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의 십자가와 드라큐리아 3권, 유령과 또 한 명의 흡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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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은의 십자가와 드라큐리아 3권, 의문의 관과 유령


 지금 우리 한국은 여름휴가 특수를 맞이하고 있는 시기다. 많은 사람이 여름을 시원하고,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 바다 해수욕장을 찾거나 산에 있는 시원한 계곡을 찾는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을까 싶다. (돈이 좀 더 있는 사람은 해외로 나가겠지만.)


 하지만 여름휴가를 맞이하더라도 물이 함께 하는 곳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그저 집에서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을 쐬며 흐느적흐느적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물에서 노는 것을 싫어하기에, 아니, 애초에 밖에 나가는 걸 싫어해서 난 집에만 있는 것을 선호한다.


 그리고 바다와 계곡 등의 물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위험에 처할 확률이 정말 높다. 바다에서는 독성 해파리부터 피해를 당하거나 계곡에서는 독성 기생충 등의 피해를 당할 수 있다. 영국에서 물가에서 놀던 아이가 아메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망하였다는 소식도 나왔고 말이다.


 매해 바다와 계곡 등의 물가에서 노는 사람 중 적지 않은 사람이 목숨을 잃어버리고 있는데, 그런 과정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꾸준히 물가를 찾는 모습을 보면… 할 말이 없다. 그냥 집에서 시원하게 지내며 맛있는 음식을 시켜 먹는 게 최선이지 않을까?


 뭐, 나는 병원에 입원해 있기 때문에 여름휴가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라이트 노벨을 비롯한 여러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게 일상이 되어있지만 말이다. 이 더운 날씨에 목숨을 잃을 각오를 하고 휴가를 떠난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바보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은의 십자가와 드라큐리아 3권, ⓒ미우


 이번에 읽을 수 있었던 《은의 십자가와 드라큐리아 3권》은 그런 일이 정말 바보 같은 일임을 잘 보여준 한 권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번 《은의 십자가와 드라큐리아 3권》은 그 무대가 여름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딱 이 시기에 맞춰 꽤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3권의 내용은 크게 어떤 내용이 진척되거나 손에 땀에 쥐는 긴장과 갈등이 그려지지 않는다. 그저 바닷속에서 건져 올린 배에서 흡혈귀 관이 발견되었고, 그 흡혈귀 관을 보기 위해 갔던 남주 히스이에게 토우코라는 미소녀 유령이 달라붙는 겨우 그 정도의 이야기다.


 이 미소녀 유령은 과거 어느 흡혈귀에게 살해를 당한 소녀였는데, 이 소녀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여름 바다에서 시간을 보내며 히스이는 여러 행복한 이벤트를 겪고, 흡혈귀 관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되며 또 다른 흡혈귀와 마주하게 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은의 십자가와 드라큐리아 3권》에서 읽을 수 있던 그 작은 이벤트 장면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조금 선정적이기는 하지만, 새여동생 마왕의 계약자 5권》이 제스트 이벤트와 비교하면 새 발의 피에 해당하는 부분이기로 과감히 옮겨보았다.


히스이의 몸을 둘러싸고 격돌하는 흡혈귀와 인조인간.

하지만 오늘은 대결을 벌이기도 전에 메이가 먼저 타협안을 제시했다.

"서로 원하는 게 다르니까 나눠서 가지는 건 어떨까? 넌 히-군의 목에서 맛있게 피를 빨아 마시고 난 히-군의 하반신을 맛있게 먹는 거지…."

"과연…. 나도 어서 옷을 입고 싶긴 하다. 그리고 둘이 함께라면 이 녀석을 제압하는 건 간단하지!!"

"어쩐 일로 둘이 단결까지 하는 거야?! 잠깐, 진짜 하지 말라니까!!"

"괜찮으니까 안심해…."

메이가 베이비돌 의상을 스르륵 벗어 던졌다.

뛰어난 발육을 자랑하는 몸이 히스이의 눈앞에 드러난다.

류슈라와 같은 차원의 거유에 살집 좋은 엉덩이와 허벅지.

평소에 자주 봐서 익숙한 줄 알았는데 속옷 차림은 자극니 너무 강하다.

게다가- 하반신을 원하는 메이는 엎드려서…, 즉 암표범 같은 포즈로 그곳을 노리고 있다. (p148)


 남주를 향히 "죽어!"라고 말하고 싶은 부분이기는 하지만, 바사라에 비해 히스이는 그저 당하면서 선을 넘지 않기에 딱히 크게 부럽지는 않다. 《새여동생 마왕의 계약자》 바사라 같은 일이 진짜 부러운 일이니까. 한여름의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하는 그 행동은!? 아하하.


 변태 같으니까 이런 이야기는 그만 멈추자. 어쨌든 이런 이벤트를 함께 곁들이며 또 하나의 흡혈귀와의 싸움에서 히스이는 당당히 승리를 거둔다. 설마 잇세가 했던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승리할 줄은 생각도 못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 마지막 결말에 대한 어느 정도 암시는 《은의 십자가와 드라큐리아 3권》에서 읽을 수 있었던 유령 토우코의 빙의 장면을 통해 충분히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흡혈귀도 쓰러뜨리고, 유령 토우코는 한동안 함께 하게 되어 새로운 인물이 또 한 명 더 늘어나며 3권은 끝을 맺었다.


 그럼, 이 정도로 《은의 십자가와 드라큐리아 3권》 감상 후기를 여기서 마친다. 표지의 수영복을 입은 루슈라의 모습은 귀여웠지만, 책 내에서는 크게 언급이 없었다. 짧고 빠르게 전개된 이야기 속에서 그저 '나쁘지는 않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결말을 맞이한 3권이었다.


 다음 《은의 십자가와 드라큐리아 4권》에서는 또 어떤 마물이 새로 등장하게 될지 작은 두근거림을 품고 기다려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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