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7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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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7권


 아아, 정말 빨리 읽고 싶었는데 책이 정식 발매되어 손에 넣기 전에 입원하는 바람에 병원에서 답답해하다가 퇴원과 함께 집에서 바로 주문을 넣은 뒤 바로 배송받아 읽게 된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7권'이다. 첫 문장부터 정말 길게 쓸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지만, 그만큼 이 작품은 병원 생활을 하면서 읽고 싶었다. (뭐, 오타리얼 7권 뒤에 소개할 '소드 아트 온라인 12권'도 똑같은 수준으로 정말 읽고 싶었지만….) 그리고 그 기대만큼 읽는 내내 정말 즐거웠던, 다리의 통증을 잊을 수 있었던 '오타리얼 7권'이었다.


 '오타쿠'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작품을 잘 만든 건 정말 오랜만이다.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도 '오타쿠'라는 소재를 가지고 나름 선전한 작품이지만, 작품이 가진 전체적인 완성도는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가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오타쿠라는 소재를 활용한 주인공과 히로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아주 잘 묘사하고 있다. 단순히 일방통행이 아니라 적절한 시점에서 갈등과 긴장을 섞으면서 책을 읽는 내내 한순간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번 7권도 마찬가지였고.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고, 이번 2013년 10월 신작 라이트 노벨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7권'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를 해보자.



오타리얼 7권, ⓒ미우


 이번 오타리얼 7권의 시작은 지난 오타리얼 6권의 마지막에서 큰불을 짚히며 끝을 맺었던 하세가와의 백설공주 연극편이다. 하세가와와 카시와다의 이 연극 이야기는 정말 재밌었다. 단순히 연극 하나에 이야기의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아니라 이 연극이 '연결선'이 되어 학원 축제 기간 동안 여러 사건이 일어나는데, 이 사건들이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7권'의 가장 핵심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심에 있는 건 하세가와와 그의 오빠인 야마모토(카시와다 아르바이트 선배)의 이야기이고, 그 주변에서 사쿠라이, 모모, 무라사키 등 히로인과의 이벤트가 있다. 하나하나 다 이야기를 하고 싶을 정도로 그 부분은 책을 읽는 내내 소리를 지를 정도로 정말 재밌었다. 지금 글을 쓰는 시점에서도 '사쿠라이, 모모, 무라사키, 하세가와 완전 대박이야!'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만큼 이번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7권'에서 읽을 수 있는 모든 이야기는 갈등과 긴장이 적절히 섞여 책을 읽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아마 이번 오타리얼 7권을 읽은 사람들은 이 부분에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심리 갈등과 보이지 않는 감정을 나타내는 그 묘사는 책을 읽는 사람을 정말 미치게 만드는 법이니까. 마치 지금 방송 중인 드라마 상속자에서 주인공 두 명이 아슬아슬하게 만나지 않는 그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히로인과 남주의 감정 묘사 부분 중 '오, 최고야!'라고 생각했던 몇 부분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하는 말은, 전부 잊어버려!"

"…뭐?!"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일방적인 것 아닌가.

"만약에… 만약에다?"

고이가사키는 뭔가를 결심한 듯이 가볍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만약에… 어어어어어엄청 착하고, 거기다 너한텐 아까울 정도로 예쁜 여자애가… 널 좋아한다면… 어쩔 거야?"


"……뭐?"

고이가사키의 질문에,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 인간이 또 무슨 이상한 소리를….

"그, 그러니까…, 만약이라고 했잖아! 잔말 말고 대답해봐!"

질문의 의도는 전혀 모르겠지만 대답할 때까지 계속 캐물을 것 같으니, 머리를 열심히 굴려서 억지로 상상해봤다. (p121)


"아, 카시와다 군!"

하세가와를 찾아 뛰어다니다가, 예상도 못환 사람과 마주쳤다.

"사, 사쿠라이…."

사쿠라이도 빠른 걸음으로 돌아다니고 있었던 것 같다.

…혹시, 누굴 찾고 있던 걸까…? 그렇다면 역시, 사쿠라이도 좋아하는 사람한테 고백하려고…?

"…카, 카시와다 군…, 숨이 가쁜 것 같은데, 혹시… 누구 찾고 있나요…?"

사쿠라이는 약간 동요한 것 같은 말투로 물었다.

"응…?! 아…, 응, 뭐…."

"……! 그, 그런가요…. …히, 힘내세요!"

내가 대답하자, 사쿠라이는 웃는 얼굴로 응원해줬다.

"아, 응…, 고마워!"

사쿠라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고백할 생각인지 궁금하기는 했지만 오래 이야기를 할 상황이 아니었기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서둘러 다른 곳으로 가려고 했다.

…그때.


"……축구 골대 근처에… 있어요…."


"…뭐?"


사쿠라이가 작게 말한 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깜작 놀라, 뒤로 돌아서서 사쿠라이 얼굴을 봤다.

"…힘, 내세요…."

사쿠라이는 웃는 얼굴로 다시 한 번 격려해줬다.

하지만… 기분 탓일까?


같은 웃은 걸울 이었지만 그때의 얼굴은… 너무나 슬프게 웃고 있는 것 같았다…. (p196)


 사쿠라이를 응원하는 사람들은 정말 이번 오타리얼 7권을 읽으면서 사쿠라이가 너무 불쌍해서 어쩔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그러니까. 정말, 카시와다 주변에서 계속 직접적으로 대쉬를 하지 못하고 주변에서 좋은 일만 하는 모모나 사쿠라이를 보면… 너무 안타깝다. 마치 '사쿠라장의 애완그녀'의 비운의 히로인 나나미를 보는 듯하다. 아직 오타리얼에서 남주가 히로인 한 명을 선택한 건 아니지만, 히로인들의 감정 묘사가 너무 절묘해 책을 읽는 내내 탄식이 쏟아졌다. 무라사키의 대범한은 다른 의미로 '오오!'했지만….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7권'은 이렇게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여운도 길게 남아 몇 번을 반복해서 읽어도 질리지 않았다. 오타리얼 7권의 마지막은 또 한 번 재미있는 일이 생기면서 끝을 맺는데, 다음 오타리얼 8권이 빨리 읽고 싶다. 언제 8권이 정식 발매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에도 이렇게 감상 후기를 통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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