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네자와 호노부 고전부 시리즈 빙과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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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도서 감상 후기] 요네자와 호노부 고전부 시리즈 첫 번째, 빙과


 나는 꽤 오래전에 이 블로그에 《빙과》라는 애니메이션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 이 작품은 다른 애니메이션과 마찬가지로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인데, 이 작품은 추리물에서도 상당히 독특했던 작품이다. 보통 대부분의 추리물 애니메이션은 《명탐정 코난》처럼 살인 사건 같은 무거운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빙과》라는 작품은 우리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일 중 의문이 생기는 일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추리물이다. 뭐, 여기서 추리물이라고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다. 추리물이라기보다 고등학교 시절의 평범하면서도 장밋빛이 있었던 그런 일상을 그리는 작품이라고도 말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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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으로 큰 화제가 되었던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는 그렇게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애니메이션 《빙과》는 연일 히트를 치며 국내에도 만화책이 정식 발매가 되었는데, 이제는 그 소설 자체가 번역되어 우리나라에 정식 발매가 되었다. 라이트 노벨 회사에서 먼저 이 작품을 낼 줄 알았는데, 이 작품을 낸 출판사는 일반 출판사였다. 그래서 책의 표지는 '애니메이션' 요소가 거의 배제된 분위기의 표지였다. 아래에서 볼 수 있는 사진이 이번에 국내에 정식 발매가 된 《빙과》 소설의 표지이다.


빙과, ⓒ미우


 작품의 내용 자체도 '라이트 노벨'이라고 말하기보다 '일반 소설'이라고 말하는 것이 적합했지만, 어쨌든 애니메이션화로 인기를 끈 작품이었기에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 블로그가 아니라 여기 「미우의 소박한 이야기」 블로그에 감상 후기를 올리게 되었다. 아마 국내에서 《빙과》라는 작품을 아는 사람들 대부분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처음 이 작품을 접해보았을 것으로 생각하기에 라이트 노벨 블로그에 올려도 크게 어긋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었던 치탄다의 그 모에함은 여전히 많은 팬을 가지고 있으니까.


 아, 여기서 치탄다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다. 이번 국내에 정식 발매된 《빙과》 소설에서는 주인공 중 한 명인 '치탄다'의 이름이 '지탄다'로 표기되어 있다. 처음 책을 펼쳐서 읽었을 때 '뭐야? 왜 이따위로 표기한 거야?'라는 의문을 접을 수가 없어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더니 한국의 표기법이 그런 식으로 표기하게 되어 있어 '치탄다'를 '지탄다'로 표기하였다고 한다. 사실, 이 부분은 독자로서 조금 불만 사항이었다. 아무리 표기법이 그렇게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이름이라는 고유명사를 바꾸는 행위는 조금 그렇지 않았을까. 특히 《빙과》를 시청했던 많은 국내 시청자가 항의했음에도 출판사는 이 표기를 밀어붙였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참고로 국내에 정식 발매되고 있는 만화책에서는 '치탄다' 그대로 표기되어 있다.)


 딱 그 아쉬운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부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책을 통해 읽을 수 있는 치탄다(나는 이 글에서 '지탄다'로 표기하지 않겠다. '치탄다'는 '치탄다'다. '치탄다'가 '지탄다'는 될 수 없다.)와 오레키의 묘사 부분은 정말 '우와' 감탄하며 읽을 수 있었다. 고전부의 첫 시리즈 '빙과'에서는 고전부의 문집 제목인 '빙과'라는 제목의 비밀을 파헤치는 편이다. 본격적으로 추리 소설처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보다 치탄다가 오레키에게 부탁한 하나의 사정 때문에 비밀에 접근하게 되는데, 그 과정이 상당히 흥미롭게 잘 그려져있었다. 역시 애니메이션도 정말 좋았지만, 책은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동이야말로 낭비라고 생각하며 연결 통로를 지나 4층으로 올라가자 지학 교실을 금세 찾았다. 망설이지 않고 미닫이 문을 열려 했더니 문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당연하다. 특별 교실은 보통 문이 잠겨 있다. 에너지 낭비를 하지 않기 위해 미리 빌려 온 열쇠를 꽂고 돌렸다.

문을 옆으로 밀었다. 아무도 없는 지학 교실. 서향 창문으로 석양이 보였다.

아무도 없는? 아니다. 내 예상이 빗나갔음을 알았다.

저녁노을 물드는 지학 교실, 고전부 동아리실에 먼저 온 사람이 있었다.

교실 창가에서 나를 보고 있었다. 여자였다.

나는 그때까지 청초하다는 단어의 이미지가 도무지 와 닿지 않았는데도, 그 여자를 묘사하려면 청초하다고 하면 된다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검은 머리가 등까지 내려오고 세일러복 교복이 잘 어울렸다. 키는 여자치고 큰 편이다. 보아하니 사토시보다 클 듯했다. 여자이고 고등학생이니 여고생인데, 얇은 입술과 연약할 듯한 가느다란 선은 그보다 여학생이라는 고풍스러운 칭호가 어울릴 것 같았다. 하지만 커다란 눈이 청초함과는 별개로 활발한 인상을 주었다. (p19)


 애니메이션 《빙과》를 보았다면 꼭 한 번쯤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뭐, '치탄다'가 '지탄다'로 표기된 것은 안타깝지만, 그 점을 제외하고서는 한 권의 책으로 읽기에 정말 좋았다. 무엇보다 표지가 얌전한 표지이기 때문에 중·고등학생들이 야자 시간에 읽더라도 괜찮을 것이고, 일반인들이 책을 읽기에도 큰 무리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는 《빙과》 애니메이션 방영 후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가 《빙과》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의 이미지를 이용한 표지로 바뀌었었는데, 국내 출판사가 라이트 노벨 출판사가 아니다 보니 그런 건 따라가지 않은 듯했다.


빙과, ⓒ미우


 바로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책이 바로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 《빙과》 일본 원서의 표지이다. 읽기 위해서 꽤 오래전에 샀음에도 생각보다 한자가 꽤 어려워 진도가 나가지 않아 그냥 책장에 보관해두고 있었다. 뭐, 이제는 국내에 번역되어 정식 발매가 되었으므로 힘들게 원서는 읽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럼에도 애니메이션 《빙과》의 캐릭터가 메인 모델이 된 고전부 시리즈를 가지고 있는 건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하하. (참고로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여캐릭터가 바로 국내에서 '지탄다'로 표기된 '치탄다'라는 히로인이다.)


 그럼, 이 정도로 《빙과》 도서 감상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정말 괜찮은 작품이기에 꼭 한 번쯤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책만이 아니라 애니메이션도 정말 좋은 작품이다. 그저 문란하기만 한 그런 작품과 차원이 다른 작품이기에 누구나 좋아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고전부 시리즈의 매력은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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