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 월드 17권 후기, 왕의 회의와 고급 호텔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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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액셀 월드 17권, 메타트론… 너무 갖고 싶잖아!


 드디어 읽게 된 가장 기대했던 5월 신작 라이트 노벨 중 하나 <액셀 월드 17권>이다. 벌써 한여름의 습한 더위가 덮쳐오는 날씨임에도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액셀 월드 17권>이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17권은 재밌었지만, 더위는 정말 질색이었다.


 도대체 무슨 소리냐고? <액셀 월드 17권>은 읽은 날짜는 5월 14일 목요일이다. (글 쓰는 날도 rkxdma.) 목요일은 때때로 비가 온다는 예보와 함께 날씨가 덥다는 일기 예보가 나온 날이었는데, 비가 오기 전에 수분이 방출되었는지 정말 습했다. 그 습함에 더위까지 겹쳐서 완전 무더위였었다!


 한국의 더위는 습한 무더위로 악명이 높은데, 벌써 5월부터 이런 더위를 겪으니 앞으로 6월 이후 찾아올 본격적인 습한 무더위가 두려워진다. 점점 라이트 노벨을 읽는 데에도 체력의 한계에 다다르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에어콘을 틀 때가 다가왔다는 사실에 기겁하기도 했다.


 현실에서 내가 이렇게 더위에 지쳐 가고 있을 때, <액셀 월드 17권>에서 하루유키라는 녀석은 메타트론과 함께 주절주절 애정 섞인 대화를 나누지 않나, 후우코와 흑설의 비키니 수영복 차림을 보면서 함께 수영을 하지 않나(수영은 싫어하지만.)! 정말 부러워서… 짜증이 났었다!


액셀 월드 17권, ⓒ미우


 뭐, 좀 더 본격적으로 <액셀 월드 17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자. 위에서 볼 수 있는 표지만 보더라도 이번 <액셀 월드 17권>에서 눈이 가는 건 후우코와 흑설의 수영복 모습이 가장 눈에 띈다. 정말 이런 미소녀를 현실에서 바라보면서 흐뭇하게 웃음을 지을 수 있다면, 여름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현실은 그런 일이 눈 앞에 펼쳐지기는커녕, 전기세를 고민하면서 '에어컨을 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는 고민을 해야 하는 처지라 우울함의 깊이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오늘 읽은 <액셀 월드 17권>처럼 그나마 더위를 잊게 해주는 작품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


 이번 17권는 웃음 포인트와 진지한 포인트가 적절히 섞여 있었는데, 웃음 포인트에서는 메타트론과 하루유키의 행동이 가장 큰 범위를 차지한다. 칠왕 회의에서 메타트론과 함께 그들의 회의를 듣는 하루유키가 메타트론의 행동에 대한 반응, 이후 흑설과 후우코가 메타트론에 대한 반응이 대박이었다!


――저기요, 여러분? 괴물이니 덩치니 몬스터니, 너무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요.

왕들에게 대고 필사적으로 그렇게 빈 것과 동시에.

천상의 종소리처럼 맑고 명계의 눈보라처럼 싸늘한 여성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저 시퍼런 것과 보라색 것과 노란 것은 목숨이 아깝지 않은 모양이로군요.'

목소리의 주인은 하루유키의 왼쪽 어깨에 앉아 있는 <또 한 사람>.

방추형 본체와 얇은 고리, 그리고 한 쌍의 날개로 이루어진 전장 5센티미터 정도의 조그만 아이콘――조금 전부터 거론되고 있는 신수급 에너미 <사성: 대천사 메타트론> 본인이었다.

'나의 노예 실버 크로우, 지금 당장 저 무례한 것들을 반쯤 죽여버리세요.'

"마………."

하마터면 소리를 낼 뻔했지만 사념으로 바꾸어 외쳣다.

'마, 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 저 사람들, 엄청나게 강하다고!'

'강하다고 해봤자 작은 전사 수준이겠지요.'

'그, 그야 네가 보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아아, 이렇게 답답할 데가. 내가 본래의 힘을 되찾는다면 1초만에 재로 만들어버렸을 텐데 말입니다.'

'가속세계가 전국시대가 되니까 제발 그러지 마!!'

――그렇게 머릿속으로 식은땀 나는 대화를 나누면서도, 며칠 만에 메타트론과 나누는 교류에 하루유키는 가슴이 살짝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p17)


액셀 월드 17권, ⓒ미우


"……레이커. 어쩐지 지금 그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 기분이 드는데."

