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피오네 10권, 두 왕의 만남과 창의 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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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캄피오네! 10권, 쿠사나기 고도와 알렉산드르 가스코인의 만남


 약 두 달 전에 9권을 읽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을 두고 읽을 수 있게 된 '캄피오네! 10권'이다. 뭐, 7월부터 10월까지는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기 때문에 정신이 없었는데… 무사히 완전히 퇴원을 한 후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11월 신작으로 읽을 수 있었던 '캄피오네! 10권'은 조금 복잡한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꽤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읽어야 했었다. 나름대로 '캄피오네!'라는 작품이 주는 재미도 있었지만, 뒤로 갈수록 신화와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지고 복잡해져서 읽는 게 솔직히 조금 힘들 때가 있었다.



캄피오네! 10권, ⓒ미우


 '캄피오네! 9권'의 시작은 역시 최강의 강철에 대한 이야기부터 읽을 수 있다. 알렉산드르 가스코인이라는 또 다른 캄피오네가 란슬롯과 귀네비어를 멸하기 위해 일본에서 여러 계획을 짜는데, 이 일에 고도가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 그 이야기가 바로 이번 '캄피오네! 9권'이 담고 있는 내용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아서왕의 신화부터 시작하여 여러 신화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꽤 어려움이 있었지만, 부분적으로 '캄피오네!'가 가진 재미로 열을 식혀주었기 때문에 무난히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9권에서는 다른 작품에서 익히 들었던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나루토), 엑스칼리버와 아발론(페이트 제로와 페이트 스테이나이트) 그 이외 여러 가지 부분에서는 똑같은 소재로 이렇게 다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꽤 신기하게 다가왔다. 뭐, 역사와 신화는 어떻게 해석하고 인용하느냐에 따라서 무수히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도 하니까. 또한, '캄피오네!' 작품에서 등장하는 따르지 않는 신과 그 신격은 수 세기가 지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에 따라 그 형태가 결정되기 때문에 더 복잡하기도 했다.


 아무튼, 그런 이야기는 다 제쳐두고― 우리의 주인공 고도는 란슬롯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되고― 그녀에게 주박이 걸려 상당히 자유로운 행동을 하게 된다. 주박에 걸렸는데도 자유롭게 행동한다… 앞뒤가 안 맞아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란슬롯이 고도에게 건 주박은 '광분의 주박'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읽어보면 자세히 알 수 있다. 이 광분의 주박 때문에 참으로 말 못할 일이 몇 가지 벌어지지만, 최종적으로 싸움을 하는 데에는 참 유쾌하게 작용했기도 하고.


 최종적으로 란슬롯은 고도와 싸우면서 최후를 맞이했다. 아니, 일단은 하나의 이야기가 끝을 맺었다고 말하는 게 옳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작가 후기에서 다음 11권은 두 번째 이야기이자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말했고, 책의 본문에서 읽을 수 있었던 싸움의 마지막에도 역시 그건 다시 살아났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덕분에 다음 이야기는 더 재미있을 듯하다. 뭐, 또 복잡한 신화 이야기를 읽으며 줄거리를 이해하기 위해 조금 전전긍긍해야 하겠지만….


귀네비어가 소멸하고 얼마 후.

그녀의 본거지였던 브르타뉴의 숲에 두 가지 물건이 나타났다.

하나는 황금과 철의 메달리온, 또 하나는 황금의 항아리― 성배라 불리는 그릇.

일찍이 숲의 주인이 수호기사와 대화한 호숫가였다. 거기에 신구들이 출현하고 얼마간 시간이 경과했다.

성배의 형태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황금으로 만들어진 항아리였다. 그것이 차츰 변화하여 부드러운 살갗을 얻고, 사람의 모습을 지니게 되었다.

"흠. 그 땅에 잠든 게으른 영웅을 흔들어 깨운다… 그것이 이몸의 사명―."

인간으로 치면 12,3세 정도. 어린 소녀의 모습이었다.

짧은 머리칼은 달을 녹인 것 같은 은색. 눈동자는 어둠을 응축시킨 칠흑. 정교한 미모는 앳되지만 신성하고 그리고 여왕의 위엄에 차 있었다.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나신엔 인간 소녀에게 있을 수 없는 힘도 솟고 있엇다.

"그렇게 전해지긴 했다만 그럼 어떻게 한다. 그자 말고도 이 몸의 마음속에―쓰러뜨려야 할 남자가 있는 것 가기도 한데…."

그녀는 큭큭 입술을 비틀며 미소 지었다.

눈을 감으면 눈꺼풀 안쪽에 숙적의 얼굴을 선명하게 그릴 수 있다. 검은 머리, 검은 눈의 소년. 그러나 보통 사람일 리 없다.

반드시 그녀의 피를 뜨겁게 데우는 그릇일 것이다. 이유 없이 확신할 수 있었다.

"뭐 좋다. 이 몸은 아직 휴식이 필요하다. 언제낙 여행을 떠나 왕의 위엄과 용맹을 천지에 보이기 위해, 지금은 갓 태어난 모을 쉬도록 하자…."

성배에서 태어난 소녀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호수로 들어갔다.

몸을 정화하고 물과 노닐기 위해서―.


 그럼, 이 정도로 '캄피오네! 10권 감상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뭔가… 쓸데없이 우왕좌왕하며 글을 쓴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이것도 또한 광분의 주박을 받은 영향이라고 생각하자. (내가 아니라 고도가 받았지만…) '캄피오네! 11권'은 언제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음 이야기가 무척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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