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더부살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8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6. 8. 1.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우리 집 더부살이사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8권
집에서 혼자 버티기 어려운 여름이지만, 만약 집에 미소녀가 2~3명 정도 있다면 과연 이 여름이 무조건 싫게 느껴질지 상상해보았다. 미소녀가 탱크톱 차림으로 시원하게 지내고 있고, 메이드복을 입거나 다양한 스타일로 모에력을 발산하고 있다면 분명히 여름 더위 따위는 아무래도 좋지 않을까?
한여름의 덧없는 꿈 같은 발상이지만, 갑작스럽게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 주인공이 그런 꿈 같은 일상을 느긋하게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우리 집 더부살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8권>으로, 미소녀 이야기로 시작해 미소녀 이야기로 끝난다.
<우리 집 더부살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8권>의 시작은 전용기 안에서 킬먼과 어떤 소녀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그 대화의 소재는 당연히 카사토리 신야인데, 신야를 '오라버니'로 부르는 소녀의 정체가 대단히 신경 쓰였다. 거의 스토커급으로 신야를 보는 그녀의 관찰로 8권 단편의 막이 오른다.
우리 집 더부살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8권, ⓒ미우
8권은 총 6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제일 먼저 읽은 이야기는 수영장 청소를 하는 이야기다. 수영장을 청소하는 신야와 리코, 모모카, 유우키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그곳이 지금 선풍기 한 대만 옆에 털어놓은 지옥과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는데, 수영복 일러스트를 감상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이야기는 '신데렐라가 되자'는 제목의 유우키가 다니는 학원에서 리코가 즉석에서 어레인지한 대본으로 연극을 하는 에피소드다. 뻔한 신데렐라 에피소드는 멀리 사라지고, 현실적인 문제로 접근하는 신데렐라와 뜻밖의 결말과 함께 노력(?)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종료되어 상당히 재밌었다.
"마법사니까 신데렐라의 소원을 들어줄게. 뭐든지 말해봐."
"뭐든지…… 말인가요?"
"응, 응. 어쨌든 마법사니까."
자칭 마법사는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엣헴 하고 가슴을 내밉니다.
마법사라면 무엇이든 가능하겠죠.
그래서 저는 작은 소원을 이뤄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럼 금괴 100톤 정도 준비해주세요."
"에엣?!"
그리고 지극히 소박한 야망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걸 팔아 귀족들을 매수해서 이 나라의 왕이 되겠어요." (본문 106)
위와 같은 이야기로, 솔직히 이야기 전체의 완성도는 높은 편이 아니었다. 그냥 무난히 읽으면서 귀여운 캐릭터와 평균 정도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던 <우리 집 더부살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8권>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아마 이 작품을 읽는 사람은 대체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집 더부살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8권, ⓒ미우
두 번째 이야기는 바다 위에서 벌어지는 참치를 잡기 위한 소동이었고, 네 번째 이야기는 루파와 신야가 만나게 된 계기를 다룬 이야기다. 그저 겉모습이 어려 보이고,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오리온 입사 시험에서 퇴짜를 맞은 루파를 우연히 신야가 알게 되어 그녀의 재능이 발휘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나머지는 마법 소녀를 믿는 순수한 소녀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 코유키가 마법 소녀 코스프레를 하는 이야기, 영화 <부산행>처럼 좀비들이 등장하는 액션 게임 이야기다. 전체적으로 무난히 더위에 지친 일상 속에서 미소녀의 귀여움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충전하며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이야기였다.
이 작품은 그냥 이런 분위기와 짤막한 재미로 읽는 작품인데, <우리 집 더부살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8권>에서 등장한 새로운 인물이 다음 9권에서 어떤 일을 벌이게 될지 궁금해진다. 신야를 '오라버니'라고 부르는 시점에서 또 한 명의 새로운 헤로인이겠지만, 과연 만남과 이별은 어떻게 될까?
그런 작은 호기심을 품고, 더운 여름밤에 근처에 미소녀는커녕 불평불만만 하는 남동생이 있는 현실을 외면하면서 오늘 <우리 집 더부살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8권> 후기를 마친다. 내일은 좀 더 재미있는 작품의 후기를 통해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아, 미소녀를 만나고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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