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탄의 아리아 17권, 이제 그만 멈춰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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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비탄의 아리아 17권, 읽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아무리 내게 재미있는 일이라도 너무 느닷없이 갑자기 '지겹네.'이라는 감정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자주 함께 시간을 보내다보면 그저 그렇게 느껴지고, 과거에 불탔던 그 감정인 마치 거짓말처럼 느껴져서 세상과 동떨어져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질 때도 있다.


 그런 것을 가리켜 우리는 '무료함.'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침묵의 시간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지금 내가 읽는 여러 라이트 노벨 시리즈 중 <비탄의 아리아> 시리즈는 딱 그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아니, 이미 오래 전부터 그런 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매번 새롭게 국내에 발매되는 다음 권을 구매할 때마다 '하아, 내가 이것을 읽어야 하나? 왜 내가 이 책을 읽고 있지?' 같은 생각을 한다.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재미없는 것도 아닌, 그냥 어정쩡한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도중에 멈추기에는 너무 많은 권을 사서 어쩌지도 못하고 있다.


 이것을 경제학 관점에서는 '매몰비용의 딜레마'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투자한 돈이 아까워서 계속 바보처럼 구매하는 일은 정말 바보 같은 일인데, 나도 모르게 되풀이하니까. 게다가 이번에 읽은 <비탄의 아리아 17권>은 또 한 번 그런 고민을 길게 하게 했다.


비탄의 아리아 17권, ⓒ미우


 <비탄의 아리아 17권>도 정말 지루한 한 권이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다소 빠른 템포 속에서 진행되었지만, 크게 '오오!'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 이후 완전히 느려진 템포 속에서 읽을 수 있는 일상 이야기는 '아, 도대체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야?'이라는 짜증이 날 정도였다.


 뒤로 이어지면서 하나둘씩 작은 힌트가 나오기도 하고, 아리아에 대한 어떤 이야기, 토오야마의 형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에는 아리아 속에 있던 히히가미가 완전히 눈을 뜨는 전개로 이어지면서 다시 템포를 빠르게 했지만, 솔직히 나는 질려서 내가 정말 용케도 마지막 장을 읽었다고 생각했다.


 2015년 새 프로젝트가 시동 중이라는 <비탄의 아리아>는 아마 애니메이션으로 또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애니메이션은 꽤 볼만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필요 없는 내용이 편집되는 것과 동시에 이미지로 보는 맛은 확실히 작품의 재미를 더해줄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하니까.


 그러나 라이트 노벨 <비탄의 아리아>는 썩 추천해주고 싶지 않다. 이제 결말이 다가오는 듯해서 '어떻게 되는 걸까?'이라며 신경이 쓰이기도 하지만, 다음 18권은 구매하고 싶지 않기도 하다. 집에 쌓인 라이트 노벨 <비탄의 아리아> 시리즈 전부를 다 버리게 되면, 완전히 마음이 정리가 될까?


 하아, 별 다섯 개로 평가를 하라면 별 반 개를 주고 싶은 <비탄의 아리아 17권>. 이번 17권을 읽을지 말지는 개인의 취향에 맡기고 싶다. 나는, 이제는, 정말 <비탄의 아리아> 시리즈를 전부 버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휴. 좀 재밌어지나 싶더니 엉망이 되고, 또 막판에는… 뭐야 이 작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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