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 오세요 1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3. 7. 14. 08:00
[라이트 노벨 감상후기]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 오세요 1권, 나도 들어가고 싶다
7월 신작 라이트 노벨을 구매하려고 라이트 노벨을 카트에 담다가 문득 보지 않았던 라이트 노벨을 읽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무엇을 읽을지 고민하다가 이전에 딱 한 번 제목만 보고 '피빗'하고 운명 같은 느낌을 받았던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 오세요'라는 작품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처음 1권이 정식 발매가 되었을 때 바로 구매해서 읽으려고 하였었지만, 뭔가 내가 금단의 영역에 발을 들이게 될 것 같아 구매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이번에도 눈이 간 나는 '그래. 사서 보자'는 결심을 하고, 이 작품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 오세요'라는 작품을 읽게 되었다. 뭔가 내용이 상당히 거창하지만, 결론은 라이트 노벨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 오세요' 1권부터 5권까지 사게 되었다는 거다.
본격적으로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히 말하자면, 정말 대박이었다. 읽는 내내 웃음도 참을 수가 없었고, 뭔가 오글거리는 느낌이 정말 미치도록 재미있게 느껴졌다. 단순히 하렘 라이트 노벨이 아닌, 조금 더 재미있는 구성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어 보는 내내 지루함은커녕 '아, 나도 이런 세계에 들어가고 싶다'는 위험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어떤 의미로 내가 처음에 느꼈던 '금단의 영역'이라는 그 느낌이 맞아떨어진 듯하다. 아아,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고,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 오세요 1권'에 관해 좀 더 이야기를 하도록 하자.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 오세요! 1권, ⓒ미우
아마 나처럼 평소 라이트 노벨과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사람들은 한 번쯤은 '아, 나도 저런 세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현실에서 상당히 괴롭게 사는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수도 없이 해보았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지금은 현실에서도 반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열심히, 그리고 나름 즐겁게 살고 있다. 그럼에도 라이트 노벨이나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문득 '아, 나도 저런 세계에 들어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는 상상을 오랫동안 한다. 정말이지 어디에 내놓더라도 누구에게 뒤지지 않을 오타쿠이다. 아하하.
이 작품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오세요'는 바로 그런 소재로 이야기를 만든 작품이다. 남주인공 츠츠키 타케노리는 어느 날 문득 컴퓨터 메일로 '당신의 세계를 바꿔보지 않겠습니까?'는 메일을 받게 된다. 그는 거기서 자신이 했던 하나의 미연시를 배경으로 하여 설정을 마치는데, 다음날 눈이 떴을 때 그 모든 것이 현실이 되어있었다. (이런, 너무나 부럽다. 젠장.) 그냥 게임의 세계에 남주인공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 남주인공이 평소 생활하는 현실에 게임이 첨가된 것이었다. 남주는 첫날부터 게임 에필로그를 따라 열심히 절차를 밟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현실이라는 건 그렇게 달콤하지 않은 법이다. 미연시가 현실이 된다고 하더라도 절대 그건 이상적인 세계가 될 수 없다. 남주인공 타케노리는 그 사실을 직면하게 된다. 현실에서는 한 명을 공략하고, 한 명을 공략하는 일을 할 수가 없으며… 게임과 달리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과 문제를 맞닥뜨리게 되면서 그런 전개 속에서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만다. 그런 남주인공을 일으켜 세워 준 건 바로 리에라는 게임 전개상 소꿉친구에 해당하는 히로인이었다. 덕분에 남주인공은 변화하는 그 전개 상황 속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으며 히로인의 행복을 위해서 열심히 뛰어다닌다.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 오세요 1권'은 바로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 읽는 동안 너무 재미있어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지경이었다. 게다가 내가 지금 이렇게 작품을 읽으면서 작품의 끝이 다가온다는 게 아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아아, 역시 나 같은 오타쿠가 바라는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건 이런 느낌임을 실감했다. 나 정말 위험한 수준이 아닌가?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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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단순히 이 작품에서는 남주인공 한 명만이 그런 메일을 받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그런 메일을 받아 세계 개혁을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우연히 그 사람을 만나게 되고,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훌륭히 잘 이겨낸다. 무엇보다 이번 1권에서 볼 수 있었던 마지막 엔딩에 해당하는 부분은 뭐라고 쉽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요동쳤었다. 히로인들이 사라지는 부분에서는 눈물을 흘리면서 읽었고, 다시 나타나는 부분에서도 눈물과 함께 웃음을 지으면서 읽었다. 그렇게 소설을 읽다 보니 점점 더 나는 오타쿠를 넘은 차원이 다른 존재가 되는 듯한 기분이었다. 아하하. 마지막 부분 중 일부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그녀들은 변했다. 아니, 변해 갔다. 이미 게임 세계의 설정을 날려 버릴 정도로 강했다.
"타케짱, 난 이 세계의 당신과 만나서 다행이야. 나는 사라리지만, 혹시, 혹시… 기적을 일으킬 수 있거든 또 불러내 줘."
"나도 즐거웠어. 힘든 일도 많았지만, 이 세계에 와서 제일 좋았던 것은 타케노리 군이랑 만난 거니까."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고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공원의 중심에 빛이 춤추며 내려와 그녀들의 모습을 희미하게 만들었다.
"나는 행복했어…. 타케짱의 맹세는 이미 이루어졌으니까…."
리에가 웃으면서 말했다.
"나도 행복했어. 이 이상 더 바라면 벌을 받을지도 몰라."
사키도 태양의 미소를 보여 주고 있었다.
내 소원이.
사라진다.
세계가 원래 있어야 할 모습으로 돌아간다.
"부디 나와 같은 행복을 타케짱이 느껴 준다면 기쁘겠어."
"안녕, 타케노리군. 내가 누구보다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두 사람은 이 세상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p296)
처음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저 '젠장, 젠장'하면서 한참 동안 이 부분을 반복해서 읽다가 다음 장을 넘겨서 읽었다. 마지막에는 다시 멋진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부분은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뭐,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더라도 다음 부분에서 어떤 식으로 전개되는지 대략 눈치를 챘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아, 정말이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라이트 노벨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 오세요 1권'이었다. 제10회 엔타메 소설 대상 우수상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지금 내 책상에는 2권이 옆에서 '읽어주세요.'라는 강한 오라를 보내고 있다. 내가 사는 현실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는 없겠지만, 나는 라이트 노벨로 또 한 번 더 여정을 떠날 듯하다. 다음 '미소녀 게임의 세계에 어서 오세요 2권' 감상 후기도 이와 비슷한 느낌으로 적을 것이기에 다음 감상 후기에서 또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아하하.
(아, 이 세계로 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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