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사와는 맛있게 먹는 얼굴을 사랑한다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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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나루사와는 맛있게 먹는 얼굴을 사랑한다 1권,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여자- 만세!


 사람은 누구나 개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어 하기 마련이다. 종교의 길을 걸으면서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정신적 욕구를 물리적 욕구 대신 추구하기에 욕구를 잃어버린 건 아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가장 개인적인 욕구의 만족을 느끼는 일은 좋아하는 이성과 관계를 할 때라고 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우리에게 가슴이 두근거리지만, 좋아하는 이성을 만나 그 정도의 관계가 되는 것도 힘들뿐더러 돈으로 산다고 하더라도 후회가 많이 남는 잘못된 욕구 충족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찾아낸 또 다른 욕구 충족이 바로 맛있는 음식을 먹는 식욕의 충족이다.


 사람은 맛있는 음식을 통해서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하고, 비록 내가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사람의 표정을 보면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그냥 게걸스럽게 먹는 먹방을 벗어나 맛있는 음식을 요리해서 먹는 프로그램이 한창 많은 인기를 끈 이유는 이런 욕구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번에 읽은 만화 <나루사와는 맛있게 먹는 얼굴을 사랑한다 1권>은 그런 욕구의 충족을 반영한 '맛있는 음식과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사람'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작품의 제목 그대로 맛있게 먹는 얼굴을 좋아하는 주인공과 음식을 맛있게 먹는 여성이 등장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나루사와는 맛있게 먹는 얼굴을 사랑한다 1권, ⓒ미우


나루사와는 맛있게 먹는 얼굴을 사랑한다 1권, ⓒ미우


 <나루사와는 맛있게 먹는 얼굴을 사랑한다 1권>의 주인공 나루사와는 평소 험악한 표정으로 오해를 받는 일이 많은데, 사실 그는 외모와 달리 속은 꽤 바보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맛있게 먹는 여성의 모습을 좋아하는 그는 우연히 집으로 찾아온 한 이탈리아 미인의 모습에 사로잡히고 만다.


 정말 이 장면에서 본 남자 주인공의 자뻑과 "매일 제가 끓인 된장국을 드셔주시겠습니까?"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뿜을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주부'를 목표로 한다는 그의 포부를 통해서 우연히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의 히키가야 하치만이 떠올랐지만, 그 이유가 완전히 달랐다.


 <나루사와는 맛있게 먹는 얼굴을 사랑한다 1권>은 나루사와가 그 이후 자신의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된다. 할머니의 옛 인연으로 이탈리아에서 찾아온 줄리에타가 그 첫 번째이고, 옆집에 사는 소꿉친구 진바 토코가 두 번째, 지하철역에서 우연히 만난 여중생 하루가 세 번째다.


 각 인물과 주인공의 만남은 우연의 연속이지만, 각 캐릭터의 설정이 잘 잡혀 있어서 보는 데에 부담은 없었다. 무엇보다 맛있게 먹는 미인과 미소녀의 모습은 보기 좋은 것 같다. 특히 어떤 방송사의 프로그램처럼 인위적인 상황을 만들어 억지로 먹게 하는 게 아닌,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보여주니까.


나루사와는 맛있게 먹는 얼굴을 사랑한다 1권, ⓒ미우


나루사와는 맛있게 먹는 얼굴을 사랑한다 1권, ⓒ미우


나루사와는 맛있게 먹는 얼굴을 사랑한다 1권, ⓒ미우


 요즘 집에서 혼자 밥을 먹으면서 '아, 맛있는 걸 먹고 싶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냉동식품 한 개와 김치를 반찬으로 해서 먹지만, 맛이 너무 익숙해져서 별다른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럴 때는 <행복 그래피티>의 주인공처럼 역시 누군가 함께 먹으면서 웃을 수 있으면, 음식이 맛있게 느껴지게 될까?


 음식을 맛있게 먹는 표정은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고 하는데, 나는 음식을 먹으면서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궁금하다. 그냥 건조하게 밥알을 씹으면서 김치를 입안에 넣는 모습을 생각하면, 참 행복은 눈곱만큼도 찾지 못할 것 같다. 일상이 가장 중요하고, 행복하다고 하지만, 맛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진심으로 마음 깊은 곳에서 '맛있다.'고 생각하며 음식을 먹어본 적이 언제였을까? 그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아니, 정말 살면서 한 번은 그런 적이 있었는지 의아할 정도로 혼자 맛없이 한 끼를 먹는 데에 너무 익숙해졌다. 그런 상황 속에서 만난 이 작품은 왠지 모르게 웃음과 위로가 되어주었다.


 뭐, 마지막은 쓸데없이 내 이야기를 많이 해버린 듯한 기분이지만, 오늘 만화 <나루사와는 맛있게 먹는 얼굴을 사랑한다 1권>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내일은 다시 또 다른 작품을 통해서 맛있는 음식이 아닌, 맛있는 책을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역시 나에게 행복은 책을 읽는 일뿐이다. (웃음)


* 이 작품은 AK 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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