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환상기 1권 후기, 소년의 새로운 인생
- 문화/라이트 노벨
- 2016. 3. 28.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정령환상기 1권, 소년이 모험을 떠날 때까지
요즘 이세계 전생물이 상당히 많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재미있는 작품이 있고 그럭저럭 평범한 작품도 있다. <이세계의 멋진 축복을!> 시리즈는 웃음을 주제로 아주 높은 완성도를 가진 작품이고, <넥스트 라이프> 시리즈와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은 철저히 MMO RPG를 재현했다.
그 이외에도 <이세계 치트 마술사>, <이세계의 마법은 뒤떨어졌다>처럼 모험을 즐기는 작품과 함꼐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로또 400억에 당첨되었지만 이세계로 이주한다>처럼 일상에서 묘한 갈등을 끌어내는 작품도 있다. 같은 '이세계'라는 소재를 다루지만, 모두 제각각인 작품들이다.
그리고 이번에 레진노벨에서 발매한 <정령환상기>이라는 또 다른 이세계 작품을 읽게 되었다. 이 작품은 앞에서 소개한 몇 작품과 겹치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꽤 독자적인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정령환상기 1권>은 이세계에서 눈을 뜬 리오가 세상 바깥으로 나가기까지 과정을 그린다.
정령환상기 1권, ⓒ미우
<정령환상기>의 주인공은 리오다. 그는 원래 일본에서 '하루토'이라는 이름으로 살다가 버스 사고에 휘말려 죽게 된다. 죽어버린 그가 눈을 떴을 때는 어떤 여신의 인도를 받아 이세계에서 마왕을 물리치는 퀘스트를 받는 게 아닌, 다른 세계에서 문득 떠오른 기억처럼 그 사실을 깨달았다.
그게 바로 리오다. 리오는 일본에서 살았던 기억을 전생의 기억이라 생각했고, 여기가 다른 세계임을 알면서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천천히 하나의 자아로 각성해서 눈을 뜨게 된다. 이세계에서 리오는 슬럼가에 버려진 아이로, 슬럼가의 어떤 범죄 집단에서 심부름하는 낮은 지위의 아이였다.
그러나 '여기가 이세계고, 나는 전생의 기억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사건이 주인공을 내버려 둘리가 없다! 그는 어떤 소녀를 찾는 무리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오두막에서 범죄자들이 가지고 온 짐에 한 소녀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여기가 첫 번째 사건 포인트다.
이 소녀를 죽이기 위해서 오두막에 들어온 어떤 가면 쓴 남자를 상대로 그는 잠재되어 있던 마력을 사용한다. 리오가 마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어떤 목소리는 일본에서 함께 있었던 미하루이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 <정령환상기 1권> 전반에서는 그 사실을 제대로 확인할 수가 없었다.
정령환상기 1권, ⓒ미우
그 사건을 계기로 7살이었던 리오는 왕도로 향하게 되고(역시), 그곳에서 경호를 담당했던 쓰레기의 책임 회피 수단으로 이용하려고 했던 쓰레기에게 고문을 받지만, 그래도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하여 그는 왕을 알현하게 된다. 다행히 왕은 그렇게 속 좁은 녀석도, 쓰레기도 아닌 평범한 왕이었다.
그때부터 그는 왕립 학원에 다니면서 갖은 차별을 당연히 겪지만, 몸은 '어린아이! 하지만 두뇌는 어른!'이기에 그는 무덤덤하게 넘긴다. 처음에 글자를 알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여기서도 '이계치렘무쌍' 속성은 여전해서 그는 일본 초등학교 수준의 문제에서 당연히 수석을 차지한다.
그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일이 있지만, 책 자체는 지루함을 없애고 일찍 본론에 들어가기 위해서 '5년 후'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역시 이런 작품은 이렇게 전개가 빠르면서도 사건이 탄탄해야 제맛인데, <정령환상기 1권>은 어느 정도 그런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대로도 재밌었지만)
귀족 자제들의 시기 질투의 대상 사이에서 영웅이 겪어야 하는 모험을 한다. 그는 그 모험을 계기로 왕도에서 벗어나 야구모 지방으로 향하기로 하는데, <정령환상기 1권> 막바지에서는 어떤 아인 미소녀가 '그리운 냄새'를 맡으며 리오를 죽이기 위해서 이동하는 장면에서 막을 내린다.
책을 읽기 전에 몇 사람이 '암 걸리는 작품'이라는 말을 해서 꽤 걱정했지만, 작품은 상당히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작품은 처음에는 재미있지만 뒤로 갈수록 힘들다는 것도 부분적으로 예상할 수 있어 확답은 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난 재밌었다!
<정령환상기 2권>을 언제 읽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이른 시일 내에 발매되었으면 좋겠다. 이 작품을 읽다 보니 사람들이 '암 걸리는 작품'이라 말한 <방패 용사 성공담>도 다 읽어보고 싶은데, 너무 많이 나와 있어 다 구매해서 읽을 수 없다는 게 아쉽다. 그래도 이 작품을 만난 게 행운인가? (웃음)
왕녀에게 플래그를 꽂아놓고, 또 다른 전생의 기억을 되찾을 듯한 소꿉친구와 재회하게 될 것 같은 <정령환상기 2권>을 기다리면서 오늘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작품 후기에서 언급하지 않은 중요한 사건과 자세한 이야기는 <정령환상기 1권>을 참고해주면 감사하겠다! 끝!
* 레진노벨에게서 무료로 작품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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