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뢰옵니다 킬러 양과 결혼했습니다 6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4. 10. 25. 00:14
만화 <아뢰옵니다 킬러 양과 결혼했습니다 5권>을 읽은 이후 약 1년 만에 만화 <아뢰옵니다 킬러 양과 결혼했습니다 6권>을 읽게 되었다. 만화 6권은 지난 2024년 7월에 발매가 되었지만… 좀처럼 책을 읽을 시간이나 기회가 없어서 뒤로 미루다 오는 10월을 맞아 5권을 읽고 정확히 1년 만에 6권을 읽게 되었다.
간단히 여기서 만화 <아뢰옵니다 킬러 양과 결혼했습니다>에 대해 소개를 하자면 제목 그대로 평범한 주인공이 킬러 일을 하는 히로인 세츠나와 결혼한 이야기다. 재미있는 점은 만화 6권을 읽는 시점에서도 주인공의 이름은 제대로 공개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으로, 세츠나조차 주인공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다.
이 작품과 비슷한 설정을 가진 만화 <당신은 저승님>은 주인공의 이름이 히토요시(말장난, 일본어로 ひとよし(히토요시)는 '사람 좋은'이라는 뜻으로 말하기도 한다.)였고, 히로인은 유키로 명확하게 이름이 언급된 것과 다르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주인공과 히로인의 소소한 하루를 다루는 평화로운 작품이었다.
사실 평화롭다는 말은 주인공과 히로인 두 사람 사이에 커다란 갈등 요소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너무 사랑하다 보니 애초에 갈등을 겪은 이유가 없었지만, 보통 갈등은 내부에서 일어나는 갈등만 아니라 외부에서 벌어지는 갈등도 종종 있는 법이다. 만화 <당신은 저승님>은 외부에서 벌어지는 갈등에 제법 많았다.
하지만 이 만화 <아뢰옵니다 킬러 양과 결혼했습니다>는 외부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위에서 사진으로 첨부한 장면에 수록된 세츠나의 "너와 지내는 한가한 시간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라는 말처럼 눈으로 읽기만 해도 달달한 그런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 만화는 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나누어진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행복하고 즐거운 법이다. 종종 연인이 노골적으로 선물을 요구하거나 무언가를 계속 일방적으로 해 주기를 바란다면 그건 연인이 아니라 단순히 내가 호구로 여겨질 뿐이니 조심하자. 진짜 사랑은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해주고 싶어지는 거니까.
물론, 현실에서 그런 사랑을 하는 게 어렵다는 것을 나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애초에 누군가를 좋아하는 방법을 모르다 보니 살짝 가슴이 설레는 사랑이 있어도 고백조차 할 용기가 없는 나는 그저 만화 <아뢰옵니다 킬러 양과 결혼했습니다 6권> 같은 작품을 읽으면서 마음 속으로 부러움을 느끼면서 웃을 뿐이었다.
만화 <아뢰옵니다 킬러 양과 결혼했습니다 6권>에서 읽어볼 수 있는 두 사람의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은 괜히 연애 세포를 자극해 주었다. 요즘처럼 밤이 되면 쌀쌀해지는 날에 세츠나와 같은 사랑하는 사람을 꼭 껴안고 함께 잠자리에 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함께 밤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달달함과 애달픔이 필요한 사람에게 만화 <아뢰옵니다 킬러 양과 결혼했습니다 6권>의 일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긴장되는 순간이나 크게 가슴이 술렁이는 이야기는 읽어볼 수 없지만, 한결 같이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사소한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는 두 사람의 모습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만화 <아뢰옵니다 킬러 양과 결혼했습니다 6권> 마지막에는 드디어 외부 갈등이 발생하는 건가 싶은 장면으로 마무리되었는데, 주인공과 세츠나에게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