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타임 4권, 엇갈리는 실타래 반리와 코코, 린다
- 문화/라이트 노벨
- 2013. 10. 17.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리뷰] 골든 타임 4권, 교차하는 현재와 과거 속에서
'골든 타임 3권'을 읽은 후 얼마 있지 않아 읽게 된 '골든 타임 4권'이다. 이번 4권에 함께 붙어 있는 띠지에서는 '교차하는 현재와 과거 속에서, 세 사람과 한 영혼은 아직도 갈팡질팡?!'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는데, 정말 이번 '골든 타임 4권'을 잘 설명한 문구라고 생각한다. 과거 기억의 파편이 돌아와 자신도 모르게 '린다'를 쫓는 남주인공 타다 반리. 그리고 그 남주인공 곁에서 보이지 않는 상처를 받고 있는 카가와 린다. 이들의 이야기가 바로 이번 골든 타임 4권의 중심 내용이다.
골든 타임 4권, ⓒ미우
이번 4권의 시작도 타다 반리의 과거 기억부터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린다와 반리 사이에 있었던 일이 조금씩 나오고, 그런 과거의 기억을 가진 또 한 명의 타다 반리와 과거를 잊은 채 현재를 사는 타다 반리가 알 수 없는 감정 속에서 망설이는 모습을 알 수 있다. 자세한 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겠지만, 일부분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지금 자기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의 몸에 일어난 일 중에서 반리가 파악할 수 있는 건 어젯밤 일시적으로 '과거의 자신'이 되살아났다는 것뿐이었다.
몇 시간 전의 심야, 돌연 잠에서 깨어난 이 몸에는 확실히 기억을 잃기 전의 타다 반리가 깃들어 있었다.
아아! 돌아왔어! 내 몸으로! …수면으로 떠오른 물고기처럼 그렇게 생각했던 것을 기억했다. 누가 그렇게 생각한 걸까 라는 인격의 주체는 더 이상 명확하지 않고 그저 이 육신이, 아니 이 뇌가 그렇게 생각한 거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그리고 놀람과 환희, 곤혹, 조급함, 공포, 온갖 감정들이 일제히 지향한 것은 단 하나의 생각뿐이었다.
'린다에게 돌아가야 해!'
타다 반리의 바람은 오직 그것뿐이었다.
어머니에게가 아니고 아버지에게도 아니며 집도 아니엇다. 반리가 돌아가기 위해 온 힘을 쥐어짜려 했던 너머에는 단 한 사람의 여자밖에 없었다.
그 여자는 하야시다 나나라는 이름으로 평소에는 린다라 불리며 나긋나긋한 몸매의 소유자이고 한때는 친한 친구였으며 지금은 동아리 선배, 그리고, 그리고, 그러니까….
"…윽 …흑."
'신음을할 때마다 심정이 쥐어 자이는 것만 같아.'
골든 타임 4권, p30
이런 식으로 타다 반리는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이 부딪히며 많은 갈등을 겪게 된다. 이때까지 읽어왔던 골든 타임 시리즈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과거의 기억이 확연히 되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현재의 타다 반리에게 무의식적인 행동에 영향을 미친 건 바로 이번에 읽은 '골든 타임 4권'부터였다. 이 부분의 묘사가 조금 허술했다면, 혼자 하는 내면의 갈등을 잘 표현하지 못했겠지만… 꽤 훌륭히 표현했기에 좀 더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3권에서 해결된 듯 보였던 린다에 대한 그 감정은 타다 반리에게 크게 영향을 미친다. 이번 4권에서 현재의 타다 반리와 과거의 기억을 가진 또 하나의 타다 반리, 그리고 그의 주변에 있는 린다와 코코는 도무지 풀 수 없을 것 같은 엉킨 실이 되어버리고 만다. 이 엉킨 실을 풀기보다 반리는 과감히 잘라버리는 것을 선택하는데, 그 이야기는 골든 타임 4권의 마지막 부분에 가면 읽어볼 수 있다. 뭐, 내가 이렇게 표현한 것뿐이고… 책을 읽어보면 대략 느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반리와 코코, 그리고 린다에게는 아직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많이 남아있다. 이 문제를 앞으로 더 세밀하게 작가는 그릴 듯한데, 여기서 또 다음 골든 타임 5권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잊어버린 과거의 나와 마주 보고, 현실의 내가 직면한 문제를 타당한 방향으로 이끄는 것. 그건 가슴에 물어봐야 할까? 머리에 물어봐야 할까? 그 답을 지금 '골든 타임'의 주인공 반리와 린다, 코코가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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