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2권, 내 마음은 잘못되지 않았어

반응형

[만화책 감상 후기]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2권, 사랑은 언제나 느닷없이 찾아와


 어떤 사람을 한눈에 반한다는 건 도대체 어떤 기분일까?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그 궁금하다. 정말 책에서 읽는 대로 갑자기 가슴이 벌렁거리고, 얼굴이 붉어지고, 그 사람의 모습을 쳐다보는 게 어려워지는 일인 걸까?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랑은 아직 나에게 의문투성이다.


 사랑은 언제나 느닷없이 찾아오는 법이라고 한다. 그냥 친구로 지내는 이성 친구가 문득 이성으로 느껴지고, 조금 더 가까지 지내고 싶고, 조금 더 함께하고 싶게 되면 그것은 작은 사랑이 싹튼 징도라고 한다. 그런데 그 사랑은 늘 같은 또래에서 일어나지 않고, 뜻밖의 관계 속에서 피어나기도 한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연예인 사이에서 연상연하 커플이 알려지면서 꽤 하나의 신드롬으로 번졌던 적이 있다. 어릴 때는 근엄한 연상을 동경하게 되고, 조금 나이가 들었을 때는 순수한 연하를 동경하게 된다. 그러다가 우연히 마음이 맞고, 서로에 끌리게 되면 연상연하 커플이 되어 사랑하는 것이다.


 20대 중반을 넘어서 서서히 20대 후반으로 기울고 있는 내가 기적적인 확률로 연인을 만들게 된다면, 과연 나는 연상과 연하 중에서 어느 쪽에 끌리게 될까? 지금의 마음은 만화와 라이트 노벨의 영향을 많이 받아 연하에 끌릴 것 같은데, 왠지 이 발언은 적고 보니 꽤 위험한 것 같다. (웃음)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2권, ⓒ미우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은 접근 방식에 따라 꽤 위험한 사랑으로 보인다. 45살의 중년 아저씨를 좋아하는 17살의 순수한 소녀의 사랑이라 이건 잘못하면 원O교제, 혹은 아청법으로 걸릴 위험이 있는 수준이다. 17살 소녀 타치바나의 사랑은 과연 어떻게 결실을 맺을지 정말 궁금하다.


 그런 궁금증 속에서 읽은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2권>은 타치바나가 점장에게 고백한 이후의 장면에서 시작했다. 점장에게 고백에 대한 답을 들으려고 하던 타치바나는 함께 차를 타고 귀가하다가 데이트를 하기로 갑작스럽게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바로 이 과정이 2권의 핵심이었다.


 그녀는 가게의 종업원 중 한 명인 가벼워 보이는 남자 카세에게 점장을 좋아하는 사실을 들키게 되고, 입막음의 조건으로 그와 데이트를 하게 된다. 막상 데이트라고 하더라도 수수한 차림으로 나타나 영화를 보고, 차를 마시고, 그러다가 조금 좋지 않은 말을 나누게 되는데… 참 보기가 그랬다.


 타치바나와 점장이 함께 데이트하는 장면 또한 솔직히 데이트라고 부르기 민망한 장면이었다. 그냥 정해진 순서대로 영화를 보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전부였다. 타치바나는 애초에 데이트 경험이 없었고, 점장은 너무 오래된 동시에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아서 편하게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나라도 10살 차이라 부담이 되었을 듯)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2권, ⓒ미우


 만약 내가 로또 맞을 확률로 여성과 데이트를 하게 된다면 이와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나는 늘 모든 것을 혼자 하는 데다가 저녁 7시 이후에 집 밖에 나가 있는 1년 365일 중에서 10일이 채되지 않는다. 나는 집에서 혼자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피아노 연습을 하고, 라노벨을 읽느라 무척 바쁘다!


 아무래도 이래서 나는 더 연인과 사랑 혹은 데이트 같은 단어와 맞지 않는 것 같다.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2권>은 그렇게 조금 어리숙한 데이트를 한 이후에 타치바나가 유타를 따라서 점장의 집을 방문한 장면에서 끝을 맺었다. 과연 다음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3권>은 어떤 이야기를 그릴까?


 점장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과 감정을 드러낸 타치바나의 순수하지만, 마음에 솔직한 기복이 너무 잘 표현된 만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만약 우리가 사랑한다면, 그냥 나이와 외모를 보지 않고 마음에 이끌리는 사랑을 통해서 이런 표정과 이런 마음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 만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2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오늘처럼 뜨거운 날에 침대에서 여자 친구와 종일 뒹구는 있을 수 없는 상상을 하면서 나는 다가오는 기말고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공부보다 책을 읽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지만, 그래도 비 갠 뒤의 사랑을 기대해보며 오늘을 보낸다. (웃음)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