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먀아는 사춘기 3~4권 후기, 천천히 흘러가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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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후지야마는 사춘기 3~4권, 한 걸음씩 더 좁히는 마음


 얼마 전에 소개한 만화 <레토르트 파우치>는 사춘기 시절의 사랑을 조금 자극적으로, 하지만 어떤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그린 작품이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후지야마는 사춘기>라는 만화책은 그런 작품과 정반대에 놓여있는, 말하자면 물과 기름 같은 작품에 해당하는 순수하고 소극적인 작품이다.


 지난 <후지야마는 사춘기 1-2권>을 읽고 후기를 적을 때 나는 풋풋한 이야기로 소개했는데, <후지야마는 사춘기 3-4권> 또한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천천히 흘러가는 풍경을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그린 이야기는 두 사람이 조금 더 가까워지고, 조금 더 마음을 표현하게 되는 이야기다.


 칸바와 후지야마가 서로 사귀는 것을 친구들 앞에서 당당히 선언하려고 했지만, 역시 막상 손을 잡고 등교를 하려고하니 부끄러워서 하지 못했다. 우리는 이 장면을 보고 '뭐가 그렇게 부끄러워!?'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역시 막상 당사자라고 생각해보면 절대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나는 거리에서 잘도 연인들이 서로 껴앉거나 손을 잡고 돌아다니는 것 같다. 바깥으로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에요.'라고 자신있게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지만, 좀처럼 용기가 없으면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자랑이 아니라 자신에게 자신 있고, 호의적인 감정에 당당한 것이다.


후지먀아는 사춘기 3~4권, ⓒ미우


후지먀아는 사춘기 3~4권, ⓒ미우


후지먀아는 사춘기 3~4권, ⓒ미우


 <후지야마는 사춘기 3-4권>에서 두 사람이 당당해질 수 없었던 이유는 자신에게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아직 학생이니 조금 부끄러웠던 거다. 비록 친구들 앞에서 당당히 선언은 못하지만,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서서히 깊어지면서 함께 있는 시간을 늘려가는 모습을 이번에 볼 수 있었다.


 가장 대중적인 데이트 코스를 걷기도 하고, 학교 축제를 맞아 같은 부에 소속해서 활동하려고 하려다 어긋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한 여름에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모습이었다. 만약 순수 연애 소설을 쓴다고 한다면, 이런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나열하며 감정을 세밀하게 그렸지 않았을까?


 나의 개인적인 취향은 <레토르트 파우치> 같은 이야기이지만, 역시 이런 작품은 가볍게 읽으면서 때때로 치유 작품으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귀여운 모에 캐릭터로 그려지지 않고, 평범한 소녀로 그려진 후지야마와 평범한 소년 칸바를 주인공으로 한 <후지야마는 사춘기>는 그런 작품이다.


 솔직히 이런 작품은 어떻게 후기를 써야할지 조금 난감한 부분도 적잖게 있지만, 오늘 감상 후기는 이 정도의 선에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오늘 글을 마치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저 이렇게 조금씩 가까워지는 순수한 사랑은 분명히 우리가 살면서 한 번은 경험해볼 가치가 있다는 점이다. (웃음)


 아마 나는 책만 읽느라 그런 일은 없겠지만. 아니, 애초에 그런 분야로는 자신이 없어 손을 뻗을 용기조차 없다. 그러니 내 헤로인은 언제나 2차원에 있고, 돌아가는 일은 전부 2차원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다른 오타쿠는 어떤 가치를 두고 있는지 개인적으로 흥미가 생긴다. 아하하.


* 이 작품은 AK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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