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어 라이브 7권, 쿠루미와 미쿠와 토카
- 문화/라이트 노벨
- 2013. 7. 11. 08:00
[라이트 노벨 감상후기] 데이트 어 라이브 7권, 쿠루미와 미쿠와 토카의 삼중주
아아, 6권을 읽고 한 달 만에 연이어서 읽을 수 있게 된 데이트 어 라이브 7권이다. 애니메이션이 지난달에 종영을 하였지만, 여전히 많은 인기를 받고 있는 작품이기에 한국에서의 정식 발매도 빠르게 되었다. 지난 6권의 마지막에서 다음 사건을 정말 고대하게 하였던 전개였기에 이번 데이트 어 라이브 7권은 그 기대감을 충분히 충족시켜주었다고 생각한다. 아마 나만 아니라 데이트 어 라이브 7권까지 꾸준히 읽은 사람들은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서론은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도록 하고, 본격적으로 데이트 어 라이브 7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자. 아, 이 글에는 다소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를 당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기를 바란다.
데이트 어 라이브 7권, ⓒ미우
먼저 데이트 어 라이브 7권의 시작 부분부터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데이트 어 라이브 7권의 시작은 전권 데이트 어 라이브 6권의 마지막에서 볼 수 있었던 쿠루미와 시도의 재회 장면부터 시작하게 된다. 시도에게 협력하는 쿠루미의 모습은 상당히 좋은 모습이었는데, 애니메이션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쿠루미의 팬이 상당히 환호할만한 장면이 많았다.
아무튼, 시도는 쿠루미의 도움으로 미쿠의 비밀을 알기 위해서 미쿠의 방에 잠입하게 된다. 거기서 알게 된 미쿠의 진실은 정말 놀라운 진실이었다. 이 부분은 스포일러가 강하기 때문에 아직 책을 읽지 않았거나 애니메이션만 볼 사람들에게는 다소 중요한 정보이겠지만,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미쿠는 '코토리'와 똑같은 타입의 정령이었다. 속성이 불 속성이라는 것이 아니라 정령이 된 계기가 똑같았다. 게다가 미쿠의 과거를 시도는 알게 되는데, 미쿠가 그렇게 남성을 싫어하는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이 부분을 난 상당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는데, 시도가 미쿠와 AST 본부에 쳐들어가 싸움을 벌이는 도중에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 중 일부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물론, 미쿠가 다른 인간을 대하는 태도를 긍정할 생각은 전혀 없다. 영력을 띤 '목소리'로 사람들을 조종하면서 여왕님처럼 행동하는 미쿠의 방식을 인정하는 것은 무리였다.
하지만, 달랐다. 미쿠는 인간을 자신보다 못한 존재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자신과 대등한 존재로서 대하는 것을 무서워하고 있었다.
믿었다간, 배신당할 것이다.
의지했다간, 버림받을 것이다.
기댔다간, 자신을 속일 것이다.
그래서…… 인간에게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과 자신 사이에 거리를 두고.
인간과 자신은 다른 종류의 존재라 인식하며.
인간에게 전혀 의지하려 하지 않았다.
인간에게 실망한 나머지 소중한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말았던 그녀가 무의식적으로 취한 방어 수단인 것이다.
미쿠가 자신의 것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날조된 스캔들을 터뜨린 프로듀서와 그 스캔들에 속아 미쿠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 팬들. 그런 제멋대로인 남자들을 모멸하고 거절했다.
그리고 같은 여성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한 미쿠는 여성들을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 귀여운 인형으로 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저는 남자들을 싫어하는 거예요! 야비하고, 더럽고, 추악한――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난다구요!"
미쿠는 처절함으로 가득 찬 목소리로 외쳤다.
"여자애도 마찬가지예요! 제 말에 순종하는 귀여운 여자애외에는 필요 없어요! 그 외의 인간들은 전부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려야 한다구요!"
미쿠의 말을 들은 시도는 숨을 삼켰다.
확실히 미쿠의 고뇌는 이해가 되었다. 너무나도 소중한 목소리를 잃은 것은 그만큼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p202)
위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라이트 노벨에서는 믿을 수 있는 사람, 의지할 수 있는 사람, 기댈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가상의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과연 그런 일이 가능할까? 믿을 수 있는 사람, 의지할 수 있는 사람, 기댈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세계에서 '사기' 범죄가 가장 많은 나라가 한국이라고 하니 어찌 사람을 쉽게 믿을 수가 있겠는가? 나도 24년 동안 여러 사람을 보아오며 '좋은 사람'도 분명히 만났다. 하지만 내가 만나거나 본 사람 중에서는 '최악'에 가까운 사람이 훨씬 많았다.
데이트 어 라이브 7권에서는 미쿠의 이런 이야기를 자세히 읽을 수 있었고, 다른 사람과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인 시도에 대해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도와 미쿠의 이야기가 이번 데이트 어 라이브 7권에서 중요한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 이외 인물들의 이야기도 중요한 이야기였다. 애초 데이트 어 라이브 7권의 표지가 토카인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번 데이트 어 라이브 7권이 가지고 있는 진짜 핵심 내용을 추측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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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카를 납치한 최강의 마술사 엘렌을 부리는 웨스트코트는 완전히 신발끈 같은 놈이었다. 이 녀석은 토카를 마왕으로 전락시켜버리기 위해 토카가 보는 앞에서 시도의 목숨을 뺏으려고 했다. 평소 산달폰을 쓰는 토카가 아니라 마왕으로 변해버린 토카는 폭주를 하였으나 최강의 마술사 엘렌은 거의 밀리지 않았다. 오리가미에게 당한 상처 때문에 엘렌은 조금 밀렸었지만, 만약 그녀가 완전한 상태였다면 확실히 마왕이 된 토카도 이기기가 어려웠을 상대였다. (코토리는 토카의 마왕화를 '세피라의 반전'이라고 말했다.)
아무튼, 마왕이 되어버린 토카를 막은 건 시도와 시도를 도와주는 미쿠, 요시농, 야마이 자매… 정령들이었다. 그들의 전투는 정말 화려했고, 치열했다. 애니메이션으로 이 부분을 조만간 볼 수 있을 것이기에 벌써 기대가 된다. 마왕이 된 토카 속에서 흔들리는 토카 본인의 의지 덕분에 시도는 토카를 원래대로 돌리는 데에 성공하였으며, 미쿠와의 일도 잘 처리가 되었다. 마지막에 '달링'이라고 불리는 시도가 정말 부러웠던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하하.
이번 데이트 어 라이브 7권은 이런 내용이었다. 이건 스포일러라고 말하기보다 그냥 내용을 요약하며 데이트 어 라이브 7권에 대한 생각을 말한 글인 것 같다. 아하하. 뭐, 어떤가. 어차피 다 알게 될 내용이고, 내용을 안다고 하여 재미가 줄어들기보다는 앞으로 더 흥미진진해질 내용에 더 관심이 가리라고 확신한다. (아니라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많은 내용이 해결되고, 많은 내용이 잠재적인 복선을 던지며 8권에 대한 기대를 높인 데이트 어 라이브 7권. 데이트 어 라이브 8권을 언제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음 8권이 정말 읽고 싶어진다. 뭐, 이 정도로 데이트 어 라이브 7권 감상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다음 데이트 어 라이브 8권 감상 후기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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