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오세요 7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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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오세요 7권, 두 개의 선택지


 지난번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오세요! 6권》을 읽고 이른 시일 내에 7권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6권을 읽은 후 7권을 읽는 데까지 무려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고 말았다. 책의 독자들이 댓글로 이야기했던 '이 작품은 주기가 랜덤이라 늦게 나올 때도 있어요.'라는 말을 이해했는데, 그 1년이라는 시간이 책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2014년 6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읽어볼 수 있었던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오세요! 7권》은 진히로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타카하시 아이코의 매력을 듬뿍 읽을 수 있었던 한 권이었다. 뭐, 타카하시만이 아니라 '페어리 테일 시스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던 권이기도 하고, 평행 세계와 미래 혹은 과거와 인류 구제 등 다양한 소재가 나오는 권이기도 하다.


 워낙 오랜만에 읽는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오세요! 7권》이라 앞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아 블로그에 올린 감상 후기를 읽어본 후에 읽어야만 했다. 그 노력이 일부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이번 7권에서 읽을 수 있었던 조금 복잡한 설명은 머리를 지끈거리게 했다. 도대체 왜 라이트 노벨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상황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하는 건지…. 결국, 결론은 너무 허무했지만….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오세요 7권, ⓒ미우


 음,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 제일 먼저 이야기를 해야 할 건 역시 '타카하시 아이코'라는 히로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오세요 7권》의 표지부터 타카하시가 엄청 예쁜 기모노를 입고 장식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듯이, 이번 7권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중요한 핵심에 타카하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7권의 시작은 6권의 마지막에서 볼 수 있었던 타카하시 아이코와 주인공 타케노리가 연인 사이인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기정사실'이었던 이 세계에서 타케노리는 여러 가지 혼란을 겪지만, 자츰 이 세계에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당연히 그가 히로인을 포기할 리가 없을 터. 그 도중에 커스터머였던 타케스키 토모키를 우연히 만나고, 나구모 유우코 등을 만나며 해결 방법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 사태를 해결할 방법은 너무 잔인한 선택을 강요했다.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 멀쩡한 '진짜 현실 세계'에서는 자신의 부모님이 모두 살아있고, 타카하시 아이코라는 연인도 있다. 하지만 사고가 일어난 '모순된 현실 세계'에서는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히로인과 그만이 쌓은 관계가 있다.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인 거다. 한 개의 세계는 파괴되고, 흡수되는 식….


 곧잘 사람들 사이에서는 연인과 부모님 중 누구를 선택하라는 질문이 나오고는 한다. 꽤 난감한 질문이지만, 이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무엇을 선택하더라도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러나 한 쪽을 선택하게 된다면, 한쪽은 이 세상에서 '없던 것'으로 되어버린다면 어떨까? 이것을 누가 선택할 수 있을까.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오세요 7권》의 이 내용은 마치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에서 읽을 수 있었던 알파와 베타로 나누어진 두 개의 세계를 하루히가 마지막에 겹쳐서 위기를 넘어가는 모습과 비슷한 설정이었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에서는 하루히가 모순을 일으킨 어느 지점이었다면,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오세요》는 … 뭐라고 말하기가 좀 어렵다.


 아무튼, 이런 어려운 내용을 다 뒤로 하고… 고민하는 타케노리는 어떤 숨겨진 진실에 도달하게 되고, 결국 그는 두 세계를 모두 온존시키며 나름 최고의 선택을 한다. 결말이 당연히 이렇게 되리라는 건 예상하고 있었지만, 읽는 내내 머리가 아팠다. 도대체 뭐 이따위 설정이 다 있는지…. 히로인들의 모에가 아니었으면 진작 버렸을 작품일지도 모른다. 아하하.


 타케노리가 지금 있는 '현실 세계'도 존재하고, 그와 히로인들이 있었던 '모순된 현실 세계'도 존재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단지 한 개의 세계가 삭제되는 그 위기만을 모면한 거다. 앞으로 이야기는 여전히 비밀 속에서 그 비밀을 파헤치며 나올 듯한데, 그 이야기는 다음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오세요 7권》에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7권을 읽으면서 왠지 작가가 너무 연재를 길게 하려고 억지로 더덕더덕 이어붙인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게 이 작품의 흠이라고 하면 흠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휴. 어쨌든, 여기서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오세요 7권》 감상 후기를 마친다. 언제 나올지 모르겠지만, 8권 감상 후기에서 또 만날 수 있기를.


 마지막으로 타카하시의 매력이 터지는 부분을 남긴다.


"…왠지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데."

묘하게 찌푸린 얼굴의 타카하시가 내게 다가왔다.

[어라, 아이코 목소리…? 하지만 이쪽에도 있는데― 그럼 그쪽 세계의 아이코인가!]

히데유키 씨가 조금 언성을 높였다.

그건 이쪽의 타카하시에게도 들린 모양인지, 그녀의 퉁명스러움이 최고조에 달했다. 그렇게 오빠가 싫은가?

[그쪽의 아이코가 너랑 사귄다는 게 진짜인가, 츠즈키 군! 그런 거, 그런 거 신이 허락해도 내가 허락 못해!!!!!]

내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타카하시가 내게서 휴대전화를 억지로 빼앗았다.

"다른 세계라고 해도 히데유키에게 그런 소리 들을 일 없어. 닥쳐!"

[그, 그럴 수가! 츠즈키 군을 진짜로 사랑한다는 소리인가!]

"그래! 문제 있냐, 바보."

주저 없이 단언하는 타카하시.

…부끄럽군.

[아, 아…. 그럴, 수가….]

전화기 너머에서 사람이 풀썩 하고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저쪽에서는 [타카하시 씨?!], [정신 차려요!], [경련을 일으켰어!], [입에서 거품이?!] 같은 소리가 들렸다. 히데유키 씨가 쓰러진 모양이다.

…여동생을 너무 편애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절이 들었다.

[어이! 웃기지 마, 나는 인정 못해!!]

이어서 저쪽에서 들려온 것은― 타카하시 목소리? 그래, 저쪽의 타카하시인가!

그런 발언에 대해 이쪽의 타카하시는 순간 놀란 얼굴을 했지만, 곧 마음을 다잡고 전화기 너머를 향해 외쳤다.

"나는 인정했어. 다른 세계의 나는 꺼져 있어."

[우, 웃기지 마! 나는….]

"고백도 못할 만큼 근성 없는 너한테는 아무 말 할 자격 없어."

그런 대화가 끝나자, 전화기가 조용해졌다.

…저쪽 세계의 타카하시와 이쪽 세계의 타카하시의 대화.

왠지 엄청난 걸 본 기분이다.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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