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족이 말하는 일상 속의 자전거 타기
- 일상/일상 이야기
- 2014. 9. 21. 08:00
매일 자전거를 탄다는 건 위험과 함께 한다는 것
나는 중학교 시절 때부터 통학용으로 자전거를 탔다. 자전거로 이동할 수 없는 거리도 아니었고, 매번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버스를 타는 것보다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자전거가 훨씬 더 편리했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타면 시원하게 달리다 답답한 버스에서 사람과 엉켜있으면 참 싫다.
지금도 어디를 갈 때마다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뭐, 지금은 발목 수술 이후에 걷는 건 불편하지만, 자전거는 크게 불편하지 않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지만 말이다. 자전거는 돈을 들이지 않고, 크게 시간을 잡아먹지도 않고 다닐 수 있어 정말 좋은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자전거를 탈 때 간혹 만나는 위험한 상황이 '아, 역시 그냥 대중교통을 타고 다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매번 우리나라는 자전거 도로를 늘려나가면서 자전거 족을 위한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하지만, 자전거 도로가 똑바로 관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가 타고 다니는 자전거, ⓒ미우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려고 하니 인도를 줄줄이 점령하고 다니는 사람들의 무리나 언제 갑자기 달려들지 모르는 애완견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또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려고 하니 차가 신경이 쓰여서 좀처럼 편한 마음으로 타지 못한다.
아마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모두 공감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자전거 도로가 분명하게 나누어져 있으면, 쉽게 탈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인프라가 썩 좋지 않다. 4대강 사업 이후 자전거를 위한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졌지만, 그 전용도로도 군데군데 위험한 부분이 있다.
지금 내가 사는 김해에서도 자전거 도시라는 이름을 내세워 열심히 자전거족 활성화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몇 년 전까지 들을 수 있었지만, 지금 눈에 보이는 건 딱히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여전히 시내의 자전거 도로는 엉뚱하고, 불법주차로 다 막혀 있으니까.
그나마 조금 좋아진 건 특정 경전철 역에서 볼 수 있는 태양광 전자동 자전거 공기 주입기가 설치되어 있다는 점, 대형마트나 시청 본사를 비롯해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는 곳에 자전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코인 로커가 설치되어 있다는 점이 전부다.
그 이외에는 딱히 이렇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지난번에 페이스북을 통해서 다른 지역의 친구가 올려준 도로의 모습도 비슷했는데, 아마 우리나라에서 차만큼 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 본격적으로 꼬리를 트는 건 먼 훗날의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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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무대로 하는 소설이나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을 보면 일본은 이런 인프라가 상당히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본 만이 아니라 TV를 통해 보는 유럽 같은 국가에서도 자전거 타기에 아주 좋다는 것을 간혹 느끼기도 한다.
아무튼, 그렇다. 자전거를 타고 보내는 일상 속에서는 이런저런 일을 맞닥뜨리게 한다. 자전거 도로를 꽉 채우고 있는 불법주차된 차량을 보며 욕을 하며 지나가기도 하고, 도로의 돌이나 흠으로 인해 넘어지기도 하면서 '아, 목숨이 위험했다' 하는 덧없는 일상을 말이다.
탄소 배출권이 더 크게 될 앞으로의 시대에서 자전거는 분명히 매연을 뿜지 않는 대체 에너지가 상용화되기 전까지 아주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일상에서 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생각한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되지 않을까?'하고.
참, 터무니없는 생각이지만 말이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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