"……나도야, 로터스. 분명 무제한 중립 필드 어디선가……."

"나의 목소리를 잊다니, 거듭거듭 무례하군요. 더 이상은 용서할 수 없겠습니다! 나의 노예 실버 크로우, 이 두 사람에게 한 방씩 주먹을 날리세요!"

"노, 노예라고?! 네놈이야말로 벌레 같은 꼴을 한 주제에 거만하구나! 크로우는 나의 <자식>이다!"

"그리고 내 제자랍니다, 애완동물님. 당신이 어디 사는 누구인지는 몰라도 새치기를 하다니 뻔뻔하네요."

"재차삼차 벌레라느니 애완동물이라느니, 진심으로 목숨이 아깝지 않은 모양이군요! 이렇게 된 이상 내가 직접 혼쭐을 내 주겠어요! 지금 당장 나의 성으로 오십시오!"

좋아. 뛰어서 도망치자.

오랜만에 줄행랑을 결심한 하루유키는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려고 했지만 흑설공주가 오른팔의 검을 척 겨누는 바람에 뻣뻣이 굳어버렸다. (p56)


 정말 여러 부분을 인용하고 싶었지만, 딱 부분만 가져오면 위와 같다. 메타트론과 하루유키, 그리고 흑설과 후우코가 만드는 이야기는 <액셀 월드 17권>에서 진심으로 가장 크게 웃을 수 있었던 부분이 아닌가 싶다. 덕분에 다른 진지한 이야기를 읽을 때 덜 지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17권에서는 '네가 네귤러스'에 과거 하루유키가 도와줬던 '쁘띠 타케'의 멤버들이 '네가 네귤러스'에 들어오겠다고 말하는 부분과 니코가 우메시오 중학교에 진학하려고 한다는 것, 하루유키와 타쿠무가 학생회 임원 선거에 함께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 등의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그런 일상의 과정에서 다시 진지해지는 부분은 녹왕과의 담화 이야기. 나도 한껏 집중하면서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과거 이야기로 들어가 버리면서 '???' 상태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정말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 상태였다.


액셀 월드 17권, ⓒ미우


 내 머릿속이 공백이 된 이유는 수영복 차림의 묘사를 보거나 일러스트를 보았기 때문이 아니다. 녹왕과 그의 추종자가 모여서 담화를 시작하려는 부분에서 흑설이 하늘을 쳐다보더니 그곳에 칠흑의 쌍검사가 등장하는가 싶더니 무대의 시간이 갑작스럽게 뒤바뀌어버렸기 때문이다.


 2046년 11월 '흑색 쌍검, 은색 쌍익'이라는 제목으로 읽을 수 있었던 흑설의 과거 이야기는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그 인물을 설명하기 위해서인 것 같았다. '그라파'이라는 인물은 상당히 중요한 열쇠를 가지고 있을 듯한데, 과연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는 이어지게 될까?


 저자 후기를 읽어보니 이 이야기는 애니메이션 <액셀 월드> 블루레이 한정판에 특전으로 쓴 오리지널 단편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 하는 상태가 될 수밖에! 만약 더위로 머리가 지친 상태가 아니었다면 좀 더 이해하면서 읽었겠지만, 책을 읽을 당시의 체력은 정말 밑바닥이었다.


 그래도 이번 <액셀 월드 17권>에서 메타트론의 모에와 모두의 수영복에 대한 이야기는 또렷이 머리에 남았으니,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뭔가 중요한 것을 잊은 기분.) 다음 <액셀 월드 18권>은 또 어떤 이야기가 이어지게 될까? 그 이야기를 기다려보도록 하자.


 그럼, 여기서 5월 신작 라이트 노벨 <액셀 월드 17권> 감상 후기를 마친다. 카와하라 레키의 또 다른 소설 <소드 아트 온라인 프로그레시브 3권>은 8월에 발행될 예정이라고 하니까 이번 여름은 단순히 <소드 아트 온라인 프로그레시브 3권>을 기다린다는 일념으로 버티면 될 듯하다.


 언젠가 내게도 후우코, 흑설, 린 등의 여성 히로인과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아, 그러고 보니 이번에 '네가 네귤러스'로 들어온 '쁘띠 타케'의 멤버들과 하루유키가 과연 언제 현실에서 만나게 될지 궁금하다. 역시 미소녀들이겠지? 으아아, 하루유키는 죽어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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