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소드 EXE 1권 후기, 이능의 기사와 망각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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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건소드 EXE 1권, 모든 건 하나로 이어질 운명


 만약 세계가 멸망할 위기에 처해 있고, 지하 깊숙한 곳에 있는 안전한 시설에서 '의식'만 따로 옮길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육체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죽는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의식은 살아있기 때문에 완벽히 죽은 것은 아니다.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조금 낯선 중2병 같은 질문인데, 이 질문을 글의 서두에서 꺼낸 이유는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이 바로 그런 선택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 '의식을 살리기로 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위기 상황에서 죽으면 이세계로 이전하는 것이 유행이지만, 이세계 대신 게임세계로 들어가는 것도 꽤 유행인 것 같다.


 최근에 읽은 몇 작품에서는 의도해서 게임 세계로 들어갔다고 하기보다 어쩌다 보니 게임 세계에 갇힌 작품이 있었는데, 오늘 소개할 <건소드 EXE>라는 작품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가상 세계로 들어간 작품이다. 그 가상 세계는 검과 마법이 있는 게임 세계의 일종으로, 현실과 전혀 다른 세계였다.


 <건소드 EXE 1권>은 주인공이 왜 가상세계로 옮겨 왔고, 그 가상세계에서 인간은 또 똑같은 전쟁을 되풀이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1권은 남자 주인공 소마와 여자 주인공 유키가 서로 만나 '사실 둘은 원래부터 이어져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되어 최강으로 각성하는 이야기다. (웃음)


건소드 EXE 1권, ⓒ미우


 <건소드 EXE 1권> 이야기 시작은 주인공 소마와 그의 누나가 함께 가사 시스템 이터널 시프트에 접속할 수 있는 콘솔에 들어가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여기서 소마와 누나는 두 개를 붙여야 하나가 될 수 있는 목걸이를 서로 나눠가지는데, 이때부터 나는 누나와 소마의 재회가 메인 사건이 될 것 같았다.


 그러나 1권은 가상 세계에서 눈을 뜬 소마가 누나를 찾는 이야기가 아닌, 그가 그곳에서 검총사라는 유니크 직업을 얻어 살아가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그는 우연히 만난 유키라는 소녀의 손에 이끌려서 함께 행동하다가 클로드와 리시아를 통해 유키가 기억상실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키의 기억상실은 '과거의 일을 잊어버린 상태'가 아니라 하루가 지날 때마다 리셋이 되어버리는 기억 상실이었다. 오래전에 본 <Ef. a tale of memories>의 치히로와 비슷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한 선택이 자신에게 메일을 보내는 일이었는데, 치히로가 미리 일기를 써놓은 것과 같았다.


 소마는 유키의 기억상실은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추측하고,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관리자 비슷한 권한을 가진 가성 세계의 왕녀를 만나기 위해서 투기 대회에 참여한다. <건소드 EXE 1권>은 소마가 투기 대회에 참여하여 왕녀의 측근을 만나고, 왕녀로부터 도움을 받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건소드 EXE 1권, ⓒ미우


 나는 이번 이야기를 읽으면서 <소드 아트 온라인>의 앨리시제이션 시리즈와 상당히 닮았다고 생각했다. 키리토도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거의 언더월드로 의식을 옮겼고, 그곳에서 관리자 권한을 가진 최고사제를 만나기 위해서 대회에 참여하거나 계속해서 싸움을 부추기는 적과 싸워나간다.


 <건소드 EXE> 시리즈 또한 그와 상당히 비슷했다. 소마는 이번 투기대회를 통해서 자신의 직업인 검총사가 가진 힘을 제대로 발휘하고, 유키가 기억을 잃는 동안 쌓아온 노력이 빛을 발휘한다. 솔직히 주인공 버프가 제법 강하게 작용했지만, 아직은 이제 시작인 느낌이라 그럭저럭 읽을 만 했다.


 이번 1권의 최종 시련은 소마가 속한 나라를 침입한 녀석들을 쫓아내고, 폭주하는 마룡을 토벌하는 일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혹시 왕녀가 그의 누나가 아닐까?' 싶었지만, 아직 그의 누나와 재회하는 일은 좀 더 뒤의 일이 될 것 같다. 그보다 더 강한 누나이니, 분명히 재회 또한 극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한다면, 그녀의 누나가 적 세력의 수장으로 있거나 혹은 또 하나의 최강 직업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이번 <건소드 EXE 1권>을 통해서 소마와 유키는 하나의 장애를 극복하며 앞으로 나아갔고, 소마에게 앞으로 조금씩 더 가까워지는 여성이 출연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친다. 아아, 나도 이런 라이트 노벨 한 권을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패검의 황녀 알티나>의 주인공 레지스와 마찬가지로 '쓰면 읽은 시간이 부족하잖아?'를 핑계로 삼아서 늘 읽는 일만 하고 있다. 확실히 지금은 쌓인 책들을 읽어가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웃음)


* 이 작품은 소미미디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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