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든 것을 패리한다 8화 후기
- 문화/아니메 관련
- 2024. 8. 23. 09:25
라이트 노벨 2권의 이야기로 들어간 애니메이션 <나는 모든 것을 패리한다 8화>는 모두가 재액의 마룡이 등장하면서 패닉에 빠져 있을 때 주인공 노르만이 "오, 저게 드래건인가. 실물은 처음 보는군."이라며 아주 태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극심한 온도 차이는 재액의 마룡이 어떤 존재인지 모르기 때문에 가능한 모습이었다.
노르에게 고블린 엠페러도 그냥 단순한 고블린일 뿐이었고, 그는 알지 못했지만 용으로 분류되는 흑사룡도 단순한 독개구리였을 뿐이었다. 공포를 모른다는 건 두려움을 품지 않는다는 것이기에 오히려 더 무서운 일이었다. 하지만 노르에게 그런 건 사소한 문제에 불과한 이유는 자신의 실력이 공포를 이미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나는 모든 것을 패리한다 8화>에서 왕은 마치 신화 속에서 등장하는 영웅왕처럼 굳은 각오를 한 얼굴로 재액의 마룡에 맞서고자 했다. 특히, 재액의 마룡이 과거 이 대륙에 커다란 상흔을 새긴 브레스를 쏘려고 할 때 왕은 자신의 생명을 소진해서라도 그 브레스를 막고자 했는데, 그때 등장한 건 우리 주인공 노르였다.
노르가 왕이 각오를 다지고 마룡의 브레스와 마주하려던 순간 날아와서 "패리!"를 외치며 마룡을 쓰러뜨릴 수 있었던 건 린네의 마법 덕분이다. 린네는 이네스와 함께 마치 대포 같은 느낌으로 바람 마법을 이용해 노르를 날리게 되는데, 이때 노르가 날아가는 도중에 의식을 한 차례 잃는 모습이 애니메이션 8화에서 정말 잘 그려졌다.
노르는 그렇게 바람 마법을 이용해서 전력 질주를 하면서 마룡 앞까지 날아갔고, 마룡이 브레스를 발사하려던 찰나에 패리를 외치면서 용을 자빠지게 했다. 이성이 나갔던 용은 그 한 방으로 자신이 흙먼지에 뒹굴게 된 원인인 노르를 명확하게 적으로 인식한다. 이때부터 시작된 공방전이 <나는 모든 것을 패리한다 8화>의 핵심이다.
라이트 노벨 <나는 모든 것을 패리한다 2권>을 읽어 본다면 노르를 공격하는 용의 시점에서 그 위풍당당함이 당황으로 바뀌는 과정이 잘 그려져 있는데, 애니메이션 <나는 모든 것을 패리한다 8화>에서는 그저 노르와 공방전을 펼치는 마룡이 살짝 당황하고 분노하면서 날뛰는 모습만 그려져 아쉬웠다. 일부 묘사는 되었지만 말이지.
그렇게 공방전을 펼친 끝에 재액의 마룡은 노르가 자신보다 강자이고, 자신은 약자라고 판단하면서 그에게 복종의 자세를 취하게 된다. 어릴 적 드래건 슬레이어의 꿈을 꾸었던 노르였지만, 그는 이미 적의가 느껴지지 않는 마룡을 어떻게 할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라이트 노벨 <나는 모든 것을 패리한다 2권>의 묘사를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이 용은 틀림없이 '악룡'이다.
지금도 헤아릴 수 없을 많은 집들을 부순 데다가 어쩌면 이미 사람까지 잔뜩 죽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 용에게는 적의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 대지가 뒤흔들릴 만큼 세차게 쏟아 냈던 으르렁 소리도 꽤나 얌전해졌고 기분이 많이 괜찮아진 듯싶다.
그뿐만 아니라 내키는 대로 아무렇게나 처분하라는 듯 자신의 목을 나에게 내밀고 있고, 눈을 마주치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호소하려는 것 같다는 인상마저 받는다.
용이 조용하게 울리고 있는 목소리는 듣기에 따라서는 고향 산에서 내게 알랑거리던 조그만 동물들이 내는 어리광 소리 같다는 생각도 든다. (본문 91)
용을 애완동물 취급하는 노르의 모습은 가히 평범하지 않은 그릇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그는 더욱 큰 활약을 펼칠 예정인데, 그 이야기는 추후 방영될 애니메이션 <나는 모든 것을 패리한다 9화>를 지켜보도록 하자. 궁금하다면 라이트 노벨 <나는 모든 것을 패리한다 2권>을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정말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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