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앨범 속 사진을 보면 배고파지는 이유
- 일상/일상 이야기
- 2014. 8. 11. 08:00
심심할 때 보는 내 아이폰 앨범, 문득 배고파지는 이유는? 아이폰에 담긴 음식 사진!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폰으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평소 어디에 돌아다닐 때마다 종종 사진을 찍는데, 이렇게 찍은 사진은 대체로 《테루의 소박한 이야기》에 작은 글과 함께 포스팅하고는 한다. 그저 아무 목적 없이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것이지만… 언젠가 포토에세이북을 만들고 싶다는 작은 꿈을 가지고 있다.
뭐, 다른 사람에게는 웃긴 일로 여겨질지도 모르겠지만, 내게는 아주 진지한 이야기다. 애초에 꿈이라는 건 그런 비웃음 속에서라도 포기하지 않기에 꿈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매일 아이폰으로 찍는 사진은 아주 평범한 일상의 조각에 불과하지만, 그 작은 조각을 모으면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만들 수 있고… 책으로도 만들 수도 있으니까.
이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사진을 찍다 보니 음식을 먹을 때마다 먹기 전에 늘 사진을 찍는 게 습관이 되었다. 이런 식으로 아이폰 앨범에 쌓이는 음식 사진은 《테루의 소박한 이야기》 블로그의 '음식' 카테고리에 올리거나 '밥상' 카테고리에 올리고는 한다. 그런데 이런 음식 사진을 하나둘씩 넘기다 보면… 꽤 많은 음식 사진이 있어 '아, 또 먹고 싶다'는 기분에 빠질 때가 많다.
아이폰 앨범에 있는 사진을 2-3주 정도에 한 번씩 컴퓨터로 옮기고, 폰에서 삭제를 하는데… 지금 옮기기 전에 아이폰에 들어있던 음식 사진 몇 가지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파닭, ⓒ미우
츠게루가츠, ⓒ미우
손짜장, ⓒ미우
콘프라이크, ⓒ미우
김밥, ⓒ미우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파닭' 사진은 얼마 전에 야구를 보면서 시켜먹었던 사진이다. 그리고 돈까스 사진은 병원에서 퇴원하고 정말 오랜만에 '아리가또 맘마' 식당에서 먹은 츠케루 가츠의 사진이다. 이 돈까스 사진은 평소 음식 사진을 찍는 각도와 조금 다른 각도로 찍은 사진이었는데, 상당히 사진이 잘 나와서 뭔가 분위기가 있어 보이는 사진이 되었다.
그리고 세 번째로 볼 수 있는 사진은 다음날 점심으로 사 먹은 4천 원짜리 손짜장 사진이다. 단 4천 원의 가격만으로도 정말 배부르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앞으로 자주 먹을 생각이다. 요즘처럼 돈까스 한 개가 8천 원이 넘는 세상에서 4천 원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정말 드물다. 뭐, 좀 더 멀리 가면… 2천 원짜리 짜장면도 있지만, 거리가 멀어서 그건 포기했다.
네 번째로 볼 수 있는 사진은 집에서 아침으로 먹는 시리얼이다. 나는 이 시리얼에 단지 우유만 부어 먹는 것이 아니라 집에 있는 블루베리를 함께 넣어서 먹는다. 이렇게 먹으면, 아침을 든든하면서도 영양을 충분히 채워 먹을 수 있어 상당히 즐기는 편이다. 무엇보다 밥을 먹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많이 먹게 되는 습관을 줄일 수 있어 이 식단을 좋아한다.
다섯 번째로 볼 수 있는 사진은 지난 토요일에 병원을 갔다 오는 길에 어머니와 함께 먹은 김밥의 사진이다. 왠지 밥이 조금 오래된 듯한 누런 색의 느낌 때문이지는 모르겠지만, 김밥 자체도 썩 그렇게 맛있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뭐, 김밥에 무슨 맛이 있느냐고 따질지도 모르겠지만… 매번 먹을 때마다 맛이 다른 건 불편한 진실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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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식으로 내 아이폰에는 늘 이런 음식 사진이 항상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폰에는 특히 이 기기에 들어있는 사진을 볼 수 있는 '카메라 롤'만이 아니라 다른 기기와 공유하는 폴더인 '나의 사진 스트림'이라는 폴더가 있는데, 이 폴더에서는 비록 폰에서 삭제를 하더라도 남아있는 음식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병원에서 대기 시간이 길거나 지하철을 기다릴 때, 음식점에서 밥을 기다릴 때 아이폰의 앨범을 넘기며 시간을 보낸다. 아이폰의 앨범에 있는 사진을 보며 '아, 이때는 그래서 사진을 찍었지.' 하다가도 음식 사진이 연속적으로 나열될 때에는 '아, 배고프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아마 내가 치킨과 피자를 좋아하는 건 늘 이렇게 간직하고 있는 사진을 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금 이 글을 쓰다 호기심이 생겨 다시 아이폰에 있는 '나의 사진 스트림' 폴더에서 사진을 쓱쓱 넘겨보았는데, 올해 초에 먹을 수 있었던 뷔페 음식 사진에서 눈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비싸서 절대 내 돈 주고 먹지 못하는 음식을 어머니의 행사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조건으로 종종 먹는 이 음식이… 오늘따라 더 먹고 싶다.
하지만 나는 오늘도 집에서 밥통에 있는 밥이 굳어버린 것을 보고… 얼굴을 굳히다 인스턴트 라면이나 스파게티를 끓여 먹겠지… 아하하. 정말… 《라이트 노벨》에서 볼 수 있는 미소녀, 미인이 2차원 세계에서 튀어나와 함께 생활해주면 정말 좋을 텐데…! ……이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하며 오늘 글을 마친다.
얼른 8월 신작 라이트 노벨을 구매해 라이트 노벨을 읽고 싶다! 맛있는 음식도 좋지만, 역시 책이 최고!
모두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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