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관람객이 들어오기 전의 행사장 모습
- 일상/게임 이야기
- 2014. 11. 23. 08:00
[지스타 2014 이야기] 지스타 방문기 (4), 관람객이 오기 전의 지스타 행사장의 모습
'지스타 2014' 같은 큰 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매번 생각하는 게 있다. '이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관리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나 일찍 와서 준비하고, 얼마나 늦은 시각까지 남아서 정리를 하는 걸까?' 같은 생각이다. 지스타 행사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손자·손녀뻘 되는 아이들이 버린 쓰레기를 줍느라 정신없는 청소부 아주머니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때마다 정말 복잡한 심경이다.
게다가 출구와 입구 쪽에서 안내하는 스태프들이 있는 힘껏 "출구는 1번과 3번 쪽입니다. 여기로 나가시면 안 됩니다!"이라고 목소리를 외쳐도 가운데로 나오는 사람들이 있고, 스태프들이 요구하는 대로 입장권 팔찌를 감지 않은 채 들어가다 "오빠! 저 아저씨 팔찌 안 감았어!"이라고 여성 스태프가 외치자 남성 스태프가 얼른 달려가 행동 수정을 요구하는 모습은 정말 힘들어 보였다.
사람이 정말 많고, 애초에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이런 행사이기에 간간이 마찰도 발생한다. 나도 그런 경험을 했고, 솔직히 짜증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 사람들이 무슨 잘못이었나 싶다. 앞에 했던 말과 뒤에 하는 말이 달라지더라도 어쩔 수 없는 게 행사장이고, 결국- 관람객과 진행 스태프 모두가 짜증과 스트레스만 받는 승자 없는 싸움이 되어버리니까.
어제 22일은 조금 더 일찍 지스타 2014 현장으로 가서 관람객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전의 행사장 모습을 촬영해보았다.
손님을 맞이하게 될 지스타 행사장, ⓒ미우
개장 시간 이후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복잡한 모든 곳이 텅텅 비어있는 모습을 보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행사에 흥미가 있으면, 주말을 맞아 숨 쉬는 것도 어려울 정도로 인원이 몰릴 정도로 찾는 걸까? 뭐, 당일에도 늘 촬영을 하기 위해서 카메라를 들고 홀로 이곳을 찾은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말이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로 '텅 빈 행사장'이라는 단어는 사용할 수 없었다. 관람객이 들어오기 전에 이미 많은 스태프가 분주히 움직이면서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 서두르고 있었고, 지금이 아니면 쉽게 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이 없기에 짧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관람객이 오기 전에 자신의 부스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역시 이런 일은 보통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쉽게 셀 수 없을 정도로 몰려드는 사람을 상대하고, 질문에 대답하고, 사용법을 설명해주고, 지나가면서 어깨를 툭툭 치거나 발을 밟는 사람들을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하니까. 아마 나라면,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하더라도 절대 그런 일은 하지 못할 것이다. (난 즐기고 싶다고~)
이때 아니면 볼 수 없는 텅 빈 시연 컴퓨터, ⓒ미우
정말 게임 한 번을 즐기기 위해서 120분은 대기를 해야 한다는 NC SOFT 앞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텅 빈 시연 컴퓨터 좌석과 대기 줄이 시간이 지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몰리는지! 그리고 이 게임은 역시 가장 눈이 가는 게임이기에 관람객이 들어오기 전부터 시간이 비는 진행 스태프들의 발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개장 시간 5분 전부터 긴 줄이 만들어질 정도이니 말 다했다!
맞이할 준비를 하는 모습, ⓒ미우
그리고 개장 시간이 가까워지자 모든 스태프 일동이 맞이할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각 부스의 모델들 분들이 나란히 줄을 서서 인사를 하고, 안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모두가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서, 그리고 일을 한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즐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길, ⓒ미우
'G-STAR 2014'이라는 행사는 이렇게 모두가 열심히 땀 흘리면서 완성을 시키는 행사다. 관람객과 주최 측의 쌍방 소통을 통해 게임을 즐기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더 나은 게임 문화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그런 행사이다. 비록 나라는 여전히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강하고, 이렇게 게임을 열심히 하기보다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말하지만… 이런 행사가 죽지 않는 건 바로 그런 노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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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G-STAR 2014 파워블로거'로 활동하고 있어 일반 관람객보다 좀 더 일찍 행사장에 들어가서 이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 비록 행사 시간 중에서는 관람객과 종종 의견 마찰로 부딪히는 일이 발생하면서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모두가 이 행사를 즐기기 위해서 아낌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던 관람객이 오기 전의 행사장 모습이었다.
관람객이 줄을 길게 서서 아침부터 기다리고 있는 동안, 행사장 내에서는 그런 관람객이 뛰어 들어오자마자 바로 게임을 체험할 수 있게 하려고 모든 스태프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늘 이 글이 발행되는 11월 23일이 지스타 2014 마지막 날이고, 이 지스타 행사가 끝남과 거의 동시에 11월도 막을 내릴 준비를 한다.
그 이후 곧 12월이 되고,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를 맞아 방학이 시작할 것이다. 그러면 2014년이 2015년으로 바뀌는 건 한순간의 일이다. 그 2015년이라는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때, '2014년에는 어떤 즐거운 추억이 있었을까?'이라며 회상할 때 '지스타 2014'가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지스타 2014가 기억에 남을 수 있었던 건, 지스타 관람객이 들어오기 전부터 열심히 땀 흘린 모두의 수고가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지스타 화이팅! 내년에도 또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어 올해보다 더 재미난, 더 멋진 행사가 되기를 응원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폰으로 조금씩 촬영한 타임랩스 영상 하나하나를 합친 것을 올린다. 아마 위 텅 빈 사진을 보다 아래의 영상을 보면 숨이 막힐지도 모른다. 아하하. 동영상에서 볼 수 있는 그 수 많은 사람을 맞이하는 행사장은 모두의 땀이 흐르고 있는, 기분 좋은, 행복한 장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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