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렌, 뛰어넘지 못한 한계
- 문화/아니메 관련
- 2014. 7. 10. 08:00
[애니메이션 감상 후기]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2기, 1기를 뛰어넘지 못하다
애니메이션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가 처음 방영되었을 때, 중2병 열풍을 몰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난 인기가 있었다. 일본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애니메이션을 보는 팬 사이에서는 릿카의 중2병은 늘 화제였고, 골든벨에 출연했던 한 학생이 화이트 보드에 릿카의 대사를 적은 게 캡처가 되기도 해 늘 뜨거운 애니메이션이었다.
국내에서도 애니메이션 극장판이 방영되었을 정도로 애니메이션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는 전체적으로 많은 호평을 받으며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 긍정적인 이미지는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2기》가 만들어지는 데에 필요한 충분한 판매량을 확보했고, 애니메이션 2기도 성공적으로 방영되었다.
그러나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2기》는 처음 사람들이 그토록 정말 즐거워했던 즐거움이 많지 않았다. 릿카와 유우타가 좀 더 성숙해지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 이야기를 그렸지만, 전체적으로 모두 '재미있다'고 평했던 1기와 달리 호불호가 많이 나누어진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2기》라고 생각한다. 나도 부정적으로 본 사람 중 한 명이다.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2기, ⓒ 구글 검색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2기》는 릿카와 유우타의 재미난 일상이 아니라 니부타니와 데코모리의 코미디가 그나마 살려주었다고 생각한다. 릿카와 유우타가 서툰 연애 감정을 가지고 두리번두리번거리는 사이에 '사토네'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갈등을 유발하며 작품의 재미를 주려고 했던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사토네'라는 캐릭터도 그 자체로 크게 갈등을 고조시키지 못한 채 거의 배경 캐릭터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2기》이기에 사토네와 릿카가 중2병 행세를 하며 맞부딪히는 장면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1기에 비해서 사람들에게 확 당기는 느낌을 주지 못했다. 심지어 '아, 또 이런 식이야? 이제는 지겹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좋지 못했다.
보통 어떤 작품이라도 첫 번째 시리즈를 이어서 나오는 후속 시리즈는 그 이상을 넘기 어렵다. 《소드 아트 온라인》 같은 작품은 원작 자체가 대단한 작품이고, 원작 재현도와 작품 내 몰입도가 엄청나서 뒤로 갈수록 더 인기가 있는 작품이지만… 대체로 갈등 유발과 독자를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가 부족했던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2기》는 그래서 크게 인상적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
뭐,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의견이기에 다른 사람과 다를 수 있지만… 나는 그랬었다. 블루레이 판매량도 1기에 미치지 못했고, 크게 화제가 된 화도 없었을 정도로 그저 밋밋하게 전개되며 이야기를 질질 끈 그런 느낌이었다. 너무 혹평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1기가 정말 뜨거웠던 작품이기에 그 기대감이 2기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고 해석해줬으면 한다.
제목이 '중2병'이기에 꾸준히 이 '중2병'을 끌고 가는 것보다 차라리 중2병에서 졸업하는 이야기를 그렸다면, 오히려 더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역시 작품의 정체성 때문에 그런 전개는 있을 수 없었던 것 같다. 결국, 중2병 속성을 질질 끌고 다니며 주인공 유우타와 릿카의 감정을 얽히는 이야기는 삼류 드라마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니부타니와 데코모리의 코미디가 없었다면, 정말 절망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애니메이션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2기》이었다. 그래도 1기 자체는 정말 재밌었고, 2기도 아주 못 볼 수준은 아니기에 혹시 흥미가 있다면… 한 번쯤 챙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럼, 여기서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2기》 애니메이션 감상 후기를 마친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