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간트 반영웅담 1권 후기, 기사국의 최약 영웅

반응형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바간트 반영웅담 1권, 기사학원의 열등생


 요즘 라이트 노벨과 애니메이션 트렌드에서 '이세계, 치트, 하렘, 무쌍'이라는 설정과 함께 널리 퍼진 설정이 '최약이지만, 최강이다.'이라는 설정이다. 애니메이션 방영 이후 큰 인기를 끈 <낙제기사의 영웅담>이 그렇고, 현재 애니메이션으로 방영 중인 <최약무패의 신장가룡>도 그렇다.


 아마 이렇게 최약이지만, 알고 보면 최강이라는 설정은 우리 현대인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일본에서는 사토리 세대를 비롯하여 이미 많은 젊은 세대(좀 더 넓게 볼 수도 있다)가 구직을 포기하고 히키코모리니트로 살거나, 현실에서 커다란 일을 꿈꾸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원펀맨>의 주인공 사이타마가 말하는 '취미로 히어로를 하고 있다.'는 말도 이런 부분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만화와 라이트 노벨, 즉, 문학 부문에서 드러나는 현실 요소는 대체로 현실적으로 겪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약하지만, 최강이라는 것도 그런 욕구의 반영이 아닐까?


 뭐, 나는 전문가가 아니라 심도 깊이 이 부분을 파고들 수는 없다. 하지만 한국 내에서도 이런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단순하게 살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을 버려야 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니까. (나도 그런 사람이고)


 오늘 문득 '최약이지만, 최강이다.'이라는 말을 가져온 이유는 이번 신작 라이트 노벨로 읽은 <바간트 반영웅담> 또한 그런 설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영웅담'이라는 단어에서 이미 그런 뉘앙스가 났었고, 이번 1권의 소제목 타이틀로 적힌 '기사국의 최약 영웅'이라는 말이 확정적이었다.


바간트 반영웅담 1권, ⓒ미우


 <바간트 반영웅담 1권>의 시작은 남자 주인공 하베스트 슈운이 처한 상황에서 시작한다. 그는 최약이라는 말에 어울릴 정도로 필기와 실기 성적에서 꼴찌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졸업 시험에 응할 자격조차도 인정받지 못해서 퇴학을 당하기 일보 직전에 놓여있었다.


 그런데 빌어먹을 이 녀석은 미소녀 왕녀 류라시아로부터 호감도가 높았고, 미소녀이자 조기졸업을 해서 벌써 왕국에서 권력을 차지하기 시작한 소피와 인연이 있었다. '나는 어중간해서 인기가 없는 건가? 이번 대학 시험에서는 올 F를!!'이라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하기 시작할 때,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슈운이 처한 상황과 그 주변 인물은 <바간트 반영웅담>의 핵심 설정이었다. 슈운은 소피와 남매 관계였고, 그에게는 총합 11명의 미소녀 누나와 미소녀 여동생이 있었다. ('뭐야, 이렇게 부러운 가족은!'이라며 책상을 내리치며 화를 내지는 않았다.) 그들은 평범한 인간 가족이 아니었다.


 <바간트 반영웅담>의 판타지 설정은 '멸신무구'라는 강력한 힘을 지닌 무장을 지닌 마왕과 기사가 싸움을 통해서 만들어진 마족과 인간의 어정쩡한 평화 상태를 무대로 하고 있다. 그 마왕과 기사는 여자(마왕)와 남자(기사)였는데, 싸우다가 서로 눈이 맞아 결혼을 해버려 가족이 되었다.


 그 가족에서 태어난 비정상적인 힘을 지닌 존재가 슈운을 비롯한 11명의 자매다. 마치 <알바 뛰는 마왕님>의 용사와 마왕이 결혼해도 이런 아이들이 태어날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잠시 패스해두자. 어쨌든, 슈운과 11명의 자매는 모두 다 친한 게 아니라 작은 갈등이 있었다.


