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토 로드 투 닌자, 감동과 화려함을 동시에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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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간략 총평] 나루토 극장판 9기 로드 투 닌자, 감동과 화려함을 잡다


 애니메이션은 기존 본방송 말고 극장판으로 따로 방영되기도 하는데, 이 극장판은 원작가가 아닌 다른 작가가 그리기에 매번 평이 갈린다. 내가 매번 꾸준히 챙겨보고 있는 명탐정 코난 극장판도 '대작'이라는 평을 들었던 작품과 '망작'이라는 평을 들었던 작품이 있었고, 나루토 극장판도 그와 마찬가지였었다. 뭐, 모든게 다 재미있으면 좋겠지만서도… 사람의 기대라는 것이 항상 차이가 나는 법이기에 어쩔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국내에 개봉했었던 나루토 극장판 9기 로드 투 닌자는 아주 훌륭한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원작가가 스토리를 담당했다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로드 투 닌자는 여러 방면에서 정말 즐겁게 볼 수 있었다. 그동안 나루토 극장판에서 볼 수 있었던 '단체 전투 장면'과 엉성한 전개, 쓸데없이 반복되는 이야기와 전혀 다르게 흠 잡을 곳이 거의 없었다.



ⓒ나루토 극장판


 이번 나루토 극장판 9기 로드 투 닌자의 배경은 나루토와 사쿠라가 가면의 남자(마다라)의 술법 한정 츠쿠요미에 걸려 다른 세계로 전이된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뭐, 여기서 이 세계는 아주 재미있게 접근하여 볼 수 있었다. 일종의 최면에 해당하는 츠쿠요미가 조금 더 그 레벨이 높아져 한정 츠쿠요미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 술법은 최면을 거는 것이 아니라 아예 완전히 다른 세계로 날려버린 술법이었다. 마치 거울 속에 비춰지는 두 번째 세계에 들어간 것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거울 속에 비춰진 다른 세계에 나루토와 사쿠라는 억지로 넘겨진 것이기에 다소 뒤틀림도 발생했다. 원래 나루토와 사쿠라가 있는 세계와 여러 가지로 많이 달랐다. 뭐, 이것은 작품에 방해요소가 아니라 또 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요소였다. 다소 위화감은 있었지만, 분명히 크게 웃으며 볼 수 있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이기에 다른 사람과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보통 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이 한정 츠쿠요미의 세계에서는 '원했던 것이 실현되어 있는 세계'이기도 했는데, 나루토에게는 현실에서 없었던 부모― 미나토와 쿠시나―가 있었다. 현실에서 느끼지 못했던 따뜻한 정을 느끼기 시작한 나루토는 이 세계에서 다소 헤매고 만다. 사람이라는 것은 무엇보다 자신이 원했던 것에 흔들리기 마련이지만,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일 때에는 더 심하게 흔들리고 만다. 나루토는 어릴 때부터 그런 정이 없었기에 중간에 심하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고, 곁에서 지켜보던 사쿠라도 그런 나루토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나루토와 쿠시나


 뭐, 사실 부모의 사랑이라는 것은 어려우면서도 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사람이 사람에게 메말라 있는 어떤 그 감정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쉽게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녀왔습니다'라고 말하면, '어서와'라고 말해주는 그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 사람은 쉽게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법이라고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어릴 때부터 혼자가 좋았고, 사람이 뭉쳐있으면 좋은 일보다 안 좋은 일만 일어났었기에 그런 것이 없는 게 훨씬 낫지만… 보통 사람은 모두 그렇게 사소한 정을 원하기 마련이지 않을까?


 한정 츠쿠요미는 마음 깊이 원하는 세계이기에 한정 츠쿠요미 세계는 무엇보다 나루토에게 강하게 작용했다. 그리고 거기서 갈등하고, 좋아하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향해 나아가며 어른이 되어가는 나루토를 이번 나루토 극장판 9기 로드 투 닌자는 아주 섬세하게 잘 묘사하였다. 아마 이 부분을 보면서 누구나 눈물을 흘릴 것이다.


 이번 나루토 극장판은 전투 부분에서도 그 화려함은 이때까지 나왔던 극장판에 비해 아주 월등히 높았지만, 이런 심리 묘사는 정말 뭐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았다. 나는 이번 나루토 극장판 9기 로드 투 닌자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이 심리묘사라고 생각한다.


 내가 제목에서 붙인 말 그대로 감동과 화려함을 동시에 잡은 작품 그대로였다. 이번 나루토 극장판 로드 투 닌자는 별 다섯 개 만점 중에서 별 다섯 개를 주고 싶을 정도로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번 나루토 극장판을 본 사람들은 모두 똑같이 생각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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