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빌리겠습니다 3기 11화 후기
- 문화/아니메 관련
- 2023. 9. 23. 14:31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19권>의 이야기로 진입한 애니메이션 <여친 빌리겠습니다 3기 11화>는 힘들어하는 여자친구에게 가장 좋은 위로 중 하나는 금융 치료라는 걸 보여주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막을 올린다. 주인공 카즈야는 미즈하라에게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무려 10시간 코스로 그녀를 빌려 함께 데이트를 시작한다.
만약 상대가 미즈하라가 아니라 다른 여성이라면 정말 바보 같은 일이었겠지만, 상대가 '미즈하라'이기 때문에 최애에 과금을 하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나는 남자에게는 세 가지 부류의 타입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게임 캐릭터에 과금하는 타입, 하나는 애니 캐릭터에 과금하는 타입, 하나는 유흥업소녀에게 과금하는 타입이었다.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것 같으면서도 다른 사람이 본다면 '낭비'라는 단어 하나로 요약할 수 있는 그런 과금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자신이 오늘을 살아가는 데에 힘이 되어준다면, 내가 버는 소득 내에서 일정 부분을 과금하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책을 구매하는 데에 늘 과금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친, 빌리겠습니다>의 주인공 카즈야에게는 그 대상이 미즈하라였을 뿐이다. 유흥업소의 여자와 다른 렌탈 여친의 여친이지만, 그녀와 카즈야의 관계는 단순히 렌탈 여친과 손님의 관계가 아니라 그 이상의 관계다. 더욱이 여러모로 신세를 진 미즈하라를 위해서, 미즈하라가 웃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은 바보 같아도 멋졌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위해서 이렇게 진심 전력으로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애니메이션 <여친 빌리겠습니다 3기 11화>는 미즈하라와 함께 보내는 10시간을 위해서 열심히 데이트 계획을 구상했던 카즈야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미즈하라와 데이트를 위한 새 의상을 구매하기도 하고, 함께 손을 잡고 영화를 보기도 하고, 함께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기도 하고…. 아, 진짜 살면서 이런 데이트를 해볼 수 있을까?
현실에서도 렌탈 여자친구 혹은 애인대행 서비스는 존재하고 있다. 한국에서 많은 성인 남성이 구매해서 읽는 잡지 <맥심>에 소개되기도 했던 <쏠메이트>는 데이트 대행, 하객 대행, 친구 대행 등 다양한 형태의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홈페이지의 커뮤니티 후기를 본다면 금액이 조금 부담스럽기는 해도 색다르고 즐거웠다고 말한다.
나도 한 번쯤 이용해 보고 싶은 호기심을 갖기도 했는데, 내가 과금을 하는 건 어디까지 책이다 보니 '에? 그만큼 돈이 든다고!? 차라리 책을 구매해서 읽는 게 더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19권>으로 읽은 카즈야의 미즈하라를 위로하기 위한 데이트 편은 애니메이션으로 볼 때도 무척 들떴다. 나는 그런 놈이다.
오늘 애니메이션 <여친 빌리겠습니다 3기 11화>는 전체적으로 미즈하라와 카즈야 두 사람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지만, 치즈루가 작은 불꽃놀이를 즐기면서 할머니와 할아버지 두 사람과 보낸 추억을 떠올리는 모습은 무척 애틋했다. 그 뒷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 우리 주인공 카즈야는 어떻게 미즈하라를 위로해 주게 될까?
그 이야기는 추후 방영될 애니메이션 <여친 빌리겠습니다 3기 12화>를 보거나 만화를 직접 구매해서 읽어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이번 11화 이후에 그려지는 장면은 정말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미즈하라가 보여주는 진짜 모습은 분명히 많은 사람의 마음 깊이 남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아, 미즈하라는 진짜 최고의 여친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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