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7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4. 11. 10. 11:00
2024년 4분기 신작 애니메이션으로 방영 중인 라이트 노벨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시리즈의 제6권이 11월을 맞아 한국에 정식 발매되었다. 라이트 노벨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7권>의 표지를 본다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인물이 그려져 있는데, 이 인물은 띠지에 적힌 그대로 안젤리카와 같은 '두 번째 미궁황'이었다.
우리 주인공 하루카가 그녀를 만난 건 미궁을 착실히 공략하면서 나아가다 만난 것이 아니라 오무이 시를 치려고 하는 교국과 상국의 연합군 덕분이었다. 교국은 그동안 신벌이라는 이름으로 인위적으로 던전 스탬피드를 일으켜서 마물로 하여금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주변 나라와 영지를 침략해 그들을 유리하는 일을 했었다.
그 과정에서 미궁황으로 종속의 목걸이가 걸린 네페르티리를 이용하고 있었던 건데, 당연히 하루카는 이를 그냥 두고 볼 리가 없기에 그녀를 구하게 된다. 하루카는 교국과 상국을 상대로 바가지요금을 받으면서 돈을 번 이후 미궁 밖에서 그들을 만났을 때는 가차 없이 아저씨 집단 제거? 와 홀아비 냄새 퇴치에 임했다. (웃음).
거기서 하루카에게 밀린 교국과 상국이 비장의 수단으로 준비했던 인공 던전 스탬피드를 각지에서 일으키고자 했고, 하루카의 눈앞에는 미궁황이자 너무나 절세의 미소녀인 네페르티리가 있다 보니 구할 수밖에 없었다. 하루카는 종속의 목걸이에 지배당하고 있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자신이 지닌 복종의 목걸이를 이용했다.
종속의 목걸이보다 한층 더 강한 지배력을 자랑하는 복종의 목걸이로 그녀를 교국의 지배에서 구할 수 있었지만, 반대로 자신이 지배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하루카는 그 상황이 탐탁지 않았다. 하루카는 처음엔 그녀에게 자유롭게 지낸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연합군을 상대하는 동안 과자라도 먹으면서 쉬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혼자 상황을 타파하는 게 쉽지 않자 그녀에게 '명령'을 하는 것이 아니라 딸기 크레이프를 건네주면서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었고, 처음 내걸었던 딸기 크레이프 3개가 아니라 5개로 협상에 성공하면서 네페르티리는 하루카에게 협력한다. 가히 미궁황답게 그녀의 힘은 안젤리카와 맞먹는 수준이라 대단했다.
하루카는 그녀를 사역하거나 지배할 마음이 전혀 없었지만, 네페르티리는 하루카에게 사역을 당하고 싶은 마음이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안젤리카의 힘을 빌려서 하루카를 쓰러뜨린 이후 그에게 사역된다. 뭔가 말하는 게 이상한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루카가 밤의 싸움을 통해 네페르티리를 사역하게 되었다.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7권>에서는 생각보다 그런 일에 대한 묘사도 적절히 들어가 있었는데, 일부 장면을 옮겨 본다면 다음과 같다.
복수의 연쇄, 배틀로열― 이제 바깥은 밝아졌지만, 분명 이건 아침 짹짹하고는 다른 무언가인 건 틀림없겠지. 그야 이대로 가면 격투 스킬을 얻을 것 같은 육탄전에 의한 육체 언어의 육욕의 연회라서 육체 피로로 피곤하단 말이지? 이미 '재생' 능력보다 피로가 웃돌고 있다. 나의 남자 고등학생적인 충동조차도 한계를 시험받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다리가 뻗어오고 있다. 초절정 기교파인 유연한 몸을 구사하는 변칙 체위 전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기백이 다르다! 귀기 서린 눈이다. 이건 진심이겠지! 앗, 아뿔싸! 이 자세는 위험해!
"함께, 사역, 약속, 언제나."
"큭… 알았으니까, 그러니까 항복!"
나의 남자 고등학생에 한 점의 후회도 없다? 그보다도 남자 고등학생의 영혼을 한 점도 남기지 않고 죄다 써버리라는 듯이 빨아들이는 느낌이?!
"아니, 그러니까 항복한다고! 정말로 알았으니까!! 하아~! '사역'…. 항복한다고 했잖아?! 이제 진짜 사역했으니까!"
"이건, 봉사, 약속, 언제나."
아니, 딱히 남자 고등학생다운 얽혔다 풀어지는 일은 전혀 싫지 않지만, 아무리 그래도… 부끄러운 자세는 싫거든? 응, 남자 고등학생은 다들 보는 건 좋아하지만, 당하는 건 싫지 않을까? (본문 157)
그렇다. 지난 라이트 노벨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6권>까지 읽으면서도 하루카와 안젤리카가 밤에 보내는 시간은 적절히 묘사가 되어 있었고, 안젤리카로부터 그 후기를 듣는 여자아이들의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7권>에서 읽어볼 수 있는 건 훨씬 레벨이 높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루카가 네페르티리를 강제적으로 사역하게 된 이후 라이트 노벨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7권>은 전쟁의 사후처리를 위해서 디오렐 왕국의 왕도를 찾은 하루카와 모두의 모습을 그린다. 하루카의 역량을 아직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쓰레기 귀족들은 여전히 자신의 욕심을 위해 바보 같은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것을 모두 일망타진하기 위해서 하루카와 여자애들은 디오렐 왕의 초청을 받아 무도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 무도회에서 볼 수 있는 여러 퍼포먼스를 비롯해 보이지 않는 싸움에 대한 묘사가 놀라웠다. 라이트 노벨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6권>은 수시로 시점을 바꿔가면서 이야기를 굉장히 입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덕분에 살짝 머리가 아픈 부분이 있기는 해도… 하루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커튼콜 무대까지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자세한 건 직접 라이트 노벨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7권>을 읽어 보자. 호감도를 찾아 헤매는 하루카이지만, 이미 호감도는 한계돌파를 해버린 하루카였다.
다음 <외톨이의 이세계 공략 8권>에서는 다시 오무이 시로 돌아와 미궁 공략에 나서게 될 것 같은데, 앞으로 새로운 미궁황이 등장하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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