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부활동을 소재로 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니
- 문화/아니메 관련
- 2012. 5. 17. 08:33
학교 부활동을 소재로 하여 작품을 만드는 일본 애니메이션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서 '학원물'이라고 불리는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면, 그 중심에 학교 부활동이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나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이러한 활동이 상당히 부럽게 느껴졌다. 이 같은 학교 부활동은 실제 일본 학교 내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부활동은 정해진 정규수업을 마친 방과 후에 자신들의 자유의사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정규수업이 끝난 방과후에 할 수 있는 것은 '학교 방과후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 이 두 가지뿐이니까. 중학교시절까지만 해도 있었던 여러 특활부 활동들이 최근에는 거의 사라지다 시피했다. 많은 경험의 장을 쌓아야 하는 고등학교를 다니는 시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딱딱한 책상 앞에 앉아서 문제집을 푸는 것 뿐이다.
일본 고등학교 첫 해 풍경, ⓒ빙과
위 이미지 컷은 '빙과'라는 애니메이션의 캡쳐화면이다. 위 이미지는 고등학교에서 신입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를 홍보하여 부원을 모집하고 있는 모습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같은 모습을 결코 볼 수가 없다.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는 이 같은 부활동 자체가 없고, 어떤 시도조차 없기 때문이다.
아마 우리나라 학교에서 이처럼 부활동을 하려고 한다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뭐? 부활동? 그냥 나가 죽어라! 니가 지금 맞아 죽을려고 환장했나?'라는 쓴소리를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듣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 만큼 분위기나 환경조성이 열악하다는 말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에는 정말 '학교 부활동'을 소재로 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이 많다. 이전에 내가 소개했던 '케이온'과 '사키 아치가편', '나는 친구가 적다' 등의 애니메이션 또한 학교 부활동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낸 애니메이션 작품들이다. 이렇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보고, 여러 경험을 해줄 수 있는 환경이 너무도 부럽게 느껴진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볼 때마다 '우리한국은 저렇게 될 수 없나…'라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케이온
이런 부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은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숨어있는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경험은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보아야 하는 고등학교 시절에 큰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씨름을 앓고 있는 학교폭력의 문제나 아이들의 인성교육 문제도 이런 부활동을 통해서 잠정적으로 해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뭐, 내가 지나치게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일본 문화를 즐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학교 부활동을 소재로 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볼 때마다 나는 그저 '나도 저렇게 즐기는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이라는 생각에 잠겨들곤 한다. 아마, 이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그런 잠재적인 욕구를 대리만족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마작부, 경음악부, 고전부, 이웃사촌부, 학생회 등 다양한 부활동을 소재로 하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그것은 애니메이션의 가상 이야기가 아니라 일본 현지 학교에서는 다양한 부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도 학교에서 그러한 활동을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너무 아쉽다.
이와 관련하여 '교육면'을 중심으로 한 글은 내일 나의 본점 블로그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에 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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