나도 이런 여동생, 바간트 반영웅담 1권, ⓒ미우


 그 갈등이 <바간트 반영웅담>에서 앞으로 전개될 사건의 핵심이 될 것 같다. 죽어버린 아버지와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서 인간들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자매와 인간을 지키려는 자매의 '민폐대결'이 세계를 좌지우지하고 있었다. (죽어버린 용사와 마왕의 사연은 이후에 자세히 나올 것 같지만.)


 거기서 다시 슈운의 이야기로 돌아오자. 슈운은 그렇게 강한 누나와 여동생 사이에 있는 유일한 남자이지만, 그의 힘은 최약에 가까웠다. 하지만 슈운이 왜 최약으로 있어야 했는지 원인이 <바간트 영웅담 1권>에서 맞닥뜨린 하나의 시련을 통해서 밝혀진다. 여기서 사용된 설정은 흔한 설정이다.


 "내 가족에게 손대는 녀석은 용서 못 해!!" 같은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그것이 바로 최약 하베스트 슈운의 힘 발동 조건이었다. 그가 지닌 멸신무구는 기사였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개선문두'이라는 사용자에게 승리를 가져다주는 무구였다. (엑스칼리버가 생간 난 사람은 손을 들어보자 ㅋㅋ)


 여기서 가족은 슈운 자신도 뜻하기에 슈운을 위해서 힘을 발휘할 수도 있지만, 적이 아닌 상대에게 힘을 사용하면 반동으로 최약으로 변하는 슈운에게는 어떤 이유가 있었다. <바간트 반영웅담 1권> 마지막에는 그 이유가 밝혀지는데, 앞으로 이 시리즈는 그 이유를 채워나가는 게 목적이지 않을까 싶다.


 여동생과 슈운의 관계를 키우는 것도 있겠지만, 슈운의 그 마음을 채우는 데에는 과거에 인연이 있는 왕녀 류라시아의 역할이 될 것 같기도 하다. 뭐,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는 모두 상당히 매력적인 미소녀이니 여러 사건이 있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재미있을 것 같다고 1권은 판단했다.


바간트 반영웅담 1권, ⓒ미우


 오늘 라이트 노벨 <바간트 반영웅담 1권> 후기는 여기서 마치고자 한다. 이제 슬슬 2월이 마무리되어가는데, 정말 다음 달부터 왕복 3시간이 걸리는 학교에 등하교하려고 하니 답이 나오지 않는다. 대학 시간표를 잘 짜두었지만, 아무런 재미가 없는 학교의 활동은 욕이 저절로 나올 정도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분명히 있기에 어쩔 수 없다. 더 열심히 일본어 공부를 하고, 내년에 교환학생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빌어먹을 정치인이 말하는 '노오오오력'을 하라는 말에 반기를 들고 싶지만, 힘이 없는 흙수저는 그저 이를 악물며 버티는 수밖에 없으니까.


 정말 어디 <바간트 반영웅담 1권>의 주인공이 만난 왕녀처럼, 어디 삶을 좀 바꿔줄 수 있는 헤로인은 없는 건지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애초에 그런 만남의 계기조차 꿈꿀 수 없었던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테니 그저 라이트 노벨을 비롯한 책을 읽는 시간을 소중히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의 이야기에 제목을 붙인다면, '흙수저 오타쿠의 영웅담'이라고 해야 할까? 뭐, 영웅적인 행동은 하나도 하지 않았지만, 라이트 노벨 후기를 꾸준히 썼으니 그것을 영웅담으로 격상시킨 것이다. (웃음). 남에게 의미 없는 일 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지금 이 일이 즐겁고 의미가 있으니까. 아하하.


 오늘 <바간트 반영웅담 1권>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일본에서는 9권으로 완결이 되었다고 하니 국내에서도 일찍 다음 시리즈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올해 12월까지 9권까지 읽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다음 2권을 만나게 될 날이 기다려진다. 후기는 끝!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하기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