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3. 6. 11. 08:00
[라이트노벨 추천/후기]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권, 하치만과 유키노
지금 애니메이션으로 정말 많은 인기를 얻으며 방영되고 있는 작품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의 6권이다. 지난주에 애니메이션으로 10화가 미리 방영되면서 한국에 있는 독자들은 애니메이션으로 스포일러를 당했지만, 그건 작품의 재미를 떨어뜨리기보다 오히려 이번 6월에 정식 발매가 되는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권'에 대한 기대를 더 높였다고 생각한다. 뭐, 어디까지나 '내가 그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판단하는 건 심각한 오류일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 다 비슷하지 않았을까?
아무튼, 그런 기대 속에서 이번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권'을 읽게 되었다. 읽는 내내 정말 즐겁게, 그리고 '그래, 그래'하면서 공감하면서 읽었고, '역시 이 작품은 최고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 작품의 후기를 쓸 때마다 말하지만, 나는 하치만과 사는 방식이 거의 일치하는 사람이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주변에 유키노 같은 사람이 없다는 점과 나는 다른 사람을 구원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쓰레기가 자멸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나는 그저 '그냥 사라져라'라고 말할 뿐이지, 내가 대신 악이 되어주지는 않는다. 그럴 의리도 없고. 이게 나와 하치만이 다른 점이다. 뭐, 하치만도 유키노와의 만남이 없었다면 나와 비슷했을지도 모르지만….
짧은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고, 이번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권'에 관하여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자. 애니메이션만 보는 사람은 심각한 스포일러를 당할 수 있으니 '난 조금의 스포일러도 당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바로 우측 상단에 있는 'X' 표를 눌러 인터넷 창을 닫길 바란다.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권, ⓒ미우
지난주에 방영된 애니메이션 10화에서 볼 수 있었듯이, 이번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권'은 히키가야 하치만이 문화제 준비위원이 되고, 유키노시타가 부위원장이 된 편의 이야기이다. 여기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그 사선 전반을 다루고 있다.
사가미가 얼마나 모자란 쓰레기인지 이번 6권을 통해 잘 읽어볼 수 있다. 그리고 여러 감정 표현 부분에서는 역시 애니메이션보다 소설에서 훨씬 섬세하게 잘 표현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부분이 정말 잘 묘사가 되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 뭐, 하치만의 독백은 애니메이션에서도 잘 표현이 되기는 하지만… 책으로 읽는 것보다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유키노와 하치만은 문화제 기획회의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을 맞닥뜨린다. 거기에 사가미라는 모자란 쓰레기도 있었고, 뭔가 꿍꿍이를 감춘 하루노도 있었고, 여전히 늘 착한 모드로 노력하려고 하는 하야마도 있었다. 이들이 모두 모여서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정말 재밌었다.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권'과 함께 정식 발매가 된 '데이트 어 라이브 6권'을 읽을 때에는 오글거림 같은 것이 있었지만,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권'은 정말 속 시원하게 '하하하' 웃으면서 읽을 수 있었다. 뭐, 내가 조금 특이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유키노와 하치만이 여러 문제를 잘 해결하고, 특히 하치만이 엄청난 활약을 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하치만의 독백 부분에 거의 전적으로 공감하였었고, 그 행동에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였다. 마지막에는 유키노와 하치만이 조금 더 분위기가 좋게 끝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진도는 빠르게 나가지 않아 아쉽다. 뭐, 이 부분에서는 하야마를 한 번 부숴버려야만 할 수 있으니 다음 이야기를 기약하기로 하고. 마지막의 마지막은 유이와 유키노, 하치만 모두가 함께 하며 정말 기분 좋은 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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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번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애니메이션도 아주 기대해도 될 듯하다. 애니메이션은 조금 더 유키노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며 하는 경향이 짙으므로 조금 더 내가 원하는 결말을 맞이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애니메이션만의 재미는 애니메이션 후기에서 간략히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그냥 줄이자면… 역시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권'은 정말 최고야!! 라는 사실이다. 아하하.
이런 식으로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권' 후기를 끝내는 건 상당히 아쉬우므로 이번 6권을 읽으면서 '공감했던 부분'과 '이게 우리가 사는 사회의 진실'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조금 남긴다. 전부 다 남길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쉽지만, 일부만 남기는 것으로 이 작품이 가진 상징성을 잘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의지하고, 다 함께 힘을 모으고, 서로를 돕는 건 일반적인 관점으로 볼 때 지극히 올바른 행동일 테지. 모범 답안이라고나 할까."
"그래……?"
흥미 없다는 듯 건조한 반응이 되돌아왔다. 그저 팔짱을 끼고 있던 두 팔이 힘없이 아래로 쳐졌을 뿐이다.
"하지만 그건 이상론에 불과해. 세상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아. 누군가는 반드시 덤터기를 쓰게 되어 있고, 원하지 않는 일을 떠맡는 사람도 나오기 마련이지. 누군가는 불리한 입장에 설 수밖에 없어. 그게 현실이니까. 그러니 남에게 의지하라느니 협력하라느니 하는 훈계를 늘어놓을 마음은 없어." (p197)
"'사람(人) ~ 자세히 보면 한쪽만 놀고먹는 문화제~'는 어떠냐?"
라고 말이야!
……세상이 멈춘 줄 알았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사가미도 메구리 선배도 하야마도 하나같이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말문이 턱 막힌다는 표현은 바로 이런 상태를 가리키는 거겠지.
회의실 안은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했다.
유키노시타마저도 멍하니 입을 벌린 채 나를 쳐다보기만 했다.
그 정적을 깨트린 것은 요란한 웃음소리였다.
"아하하하핫! 바보야, 완전 바보잖아! 진짜 최고라니까! 흐, 흐읍~. 못 참겠어, 배 아파~."
하루노는 포폭절도했고 히라츠카 선생님은 벌레 씹은 얼굴로 나를 째려보았다. 무섭거든요, 더블로 무섭거든요. 히라츠카 선생님이 옆에 앉은 하루노를 팔꿈치로 쿡쿡 찔렀다.
… (중략)
"히키가야…… 설명을……."
히라츠카 선생님이 어처구니없다는 투로 설명을 요구했다.
"에로부터 사람인 자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의지하는 형상이라고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한쪽이 다른 쪽에 기대고 있는 모양새죠. 즉 '人'이란 누군가의 희생을 정당화하는 개념이라고 봅니다. 그러니 이번 문화제, 그리고 실행 위원회에 딱 들어맞지 않을까 해서요."
"희생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지?"
선생님의 표정에서 어처구니없어하는 기색이 사라졌다.
"일단 제가 엄청나게 희생하고 있잖습니까. 죽도록 부려 먹힌 데다 남의 일거리까지 떠맡게 됐으니까요. 아니면 이게 바로 위원장이 말하는 '서로서로 돕는다'라는 건가요? 서로 도우며 살아본 적이 없다 보니 잘 모르겠습니다만."
모두의 시선이 사가미에게 집중되었다.
사시나무처럼 와들와들 떠는 사가미의 모습을 확인한 시선이 다시 그 옆으로 옮겨갔다. (p209)
뭐,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정도만 옮겨보았다. 누가 읽더라도 재밌다고 확신은 할 수 없지만, 나에게는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권'은 아주 재밌었다. 그리고 여러 부분에 공감했고, 이런 소설을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역시 내게 살아가는 재미를 주는 건 이런 책들밖에 없다고…. 나는 복잡하고, 엉키고, 싸우고, 신경을 써야만 하는 사람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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