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약무패의 신장기룡 8권 후기, 종언신수와 칠용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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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최약무패의 신장기룡 8권, 라그나로크


 판타지 요소가 등장하는 작품에는 언제나 '세계의 종말'이 다루어진다.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 <최약무패의 신장기룡 8권> 또한 '세계의 종말'을 이야기하며 그 종말을 맞기 위해서 함께 싸워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그 의견에는 당연히 '종말'을 미끼로 한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제법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된 <최약무패의 신장기룡 8권>이지만, 작품의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세리스의 모에한 모습은 그나마 웃을 수 있는 요소였다. 지난 <최약무패의 신장기룡 7권>에서 크루루시퍼가 완전히 무장해제를 당했다면, 이번 8권은 세리스가 완전히 무장해제를 당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겉으로 단호한 척을 하지만, 사실은 하나의 약점을 감추는 동시에 바뀌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두려워하는 여성 캐릭터를 굉장히 좋아한다. 내가 이런 캐릭터를 좋아하는 이유는 나 또한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진실로 자신을 마주하려는 모습이 좋기 때문이다.


 아무튼, 세리스의 무장해제와 함께 다루어지는 세계의 종말과 그 속에 숨은 비밀이 스멀스멀 불길한 기운을 풍기기 시작한 <최약무패의 신장기룡 8권>은 나름 읽을 만 했다. 좀 더 이야기가 템포를 빠르게 가지고 갔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워낙 병렬식 구조로 사건을 많이 전개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최약무패의 신장기룡 8권, ⓒ미우


 처음으로 돌아가서 <최약무패의 신장기룡 8권>의 첫 장면부터 이야기해보자. 이번 8권의 첫 장면은 혼자 아침 수행을 하던 룩스에게 세리스가 등장하고, 첫 장면부터 '세리스는 사실 모에한 소녀에요!'라는 것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책의 표지와 딱 이 장면부터 세리스의 무장해제가 예상되었다.


 학원제를 배경으로 조금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칠용기성이 집합하는 동시에 창조구를 칭하는 황녀와 그의 기사 후길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급속도로 무거워졌다. 창조주 제1황녀는 각 나라에게 구시대의 기술과 함께 범용기룡 및 신장기룡을 미끼로 하여 나라 간의 경쟁을 부추긴다.


 창조주를 의심하는 세력을 약하게 하고, 나라 간의 경쟁을 통해서 분란의 씨앗을 싹트게 하는 것이 그녀의 목적인 듯했다. <최약무패의 신장기룡 8권>은 마치 그녀의 손바닥 위에서 모두가 놀아나는 것처럼, 칠용기성 중에서도 '이질적인 존재'에 가까운 살인에 취한 헤이부르그 왕국 대표가 있었다.


 헤이부르그 왕국의 대표 로자는 사람의 목숨을 완전히 길바닥에 버려진 쓰레기처럼 취급하는 듯했는데, 광기에 물든 그녀의 첫 상대를 세리스와 룩스가 이번 <최약무패의 신장기룡 8권>에서 하게 된다. 이 이야기를 이어가는 동안 룩스가 조금 부러운 장면도 있었지만, 로자의 힘은 상당히 강했다.


최약무패의 신장기룡 8권, ⓒ미우


 그렇게 학원제를 배경으로 하여 숨겨진 악의가 부딪히는 장면은 <최약무패의 신장기룡 8권>의 후반주를 장식한다. 그중에서 가장 미심쩍은 부분이 내부의 '협력자'라는 존재와 함께 후길이 만난 이상한 소녀가 성식이 되는 장면인데, 과연 8권에서 던져진 이 떡밥이 언제 고기를 낚아 올릴지 궁금하다.


 이야기는 그렇게 악과 선이 부딪히는 전장이 되어버렸고, 위기의 순간에 역시 룩스는 "남자 주인공은 나다! 내 히로인을 건드리지 마!!!"라고 외치면서 적을 처리한다. 이 장면에서 볼 수 있었던 룩스와 세리스의 사연과 두 사람의 솔직한 마음은 역시 리샤와 피르히 다음으로 잘 어울리는 커플이었다.


 특히 모든 사건이 종료되고, 학원장실 안에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세리스가 룩스에게 입을 맞추는 장면은 '흠칫!' 하면서 읽었다. 정말 그저 순수하기만 할 것 같은 세리스가 구사한 10여 초 간의 키스는 모두를 당황하게 했고, 그 출처가 요루카라는 사실에 '그럼, 그렇지' 하면서도 세리스의 지수가 올라갔다.


 뭐, 그렇게 세리스가 마지막에 무장해제가 되는 동시에 한층 더 깊은 신뢰로 다져진 모습으로 <최약무패 신장기룡 8권>은 마무리된다. 마지막에 칠용기성 대장이 룩스에게 전한 "배신자를 말살하라"는 명령은 다음 <최약무패의 신장기룡 9권> 또한 절대 가볍지 않으리라는 것을 예고했다.


 오늘 라이트 노벨 <최약무패의 신장기룡 8권>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다음 29일이 되면 대학이 정식으로 개강하고, 다시금 책 읽기와 공부를 병행해야 할 것 같다. 그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삶만 살고 싶지만, 세상이라는 게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너무 답답하다. 뭐, 흙수저인 내가 어쩌겠는가!


 아아, 하다못해 매일 아침 저녁으로 세리스의 키스와 인사를 받을 수 있다면… 더욱 힘내서 대학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을 텐데! (아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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