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야시키 스미카의 성지순례 1권, 모호한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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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하나야시키 스미카의 성지순레 1권, 어중간한 신작


 이번 2014년 10월 신작 라이트 노벨 발매 목록 중에 과거에 읽었던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의 작가 이가라시 유사쿠의 새로운 신작 라이트 노벨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과거, 그의 작품을 제법 괜찮게 읽었기에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8권과 9권을 구매할 때 추가 포인트 적립을 위해 함께 주문했다.


 이번에 새로 읽은 이가라시 유사쿠의 새로운 작품은 바로 《하나야시키 스미카의 성지순례》이다.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과 마찬가지로 작품명에 등장인물의 풀네임이 등장하는 건 이 작가의 특징인 것 같은데, 라이트 노벨의 판매는 일러스트로 결정된다는 사실에 비추어보면 딱히 제목은 크게 상관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아하하.)


성지순레 : ①신자가 성지를 참배하며 돌아보는 것, ②흔히 서적,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배경이 된 장소나 유명인과 관련된 장소 등을 애호가가 방문하는 것.


하나야시키 스미카의 성지순례 1권, ⓒ미우


 《하나야시키 스미카의 성지순례 1권》은 이 작품의 주인공 하나야시키 스미카의 이야기를 대략 파악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였다. 스미카는 어떤 사정으로 등교 거부를 하는 히키코모리 미소녀였다. 여기서 히키코모리라고 말하니 오래전에 읽었던 히키코모리들에게 내 청춘이 농락당하고 있다》는 작품이 떠오른다.


 《히키코모리들에게 내 청춘이 농락당하고 있다》는 남주가 히키코모리로 사는 여주인공을 열심히 밖으로 끌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던 신작 라이트 노벨이었는데, 이 작품 《하나야시키 스미카의 성지순례》도 비슷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신작 라이트 노벨이었다. 단지, 밖으로 끌어내는 방법이 조금 다른 것이라고 할까?


 그 방법은 바로 제목에서 볼 수 있는 '성지순례'이다. 하나야시키 스미카는 노기자카 하루카처럼 상당히 오타쿠였는데, 그녀는 밖으로 나갈 수 없어 자신의 방 안에서 모형으로 성지순례 영샹을 만들어 절묘하게 합성하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었다. (단순히 모형만이 아니라 구글 스트리트뷰를 이용해서 AR 촬영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남주인공 이쿠토의 이야기를 《하나야시키 스미카의 성지순례 1권》에서 읽어볼 수 있다. 이 과정은 크게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조금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느낌이 조금씩 다듬어지는 그런 느낌이라고 말할까?


 정말 많은 라이트 노벨이나 애니메이션의 이름이 등장하면서 '큭, 이런 이야기가 이런 식으로 이용되는구나' 하면서 '나도 저런 곳에 성지순례를 가보고 싶다' 같은 생각을 하게 하기도 한다. 아마 이것이 이 작품 《하나야시키 스미카의 성지순례》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 아닐까 싶다. 아래에서 읽을 수 있는 게 그 부분이다.


'성지'라면 한 곳에 한 작품일 것 같은 이미지가….

그런 이쿠토의 질문에 스미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이케부쿠로는 <듀라라라!> 말고도 <돌아가는 펭귄드럼>이라든가 <고독한 미식가>라든가 <녹턴 역학원 라크로스부Z> 등의 '성지'이기도 해. 어쩌면 더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런 '다중 성지'는 드물지 않아. 한 장소가 여러 작품의 '성지'가 되는 건 자주 있는데… 타치카와 같은 곳은 <금서>나 <레일건>이 있고, 아키하바라는 전에 말한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이나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등을 비롯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성지'가 모여 있는 곳으로 유명하니까." (p126)


 아마 평소 라이트 노벨을 꾸준히 읽고 있거나 애니메이션을 꾸준히 시청하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작품이 오히려 드물 것이다. 나는 《듀라라라》를 비롯한 이름만 들었던 작품도 있었고, 전혀 이름도 모르는 작품이 몇 가지가 있었는데… 역시 개인이 보는 작품은 한쪽으로 치우쳐지는 것 같다.



《하나야시키 스미카의 성지순례 1권》에서는 이렇게 남주 이쿠토가 스미카를 데리고 성지순례를 다니면서 그녀가 조금씩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밖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스미카가 왜 히키코모리라 되어버렸는지를 알게 되는데, 그 원인을 바탕으로 남주가 선택하는 방법은 정말로 놀라운 해결책이었다. 성지순례 중 만난 애니메이터가 그런 식으로 이용되다니!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책의 후미를 읽어보기를 바란다.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꽤 재미있는 에피소드였다. 그 에피소드는 1권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다음 2권으로 이쿠토와 스미카의 무대를 학교로 옮긴다. 다음 2권에서는 또 어느 성지를 방문하는 이야기와 함께 크고 작은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궁금하다!


 이 정도로 《하나야시키 스미카의 성지순례 1권》 감상 후기를 마친다. '정말 재미있다'고 말하기에는 모호한 신작이지만,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의 작가 이가라사 유사쿠의 신작인 만큼, 평균 이상의 판매도는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혹시 애니메이션화가 될지도 모르니,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럼, 다음 감상 후기에서 또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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