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감옥의 마술회랑 1권 후기, 아름다운 수감자들
- 문화/라이트 노벨
- 2016. 7. 20.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천공감옥의 마술회랑 1권, 마왕의 그림과 오른손
라이트 노벨을 읽으면서 종종 전혀 생각하지 않은 배경으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을 만날 때가 있다. 과거에 읽은 <사이코메>라는 작품은 살인귀 갱생학교라는 이색적인 설정을 가진 작품이었고, <내가 사는 의미>라는 작품은 판타지가 섞여 상당히 잔인한 설정을 가진 이색적인 작품이었다.
그동안 흔한 작품에서 사용된 요소가 있기는 했지만, 조금 다른 배경에서 다른 설정을 가진 주인공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대단히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역시 사람은 익숙함이라는 것에 따분해지고, 새로운 것에 환호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는 느끼는 '쾌(快)' 또한 이와 똑같지 않을까?
오늘도 꽤 독특한 무대와 설정을 가진 작품을 만났는데, 그 작품은 <천공감옥의 마술화랑>이라는 작품이다. 노블엔진에서 7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되었는데, 구매하기 전에 후기를 검색해보니 일본에서 상당히 호평이었다. 더욱이 표지 일러스트 또한 '오옹!' 할 정도로 마음에 들어서 구매를 했다.
<천공감옥의 마술화랑 1권>은 솔직히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게 보았다고 생각한다. 다소 연출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내가 사는 의미>와 비교해서 조금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 작품은 쉽게 몰입하며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어나갈 수 있었다. 호흡도 빨랐고,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거의 없었다.
천공감옥의 마술회랑 1권, ⓒ미우
작품의 제목에서 '감옥'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것처럼, 이 작품의 무대는 감옥이다. 그것도 제목 그대로 천공, 즉, 하늘에 떠 있는 감옥이 무대가 된다. 이곳 감옥에는 과거 마왕이 마력을 담아서 그렸다고 하는 그림(회화)이 보관되어 있는데, 그 그림의 캠퍼스는 종이가 아니라 살아있는 소녀의 몸이었다.
하지만 소녀가 죽으면 소녀가 하던 캠퍼스 역할은 사라지고, 다시 새로운 소녀를 회화가 캠퍼스로 선택해서 인간들이 천공감옥으로 보낸다. 그렇게 천공감옥으로 보내지는 사람 중에서 소녀는 대부분 캠퍼스 역할이지만, 때때로 남자도 감옥으로 불리게 되는데- 그들은 '간수 역할'을 이곳에서 하게 된다.
<천공감옥의 마술화랑 1권>의 남자 주인공 리온 또한 그렇게 천공감옥으로 잡혀 왔다. 그를 감옥으로 인도한 인물은 비연의 기사로 불리는 키리카였는데, 이 둘은 나중에 감옥에서 '간수와 죄수'로 다시 재회하게 된다. 이 부분만 들어도 '오, 이거 어떻게 되는 걸까?'는 흥미가 막 샘솟지 않을까 싶다. (웃음)
간수는 감옥에 갇힌 소녀들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권리가 생기는데, 이곳은 그야말로 남성의 그릇된 욕망을 채우기에 천국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리온은 선천적으로 선한 인간이라서 당연히 그런 일을 하지 않고, 무엇보다 '그림을 그리는 일'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런 잔인한 일은 없다.
천공감옥의 마술회랑 1권, ⓒ미우
<천공감옥의 마술화랑 1권>의 초반은 그가 서장실로 천공감옥의 서장실에서 서장과 부서장을 만나고, 자신의 교육 담당인 레오나를 자신의 소유물로 하는 이야기다. 그 이후 반년의 시간이 흘러 비연의 기사가 '무한연옥'이라는 회화의 캠퍼스로 들어오게 된다. 바로 이때가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이다.
리온은 레오나와 천공감옥을 탈옥할 계획을 준비하면서 키리카(비연의 기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후의 이야기는 딱히 막힘없이 빠르게 흘러갔다. 감옥의 옥션이 열리는 날에 리온은 탈옥 계획을 시행하고, 용을 타고 탈출하는 데에 성공하지만 레오나가 잡혀 그의 탈출은 반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바로, 그때 천공감옥을 관리한다는 '외각의 신'으로 불리는 이세계에서 온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한 소녀가 그의 눈앞에 나타난다. <천공감옥의 마술화랑 1권>을 읽어 보면, 그 소녀는 리온이 꾸밀 일을 모조리 다 알고 있었다. 소녀는 그에게 기회를 준다면서 오른손의 힘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천공감옥의 마술화랑 1권>은 시작부터 리온의 오른손에 뭔가가 있는 듯한 분위기를 보여주었는데, 리온의 오른손은 마왕의 회화 666번째 작품이었다. 그 666번째 힘은 마왕의 그림을 새롭게 그릴 수 있는, 세계를 새롭게 만들 수 있는 힘이었다. 그는 그 힘을 통해서 이번 1권의 위기를 무사히 넘긴다.
천공감옥의 마술회랑 1권, ⓒ미우
하지만 천공감옥을 탈출한 것은 아니기에 <천공감옥의 마술화랑> 이야기는 앞으로 더 길어질 것 같다. 이번 <천공감옥의 마술화랑 1권>을 통해서는 천공감옥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회화가 가지는 힘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마왕을 봉인했다고 전해지는 외각의 신이 무엇인지 간단히 언급된다.
앞으로 풀어갈 이야기가 많아 이 이야기는 대충 6~7권 정도에서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다. 뭐, 이것도 내 예상이지만 이 작품은 딱 그 정도의 길이가 적당하지 않을까? <천공감옥의 미술화랑 1권>의 마지막에는 탈출하지 못한 리온이 새로운 회화를 인도받고, 소녀들과 다짐을 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다음 <천공감옥의 마술화랑 2권>이 언제 발매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기대하고 기다려도 좋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천공감옥의 마술화랑 1권>을 재미있게 읽었고, 이 작품이라면 앞으로 꾸준히 읽더라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역시 라이트 노벨은 종종 이런 신선한 신작이 있어 다행인 것 같다. (웃음)
그럼, 오늘 <천공감옥의 마술화랑 1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만약 죄를 지어서 감옥에 가게 된다면, 천공감옥 같은 곳의 간수로 가고 싶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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