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치키! 12권 완결, 그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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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치키! 12권 완결, 그 마지막 이야기― 그리고 결말


마요치키! 12권, ⓒ미우


 난 이 작품 '마요치키!'를 애니메이션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고, 애니메이션에서 필을 받은 나는 그 당시에 나와있던 마요치키! 전 시리즈를 바로 구매해서 보았었다. 상당히 재미있고, 그리고 몇 캐릭터가 가진 아픔에 공감하면서 보았던 마요치키가 그 대장정을 이번 마요치키! 12권으로 끝을 맺게 되었다.


 마요치키! 12권은 마요치키! 11권 마지막에 있었던 지로의 코노에게 대한 공개 프로포즈 이후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다만, 생각보다 마지막에 와서 조금 허탈한 감이 적잖았던 전개다. 마치 이것은 절정의 순간까지 '오오오!' 하면서 올라갔지만, 막상 사건을 마무리지으려고 보니 완전히 '뭐야? 에휴.'라는 허탈감과 한숨이 절로 나오는 전개였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감상평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이번 마요치키! 12권은 그런 이유로 조금 임팩트가 없었다.


 마요치키!의 라이트노벨 시리즈 마지막 권인 이번 12권에서는 각 캐릭터별로 각 파트가 구성되어 있었는데, 각 캐릭터와 이어진 이야기를 마무리하려고 이렇게 이야기를 만드려고 한 듯하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괜찮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조금 아쉬움이 적잖았다. 뭐, 그래도 전혀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이외의 사실이 드러나면서 꽤 재미있게 볼 수가 있었으니까…. 그리고 러브 코메디 소설답지 않게 꽤 좋은 말도 여러 가지가 있었고…. 그 중 한 가지, 슈뢰딩거의 말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간단하게 말해 이 세상에는 부조리가 판을 치고 있어. 그 어떤 녀석이라도 좌절할 때가 있다. 중요한 건 그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거야. 그런 건 누구나 살다 보면 경험하는 일이지만, 그런 당연한 일을 실행하는 건 쉽지 않다구."

"……."

당연한 일……이라.

화실히 슈뢰 선배의 말대로 인생은 부조리가 판을 치고 있다. '자신만은 괜찮을 것이다.' 같은 달콤한 착각은 통하지 않는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좌절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그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가, 였다.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시 일어서지 않으면 안 된다.

그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당연한 일을 할 수 없는 사람이 이 세상에는 꽤 많이 존재한다. 나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그러니――.

"뭐, 그러니까 말이야."

저녁노을 빛으로 물든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우리는 열심히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구. 발버둥 치고, 기어 올라오면서, 열심히―― 인생을 즐기지 않으면 안 된단 말야."

……그렇게 말하면서 미소 지었다.


마요치키! 12권, ⓒ미우



 그리고 내가 상당히 아쉽게 보았던 부분은 바로 위 일러스트에 등장하는 마사무네 우사미의 부분이었다. 같은 인간불신을 가진 나로서는 이 캐릭터가 해피엔딩에 다다르기를 바랬는데, 어중간하게 끝이 나서 상당히 아쉬웠다. 뭐, 우사미가 그렇게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남주인공 지로의 덕분이기도 하니― 어떻게 보면 해피엔딩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우사미의 일러스트와 함께 스즈츠키의 일러스트도 함께 올리고 싶었지만, 일러스트의 수위가 조금 있어… 올리지를 못하였다. 괜히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일러스트를 올렸다가 아청법에 의거하여 처벌을 받을 수가 있으니까. 이번 마요치키! 12권에서 나온 스즈츠키의 역할은 정말 굉장했으며, 그 모에함은 역시 메인히로인이었다. 지금도 나는 아쉽다. 왜 하필 엔딩 최종 플래그가 하필이면 코노에인지….


 남주인공 지로가 코노에와 교제하기 위하여 그 아버지와 대결을 펼치는데, 이 부분도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대결'하나만 놓고 본다면, 썩 재미가 없었다. 재미있었던 부분은 나가레(코노에 아버지)와 지로의 어머니와 관련된 과거일이었다. 그 설정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뭐야!? 이건!?"이라는 소리를 직접 목소리로 냈었으니까. 참, 어이가 없는 설정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 이게 무슨 설정이란 말인가. 자세한 것은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더욱 더 가관이었던 것은― 최종 결말이었다. 지로는 결론적으로 코노에를 선택한 것이지만, 어떻게 보면 끝이 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마지막은 누가보더라도 새로운 사건이 있는 오픈루트였기 때문이다. 코노에를 스바루라고 이름으로 불리면서, 마지막까지 지로와 코노에를 연결시키면서 끝이 났지만― 어떻게 보면, 그냥 하렘이다. 한 명을 선택했다는 것은 개소리였다. 지로는 우사미, 스즈츠키, 코노에 이 세 명과 함께 생활을 하게 되고, 학교도 계속 다닌다. 그 이유는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게다가 작가가 원작 라이트 노벨 마요치키!는 이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고 하였지만, 코믹스에서는 이후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고 한다. 그러니 누구의 루트로 끝이 날지는 아직 모른다는 것이다. 진짜 최종 결말은 코믹스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을 듯 하다. 이 작가. 참 대단하다. 소설의 마지막까지 소설에서 결말을 내지 않고, 코믹스를 통해 결말을 내겠다고 말하며 코믹스 판매를 확보하다니….


 뭐, 아무튼 이런 내용을 읽을 수 있었던 마요치키! 라이트 노벨 최종권 마요치키! 12권이었다. 누구는 재미있게 읽었을 것이고, 누구는 나처럼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여 읽었을 것이고, 누구는 마지막 결말에 짜증을 내며 읽었을 것이다. 어찌하였든 조금이나마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 책을 읽는 데에 쓴 시간은 손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 이것으로 마요치키! 12권 완결 후기를 마치겠다. 내가 코믹스를 사서 읽어볼지는 모르겠지만, 언제 다시 한 번 더 마요치키!의 내용을 갖고 후기를 쓸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또 뵙네요!'라는 인사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동안 작품을 집필하느라 애쓰신 아사노 하지메님, 늘 좋은 일러스트로 독자들의 눈을 호강시켜 주신 키쿠치 세이지님, 한국어로 번역하며 그 재미를 살려주신 이승원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요치키! 12권에 있었던 내용 중 하나를 남겨본다. 그냥 좋은 말이라고 생각해서 남기는 거다. 근데, 앞에 인용했던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은 조금 모순일까? 하하하.


인생이라는 건 원래 자기 뜻대로 안 되는 것이다.

일전에 슈뢰 선배는 그렇게 말했다.

나도 슈뢰 선배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 인생이라는 것은 부조리한 것이다. 나는 근 일 년 동안 이런저런 트러블을 경험하면서 그 사실을 실감했다. 중요한 것은 그런 부조리한 인생에 부딪혀 주저앉더라도 다시 일어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이다.

그건 너무나도 당연한 테마다.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야 한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한 번쯤은 생각하는 테마다. 하지만 그런 당연하고 간단한 일을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것도 그럴 것이 실제로 부조리한 인생에 부딪혀 쓰러진 채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 녀석들이 셀 수도 없을만큼 많기 때문이다.

나만은 괜찮은 것이다……라는 무른 생각은 통용되지 않는다.

그만큼, 현실이라는 것은 부조리하다.

"……."

그런 설교틱한 인생론을 새파랗게 젊은 내가 말해봤자 설득력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나조차도 이것만은 알고 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자기 손으로 쟁취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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