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되지 않은 종말 전쟁과 끝나버린 청춘활극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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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시작되지 않은 종말 전쟁과 끝나버린 청춘활극 1권


 제목이 길어서 호기심으로 구매한 2월 신작 라이트 노벨 <시작되지 않은 종말 전쟁과 끝나버린 청춘활극 1권>을 드디어 읽었다. 작품을 구매할 때는 전혀 몰랐는데, 이 작품의 저자 '오 쟈쿠손'이라는 인물은 게임 크리에이터의 대표적 시나리오 작가 중 한 명이라고 한다.


 구글 검색을 해보니 그는 '분홍 마약'으로 불릴 정도의 미연시 몇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아쉽게도 나는 미연시는 거의 다섯 손가락으로 셀 정도로만 해보았기에 잘 알지 못한다. 도대체 분홍 마약으로 불리는 작품은 백색 마약으로 불리는 <화이트 앨범2>와 비교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몇 정보를 더 살펴보면, 그는 작품 집필 속도가 현저히 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트 노벨을 발매한다고 했을 때 '1년에 한 권 나오는 거 아냐?'이라는 걱정을 독자들이 할 정도라고 한데, 현재 일본에서 이 라이트 노벨 <시작되지 않은 종말 전쟁과 끝나버린 청춘활극> 시리즈는 2권이 나왔다고 한다.


 작가 '오 쟈쿠손'에 대한 정보는 <시작되지 않은 종말 전쟁과 끝나버린 청춘활극 1권>을 100페이지 정도 읽다가 도무지 작품에 호감이 가지 않아 검색해본 덕분에 알게 되었다. <역시 내 청코>의 작가가 존경하는 작가라고 해서 '나와 안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꾸역꾸역 책을 읽었다.


시작되지 않은 청춘 활극 1권, ⓒ미우


 내가 <시작되지 않은 종말 전쟁과 끝나버린 청춘활극 1권>을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한 이유는 처음에 등장한 캐릭터가 지나치게 소란스러운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책의 표지 일러스트를 보면서 '이거 왠지 중2병 주인공인 듯한 느낌이!'이라는 느낌은 들었는데, 상상 이상의 캐릭터였다.


 남자 주인공 아리타 카리야에게 말을 건 '닛타 킷카'이라는 이름의 여자 주인공이 그 캐릭터다. 수시로 설정을 바꾸는 그녀의 캐릭터는 '와, 번역한 사람 대박. 번역하느라 무진장 힘들었겠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지나치게 시끄러웠다. 나는 솔직히 이런 작품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시작되지 않은 종말 전쟁과 끝나버린 청춘활극 1권>을 읽으면서 '하아, 괜히 구매한 걸까?' 같은 생각도 몇 번이나 했는데, 1권의 마지막 장면까지 이야기를 읽고 나서 그 생각을 바꿨다. 2권도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종말 청춘활극 1권>은 미연시로 치면 이제 프롤로그가 나온 셈이었다.


 1권에서 수시로 바뀌는 그녀의 캐릭터 설정과 '희극부'와 '연극부'라는 단어를 통해서 하나의 점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꽤 투박한 느낌이었지만, 확실히 잘 연결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캐릭터의 모에도 드문드문 보여주면서 여동생과 소꿉친구의 소개도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시작되지 않은 청춘 활극 1권, ⓒ미우


시작되지 않은 청춘 활극 1권, ⓒ미우


 미연시를 즐기는 라이트 노벨 독자 사이에서 '꼭 읽고 싶은 작품'으로 손꼽은 이유는 어느 정도 알 것 같았다. 책을 읽는 동안 오 쟈쿠손의 미연시는 대체 어떤지 해보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미연시는 손을 대지 않기로 했다. 애초에 내가 좋아하는 건, 이렇게 책으로 읽는 거니까.


 <시작되지 않은 종말 전쟁과 끝나버린 청춘활극 1권>은 남자 주인공 아리타 카리야와 그녀의 여동생 마리야, 소꿉친구 시라이 미라이와 새롭게 만난 인물 닛타 킷카(아비코 마치코)의 소개였다. 닛타 킷카와 만남을 통해서 카리야가 '희극부'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서 1권은 매듭지어졌다.


 오타쿠라면 누구나 알 만한 여러 작품의 패러디도 있었고, 이야기 자체는 알지도 못하는 말이 나오는 확성기를 최대 볼륨으로 틀어놓은 것처럼 좀 짜증이 나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참으면서 읽은 결과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이라는 친절한 안내문이라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솔직히 1권만 보아서는 '꼭 보아야 할 작품'에 동의할 수 없지만, 뒤로 갈수록 이야기의 매력이 살아난다는 점에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싶다. <시작되지 않은 종말 전쟁과 끝나버린 청춘활극 1권>의 시작점에서는 2권 구매를 포기했지만, 도착점에서는 2권을 읽기로 마음을 바꿨다. 2권이 중요하다!


 오늘 1월 신작 라이트 노벨 <시작되지 않은 종말 전쟁과 끝나버린 청춘활극 1권>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내일은 엄청나게 제목이 긴 12월~1월에 걸쳐 발매된 <인기 라이트 노벨 성우 여자 클래스메이트>시리즈가 아니라 2월 신작 라이트 노벨의 후기를 적을 예정이다. 그 두 작품은 이름일 짧아서 좋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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