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7권, 은발 왕녀와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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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7권, 결혼식에서 벌어진 일


 어떤 라이트 노벨과 만화라고 하더라도 '특이한 요소'가 눈에 띄지 않는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은 드물다. 어제 소개한 <사이코메> 시리즈는 '살인귀 갱생 학교'이지만, 사실은 '살인귀 양성 학교'라는 특이한 설정 속에서 벌어지는 하드코어 러브코미디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다.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시리즈는 '이세계로 간 주인공'이라는 특이한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부분에서 눈에 띄는 요소가 하나도 없다. 도움이 되지 않는 잉여신이 마이너스 빚을 지거나 주인공 혼자서 '나 사실 엄청나게 쌔다.'는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은 제목에서 엿볼 수 있는 놀고먹기 좋은 '이상적인 삶'을 그리고 있다. 일본의 평범한 비지니스 샐러리맨이었던 주인공 젠지로가 후궁에서 마음껏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일상이다. '이세계에서 온 결혼을 할 인물'이라는 설정 말고는 작은 마력 외에 가진 게 없었다.


 하지만 이야기는 천천히 진행되면서 그 평범한 요소 하나하나를 재치 있게 잘 살리고 있다. 특별하게 '모에하다!'이라는 말이 나오는 장면이 드물지만, 이야기를 읽는 동안 지루함은 잘 느끼지 않았다. 뭐, 종종 그런 기분이 들 때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무난히 '재미있다'고 말하며 읽고 있다.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7권, ⓒ미우


 2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된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7권>은 지난 6권을 4월에 읽고 나서 약 9개월 만에 읽게 되었다.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6권>의 내용이 흐릿하여 잠시 앞을 들춰보기도 했지만, '더는 읽고 싶지 않다.'는 상태가 아니라 흥미진진한 기분으로 7권을 읽을 수 있었다.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7권>은 푸죠르 장군의 결혼식에 참여하기 위해 떠난 젠지로와 프레야 공주가 겪는 일이다. 그곳을 향하는 과정도 '이세계물'에서 보는 흔한 모험이아니라 아주 평범한 여행 일정이었다. 프레아 공주와 어느 정도 거리가 좁아지기도 했지만, 특별한 일은 없었다.


 7권은 결혼식에 참여한 젠지로가 귀족에 대응하는 것, 젠지로 주변의 공기가 어떻게 바뀌는지 엿보는 내용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사건이 결혼식에 참여한 나바라 왕국의 '마르틴' 장군과 그의 수하 크리스티아노가 결혼식이 열린 가질 변경의 저택에서 일어난 작은 오해와 갈등이었다.


 귀족들의 짧은 줄다리기와 자존심 세우기로 마찰을 빚은 작은 불씨가 점점 큰 불씨가 되었고, 큰 불씨를 젠지로가 끄는 일이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7권>에서 젠지로의 활약이었다. 이 과정에는 이능력으로 싸우거나 하는 일은 없었지만, 상당한 심리전이 펼쳐져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7권, ⓒ미우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도 아니고, 레어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해서 보스를 쓰러뜨리는 것도 아닌 평범한 이세계 라이트 노벨.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단지 왕궁과 귀족 사이의 협상을 통한 미묘한 심리전을 그리며 독자를 이야기로 끌어들이는 작품은 흔하지 않다. 그래서 난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지금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시리즈를 7권까지 읽어오면서 '과연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까?'는 궁금증이 더 커진다. 이것은 이 작품의 질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늘 이렇게 미묘한 즐거움으로 질리지 않는 재미가 있으니까. 과연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8권>은 어떻게 이어질까?


 오늘은 여기서 라이트 노벨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7권> 후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내일은 일찍 예약 판매가 시작되어 구매한 <소드 아트 온라인 얼터너티브 2권>를 읽을 생각이다. 건 게일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진짜 게임 속의 이야기. 이것도 사뭇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아무쪼록 <소드 아트 온라인 얼터너티브 2권> 감상 후기도 기대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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