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가위는 쓰기 나름, 책이 읽고 싶어 개가 된 주인공
- 문화/아니메 관련
- 2013. 10. 9. 08:00
[애니메이션 간략 총평/리뷰] 개와 가위는 쓰기 나름, 3분기 개그 담당 애니메이션
책, 책, 책. 나는 정말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라이트 노벨과 만화책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데, 그중에서도 라이트 노벨은 유독 자주 있는 종류 중 한 개이다. 이 블로그의 주소에 들어있는 'lanovel'이라는 도메인도 라이트 노벨의 줄임말 라노벨에서 가져온 단어이다. 라이트 노벨은 애니메이션으로도 많이 만들어지는 책으로, 내가 집에 가지고 있는 라이트 노벨의 개수는 어림짐작으로 셀 수가 없다. (그래도 서점보다는 적다.)
라이트 노벨만큼이나 다른 책도 많이 읽기 때문에 나는 1년 365일 내내 거의 책을 안고 산다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책을 좋아하게 된 건 어릴 때부터 친구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책을 통해 볼 수 있는 내가 모르는 세상의 모습과 라이트 노벨에서 읽을 수 있는 특유의 재미는 울기만 하던 내게 웃음을 준 유일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거의 매일 책을 읽고 있고, 굶는 한이 있더라고 꼭 읽고 싶은 책은 사서 읽어본다.
이렇게 책을 좋아하다 보니 혹시 만약 내가 좋지 않은 사고로 죽게 된다면, 책을 읽고 싶어 도저히 편안히 눈을 감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조금 우스운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그랬다. 이번에 장기 입원을 하게 된 사고를 당할 때에도 내 머릿속에 지나간 생각은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아니라 '아, 아직 책 다 못 읽었는데…'라는 생각이었다. 만약 그 사고로 내가 죽었다면, 나는 오늘처럼 책을 읽으며 블로그에 글을 올릴 수 없었을 것이다.
갑작스럽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오늘 소개할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나 이상으로 책을 좋아하는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이 주인공은 죽었을 때 아직 다 읽지 못한 책을 읽고 싶어 '책, 책, 책, 책' 했었는데… 그러다 우연히 개로 전생하게 되었다. 바로, 개로 전생한 주인공과 주인공이 그토록 읽고 싶어했던 책의 작가를 주인공으로 그리는 애니메이션이 오늘 소개할 '개와 가위는 쓰기 나름'이라는 애니메이션이다.
ⓒ개와 가위는 쓰기 나름
· 등장인물 : 하루미 카즈히토, 나츠노 키리히메, 하루미 마도카, 히이라기 스즈나, 아키즈키 마키시 … 그 이외 혼다 서점 자매와 카즈히토 주변 인물.
· 줄거리 :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남자 주인공 하루미 카즈히토는 어느 때처럼 책을 읽으며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카페에서 그는 원고를 쓰고 있는 한 여성을 지키려다 강도에게 살해를 당하고 만다. 그러나 그는 책에 대한 바보 같은 집념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오는데… 그는 사람이 아니라 개가 되어 있었다. 개의 모습으로 책을 읽을 수 없어 '책, 책, 책', '아키야마 시노부, 아키야마 시노부'를 외치고 있었는데― 그런 그 앞에 가위를 든 한 여성이 나타난다. 그 여성은 카즈히토의 머릿속으로 이야기하는 걸 들을 수 있는 여성이었고, 그 여성은 그가 죽을 수 없었던 책의 작가 '아키야마 시노부'였다. 그는 시노부와 함께 생활하게 되고, 그녀의 옆에서 책을 읽는 일상으로 들어가는데….
· 감상 포인트 : 이 애니메이션은 전형적인 '개그 애니메이션'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남주인공이 개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다른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달콤한 사랑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남주인공 본연의 마음에 이끌리는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을 통해 웃으며 볼 수 있다. 개가 되어버린 하루미 카즈히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감상 포인트로 잡도록 하자.
· 개인 평점 : 어디까지나 재미를 중시한 애니메이션으로 이 작품에는 3.5점 정도의 점수를 주고 싶다. '재미'가 주제이기 때문에 내용 설정상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나 '이게 뭐야?'라고 소리 지르게 되는 장면이 여럿있지만, 재미있어서 그냥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장르이고, 설정 자체가 많은 사람의 호평을 받을 수 있지는 못한 작품이다.
ⓒ개와 가위는 쓰기 나름
그럼에도 나는 '개와 가위는 쓰기 나름' 작품을 즐겁게 웃으면서 볼 수 있었다. 책을 좋아하는 이유를 넘어 이 작품이 가진 독특한 매력은 분명히 다른 사람에게도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네.'라는 느낌이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작품에 등장하는 개성이 넘치는 인물들은 작품이 주는 재미를 더 잘 살려주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키즈키 마키시라는 금발 소녀로, 매번 등장할 때마다 '샤이니~! 난 오늘도 빛나고 있어-!'라는 대사와 함께 존재감을 보이는 캐릭터다. 뭐, '개와 가위는 쓰기 나름'에서 이 캐릭터가 가진 속성은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로켓단 같은 속성이지만, 그래도 상당히 괜찮았다. (원작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모름. 원작을 읽어보지 않았기에)
사람마다 평이 갈리겠지만, 내게는 그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었기에 괜찮은 애니메이션이었다. 또한, 이 애니메이션 '개와 가위는 쓰기 나름'은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인기를 얻고 있지 않을까 싶다. 현재 '개와 가위는 쓰기 나름'은 국내에서도 라이트 노벨로 5권까지 정식 발매가 되어 있으므로 흥미가 있다면, 한 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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