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400억에 당첨되었지만 이세계로 이주한다 3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6. 8. 24.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로또 400억에 당첨되었지만 이세계로 이주한다 3권
어렸을 적에 시골 생활을 동경한 적이 있다. 넓은 마당을 가지고 있고, 뒤에서는 직접 기른 유기농 채소를 먹을 수 있고, 고양이도 2~3마리 정도 기를 수 있는 곳을. 그곳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면 다른 어떤 생활보다 최고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비슷하다.
그러나 현실적인 시골 생활은 늘 벌레와 싸움을 해야 하고, 쉽게 가시지 않는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을 때가 많다. 몇 번이고 시골과 비슷한 곳에서 시간을 보낸 적이 있어 이제는 아예 그런 동경을 접었다. 지금은 그저 넓은 장소가 있는 한적한 도시의 한 공간에 방해받지 않는 장소가 있는 것으로 족하다.
만약 내가 로또 400억에 당첨이 된다면, 당장 조용히 지낼 수 있는 집 한 채와 작업실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사무실 한 채를 먼저 사지 않을까? 로또 400억이 되었다고 함부로 쓰게 되면 거지꼴을 면하지 못하겠지만, 적절히 조절하면서 조금씩 돈을 불러가면 400억이 최소 450억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 <로또 400억에 당첨되었지만 이세계로 이주한다 3권>의 주인공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우연히 들어가게 된 이세계를 왕복할 수 있게 되자 그는 400억을 가지고 갖가지 농기구와 제품을 사서 이세계에 현대의 문물을 조금씩 전하고 있다. 좀 바보 같은 일이다.
이번 <로또 400억에 당첨되었지만 이세계로 이주한다 3권>은 그가 무려 소형 굴착기와 수레를 가지고 50톤에 달하는 비료와 냉장고, 발전기 등을 이세계로 운반하는 이야기다. 그곳에서 그는 '어느 영주'와 협력하여 메말라가는 땅을 다시 개선하고 있는데, 솔직히 그는 조금 생각이 없어보였다.
처음에는 자신이 일본에서 온 것을 감추려고 했지만, 몇 명의 존재에게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너무 쉽게 털어놓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비밀을 확고하게 지키려고 하는 사람에게 털어놓았다고 해도 입이 많아지면 언젠가 비밀은 새기 마련이다. 과연 그것이 주인공에게 위험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뭐, 이 작품은 이세계 판타지 전쟁물이 아니라 이세계 판타지 농경물이라서 그런 전개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로또 400억에 당첨되었지만 이세계로 이주한다 3권>을 읽어보면 주인공의 우둔한 부분을 이용하려는 세력이 분명히 있고, 그를 걱정하는 사람도 있어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로또 400억에 당첨되었지만 이세계로 이주한다 3권>은 그가 막대한 비료와 함께 전동톱과 타카를 이용해서 작업을 하고, 냉장고를 설치하여 아이스크림을 먹는 등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치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이 문득 떠오르기도 하지만, 비공개인 그 작품과 달리 이 작품은 너무 공개적이다.
조금 작품은 애매모호하지만, 그래도 천천히 읽는 이야기의 즐거움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게이머즈를 비롯해서 몇 개의 매장을 방문했을 때, 신간 코너에서 이 작품 <로또 400억에 당첨되었지만 이세계로 이주한다> 시리즈가 눈에 띄는 장소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만큼 꾸준히 작품이 발매되고 인기 있는 것은 분명한 작품의 매력이 살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로또 400억에 당첨되었지만 이세계로 이주한다 3권>은 약간의 걱정을 남기면서 이야기가 마무리되었다. 과연 다음 4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볼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하다.
특히 지르코니아 저택의 딸 리제는 사람이 좋은 것 같지만, 욕심도 있는 것 같아 꽤 신경이 쓰인다. 과연 카즈라가 밤일을 하게 되는 건 언제쯤일까? 뭐, 이 작품의 분위기로 보아서는 한동안 그런 분위기는 만들어지지 않을 것 같은데, 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 있으니 뒤를 기대해보자.
오늘 라이트 노벨 <로또 400억에 당첨되었지만 이세계로 이주한다 3권> 후기는 여기서 마치고자 한다. 400억에 당첨되었지만, 돈을 너무 흥청망청 쓰는 남자 주인공이 언제 잔고를 확인하게 될까? 그리고 이세계로 가고 있다는 걸 아는 남주 아버지의 이야기는 언제 나오게 될까?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