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토 유키짱의 소실 9권 후기, 쿈과 유키의 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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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 9권,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한 데이트


 아직도 매미 소리가 '더욱 더워져라!'라고 외치는 듯한 한여름에 겨울을 무대로 하는 만화를 읽는 일은 꽤 묘한 느낌이 든다. 얼른 겨울이 되어서 시원하게 보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작품의 무대와 인물들을 그리는 이야기는 '겨울이 되더라도 저런 이벤트는 없다고!'라는 딴죽을 걸고 싶게 한다.


 애니메이션으로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을 재미있게 보았지만, 만화책으로는 처음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앞의 이야기도 궁금했지만, 애니메이션과 크게 떨어진 상태가 아니라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 9권>을 읽어도 위화감이 없었다. 이건 원작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시리즈와 다르니까.


 원작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하는 말이지만,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 이후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다음 소식을 듣는 일은 어려워졌다. 완결 같지 않았던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 두 권에 걸쳐서 이루어진 에피소드로 마무리한 것인지, 아니면 작가가 아예 연재를 포기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렇게 기존의 캐릭터를 활용한 스핀오프 작품을 읽다 보면, 진행되지 않는 원작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 이제는, 아예 기억 한구석에서 떠올리려고 하지 않는 이상 떠오르지 않는 작품이 되어버린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시리즈이지만, 역시 이렇게 또 단어를 만나게 되면 문득 떠오르게 된다.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 9권, ⓒ미우


 이번에 읽은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 9권>은 무려 쿈과 유키가 서로 사귀기 시작한 이후의 이야기다. 지난 8권에서 어떻게 쿈이 고백을 하고, 둘이 사귀기로 했는지 굉장히 신경이 쓰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것과 상관없이 9권의 줄거리를 평범히 즐겁게 읽을 수 있었는데, 그건 역시 이 작품이라서?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 9권>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쿈과 유키가 데이트를 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역시 순수하기 짝이 없는 두 사람의 데이트는 아주 조용한 데이트였지만, 이 장면을 통해서 좀 더 두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참, 이런 청초한 데이트를 나는 할 수 있을까? (웃음)


 두 사람의 데이트를 통해서 그들은 이미 눈치채고 있지만, 눈치채지 못한 척을 하는 료코에게 자신들이 사귀는 것을 고백하기로 한다. 솔직히 여기까지 오는 장면 중에서 쿈과 유키의 장면보다 하루히의 여러 모습이 상당히 인상 깊이 남았는데, '하루히&쿈' 커플 이야기를 정말 소설로 꼭 읽고 싶다.


 하루히가 이번 9권에서 보여준 잠재적인 모에 모습은 유키에게 절대 뒤지지 않았다. 그녀가 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상상하는 장면이나 9권을 통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미쿠루와 츠루야와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 등. 아아, 역시 나는 외전을 읽더라도 하루히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아하하.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 9권, ⓒ미우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 9권, ⓒ미우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 9권, ⓒ미우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 9권>은 그렇게 헤어짐과 재회를 말하는 장면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아사쿠라 료코가 마지막에 캐나다로 가기로 결정한 부분이 짧게 언급되어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는데, 과연 나가토는 갑작스러운 아사쿠라의 결정에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까? 하루히는? 쿈은?


 9권에서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이름이 많았다.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본편에서도 짧게 등장하는 데에 그친 키미도리 선배의 이름,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의 가장 중요한 인물인 사사키의 이름 등 여러 가지로 본편을 추억하며 읽을 수 있었던 <나가토 유키짱의 소실 9권>이었다.


 다른 어떤 말보다 얼른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여름은 너무 더워서 죽겠다. 에어컨은 전기료 때문에 제대로 틀지도 못하겠고, 겨울은 그냥 옷을 껴입으면 되는 데다가 추위에 강해서 겨울이 무척 반가울 것이다. 얼른 여름이 한여름밤의 추억으로 기억될 정도로 멀어졌으면 좋겠다. (웃음)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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