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몰 비보북 반값판매, 소비자에게 신세계를 보여주다
- 일상/일상 이야기
- 2014. 1. 2. 08:00
신세계몰 아수스(에이수스) 비보북 반값판매, 새해 첫날부터 소비자에게 빅엿을 먹이다
2014년 1월 1일 시작을 맞아 아주 매력있는 이벤트 소식을 하나 접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1월 1일부터 5일까지 오전 10시에 신세계몰과 아수스가 함께하는 비보북 반값판매에 대한 이벤트 소식이었습니다. 가성비 최고라는 칭찬이 자자한 비보북이었기에 아직 노트북을 가지지 못한 저는 '이 기회에 노트북을 하나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해 이벤트가 시작하는 1월 1일 오전 10시를 컴퓨터 앞에서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마 저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이 비보북을 사기 위해서 기다리셨을 것으로 생각해요.
그런데 웬걸, 신세계몰 홈페이지는 오전 10시가 되어도 오픈이 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공지도 없이 계속 준비 화면이 떠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열심히 새로 고침을 누르다 보니 시간이 늦춰지더군요. 어떤 사과의 공지 하나도 없이 그냥 마음대로 시간을 연장한 것이었습니다. 뭐, 솔직히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반값 이벤트를 노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서버 안정을 위해서 한 시간 정도야 연장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1시간이 뒤로 밀려진 신세계몰 홈페이지는 다시 또 한 번 2시간이 뒤로 밀려지고, 또다시 3시간이 뒤로 밀려지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2014년 1월 1일 아침 10시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이 노트북을 구매하기 위해서 신경을 쓰고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짜증을 유발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죠. 사전에 어떤 공지를 띄워주거나 최소한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는 공지 하나만 있었더라도 그렇게 불쾌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전혀 그런 공지가 하나도 없었죠.
ⓒ신세계몰 홈페이지
시간만으로 정말 많은 사람에게 새해 첫날부터 엿을 제대로 먹이는 모습을 보여준 신세계몰이었습니다. 그래도 오후 4시까지는 기다려보기로 했었는데, 신세계몰과 함께 오픈될 듯한 신세계 백화점 홈페이지에서는 2014. 1. 2(목) 00:00까지 서비스 점검을 한다는 공지가 떠 있었습니다. 즉, 신세계백화점 홈페이지와 연동되는 신세계몰도 2014. 1. 2(목) 00:00까지 오픈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어떤 공지 하나 제대로 띄우지 않고, 계속해서 1시간씩 연장하며 기다리는 소비자들을 애타게 한 거죠. 여러분은 이 행동이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오후 4시경에 확인한 신세계 백화점 홈페이지
문제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시간을 가지고 장난친 것만으로도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제대로 엿을 먹인 행동이었는데 더 심한 행동이 하나 있었습니다. 신세계몰에서 5대 한정으로 판매할 예정이었던 에이수스 비보북이 모바일 페이지에서 판매되었다는 거죠. PC를 통해 기다리는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모바일에 살짝 띄워서 판매가 되도록 하다니요. 일각에서는 '오류로 판매가 되었다'고 말하기도 하는 것 같은데, 애초에 PC를 통해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들을 위해 홈페이지에 공지 하나만 올렸더라도 어느 정도 이해는 했을 겁니다.
그러나 전혀 그런 것이 없었어요. PC 홈페이지 주소를 'm.ssg.com'으로 바꾸는 것으로 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하여 이벤트 상품을 결제할 수 있었다는 걸 누가 알았을까요. 어떻게 이 정보가 퍼진 건지 알 수 없습니다만, 이건 오전 10시부터 기다린 사람들을 우롱한 행위였습니다.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할 수 없는 행동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왜 모바일로 접속해보지 않았느냐?'고 제게 질문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대부분 결제를 PC를 위주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더욱이 공지가 있었다면 저도 당연히 모바일 페이지로 접속을 해보았겠죠. 그런 공지가 없었습니다.
이미 모두 팔린 비보북
2014년 1월 1일 새해 첫날 오전 10시부터 컴퓨터에서 인터넷 창을 켜서 수시로 확인을 했었지만, 결국 모든 것이 허탕이 되고 말았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신세계몰로부터 제대로 신세계를 구경했죠. 이 일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글을 쓰는 지금도 분이 식지 않습니다. "모바일로 다 팔렸대요."라는 말을 페이스북을 통해 듣고 어이가 없어서 웃음밖에 안 나오더군요.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지?'라는 질문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분명 저만 이런 것이 아닐 겁니다. 페이스북에서는 오전부터 함께 기다린 사람들의 아우성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아마 이분들만 아니라 PC 앞에서 홈페이지를 갱신하며 오픈이 되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던 많은 사람이 "이런 신발 끈!!"이라며 욕설을 내뱉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해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죠. 여러분이라면 어땠을까요? 아침부터 쭉 기다리고 있었는데, 중간에 '시간이 변경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이라는 공지가 한 번도 없었고, 뒷문으로 몰래 팔고 치웠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페이스북의 대화
신세계몰 비보북 반값판매에 많은 사람이 흥미를 느끼고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그 기다림에 신세계몰은 "엿 드세요. 凸"라며 답을 하였습니다. 정말 우라질 기분입니다. 새해 첫날을 덕분에 아주 잘 보낸 듯합니다. 하하하. 웃음밖에 안 나오고, 이 상황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신세계몰이 소비자들에게 신세계를 제대로 보여주었네요. 이런, 제기랄.
오늘 1월 2일부터 5일까지 아직 나흘 동안 하루에 다섯 대씩 한정 판매되는 에이수스 비보북을 오전 10시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평일에는 직장에 가시는 분들이 많아 직장인들보다 집에 계신 분들이 구매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시겠죠. 그리고 주말에는 좀 더 많은 사람이 한정된 노트북을 구매하기 위해서 다시 컴퓨터 앞에 앉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연, 오늘부터 5일까지 이벤트는 잘 진행이 될까요? 궁금해지는군요.
이상으로 2014년 새해를 맞은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신세계를 보여준 신세계몰 이벤트에 대한 이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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