울려라! 유포니엄 1권 후기, 안 보면 후회할 작품
- 문화/라이트 노벨
- 2016. 8. 29.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울려라! 유포니엄 1권, 애니메이션의 감동을 소설로 읽다
지난 8월 신작 라이트 노벨을 구매하기 위해서 인터넷 서점에서 목록을 쭉 살펴보다가 뜻밖의 작품을 발견하고 환호성을 지르며 구매했다. 그 작품은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와아!! 최고야!!!"이라는 감탄을 하면서 본 <울려라! 유포니엄>이었다. 설마 라이트 노벨로 읽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었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몇 리뷰어를 통해서 '원작은 라이트 노벨이고, 일본에 발매되어있다.'는 사실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주로 라이트 노벨을 발매하는 출판사의 8월 신작 라이트 노벨 발매 예정 목록에서 찾아볼 수 없어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길찾기 출판사에서 이 작품을 발매했다.
현재 국내 메가박스에서 <울려라! 유포니엄> 애니메이션 극장판이 상영 중이고(아쉽게도 김해에는 메가박스가 없다.), 올해 4분기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될 예정이라 라이트 노벨로 <울려라! 유포니엄> 시리즈를 읽게 된 건 엄청 반가운 일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다른 8월 신작 라이트 노벨을 읽고 나서, 대학교 개강을 하루 앞둔 28일에 비로소 <울려라! 유포니엄 1권>을 읽게 되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다소 애니메이션과 다른 부분이 있어 아쉽기도 했지만, 책을 읽을수록 애니메이션이 1권을 베이스로 하여 얼마나 멋지게 완성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대박!
울려라! 유포니엄 1권, ⓒ미우
<울려라! 유포니엄 1권>의 시작은 애니메이션과 마찬가지로 관서대회에 진출하지 못하는 금상은 받은 중학교 시절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곳에서 쿠미코(쿠미코는 사랑입니다. 꺄아! 사랑해!!!)와 레이나가 주고받는 대화는 키타우지 고등학교에서 전국 대회를 진심으로 노리는 최초의 시발점이었다.
키타우지 고등학교에 입학한 쿠미코가 그곳에서 소꿉친구 슈이치를 재회하고, 하즈키와 사파이어를 만나게 되고, 신입생 대표로 선서하는 레이나를 보고, 취주악부에 들어가는 등의 이야기가 꽤 속도를 붙여서 진행된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애니메이션보다 요약이 된 점에 상당히 놀랐다.
그래도 책으로 읽을 수 있는 몇 가지 장점이 있었는데, 애니메이션으로 보기만 했던 쿠미코의 모에를 좀 더 명확히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소꿉친구인 슈이치와 대화하는 쿠미코의 대사에서 상상이 가는 모습은 쿠미코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어쩔 수가 없었다. (애니의 영향이다. 웃음)
"너 중3 때 나한테 그랬지? '못 생긴 게 말 걸지 마'라고."
"그, 그건……. 거시기한 거시기인데."
쿠미코의 말에 슈이치는 명백히 동요했다. 자신의 언동을 떠올린 것일까. 쿠미코는 등을 다시 후려쳣다.
"뭐? 거시기가 뭔데."
"그야, 다른 남자애들 있는데 갑자기 오늘 밥 먹으로 오라고 하니까 그렇지. 사춘기 한복판이었던 내 입장에선 멋쩍음을 감추기 위해서라도."
"그걸 핑계라고 대? 나랑 밥 먹는 게 알려지면 곤란해?"
"아니, 그건 곤란하달까 뭐랄까……. 뭔가 창피해서."
"아네그러세요알겠습니다이젠됐어요가까이오지마세요."
"그렇게 단숨에 말할 필요는 없잖아! 응? 응? 벌써 1년이나 지났으니까 그만 용서해 줘. 우리 엄마도 슬퍼하신단 말야. 요즘 집에 쿠미코가 안 온다고." (본문 23)
이 부분을 읽으면서 진심으로 '슈이치 녀석 죽어버려!'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쿠미코한테 저런 말을 해버린 걸까! (버럭) 쿠미코 같은 소꿉친구가 있으면, 엎드리는 한이 있어도 받아야 하는 거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도 쿠미코 같은 소꿉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라며 들리지 않는 절규를 했다.
쿠미코는 사랑입니다, ⓒ울려라! 유포니엄
아무튼, 그렇게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울려라! 유포니엄 1권>은 본격적으로 타키 선생님이 등장해서 취주악부의 못난 부분을 스스로 자각하게 했다. 이 과정은 애니메이션과 비교하면 빨리빨리 자나가는데,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갈등을 그리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래도 필요한 부분은 다 있었다.
퍼레이드를 하면서 연주하는 공연이 지나가고, 본격적으로 전국대회에 나가는 준비를 위해서 오디션을 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오디션 장면은 생각했던 것보다 애니메이션처럼 깊이 다루지는 않았다. 그 과정에서 레이나와 쿠미코가 축제날에 등산하거나 서로 친구가 되는 장면은 있었지만…. (생략이 많았다.)
그중에서 역시 놓칠 수 없는 부분은 카오리와 레이나의 솔로 파트 경쟁을 두고 빚어진 갈등인데, 이 부분 또한 애니메이션보다 심리적 갈등이 약하게 묘사되었다. 레이나의 심정이나 고학년의 분풀이는 확실히 등장하기는 했지만, 애니메이션에서 본 그 긴 장면을 기대한 사람은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울려라! 유포니엄> 시리즈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이다. 라이트 노벨 1권으로 읽을 수 있는 최선의 이야기가 <울려라! 유포니엄 1권>에 담겨 있었고, 교토 애니메이션은 1권의 에피소드를 이용해서 정말 환상적인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단지 그것을 알게 된 것으로 나는 굉장히 만족했다.
내가 대학교에 통학하는 길에 메가박스가 있어서 시간이 나면 꼭 극장을 찾아가 <울려라! 유포니엄> 애니메이션 극장판을 볼 생각인데, 극장판 또한 정말 기대된다. 아니, 10월 내 생일(1일) 이후에 방영될 <울려라! 유포니엄> 애니메이션 2기 또한 무척 기대된다. 아아, 정말 이 작품은 최고인 것 같다.
아니, 무엇보다 피아노를 뒤늦게 배우고, 일반 가요보다 이런 음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작품이 너무 마음에 든다. 오늘 읽은 <울려라! 유포니엄 1권>도 만족스러웠고, 개강을 맞아 살짝 다운된 기분이 훨씬 가볍게 풀어질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 외치고 싶은 건… "쿠미코, 大好きいいい‼︎"일까?
오늘 라이트 노벨 <울려라! 유포니엄 1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아무쪼록 많은 사람이 <울려라! 유포니엄> 시리즈를 만나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이 작품만큼은 애니메이션을 훨씬 더 추천하고 싶은데, 1000번을 더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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