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내리려는 여고생을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 2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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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내리려는 여고생을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 2권 표지

 제목에 이끌려 구매해서 읽었던 라이트 노벨 <뛰어내리려는 여고생을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 시리즈의 제2권이 지난 6월을 맞아 한국에 정식 발매되었다. 지난 1권에서는 뛰어내리려고 했던 여고생 코토리를 구한 주인공 유키가 코토리와 작은 신뢰 관계를 쌓아가면서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이후 그녀의 문제를 마주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유키 덕분에 코토리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회복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심각한 폭력을 가했던 아버지와 관련된 문제도 좋은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코토리에게 유키는 슈퍼맨이나 다름없었는데, 이번 라이트 노벨 <뛰어내리려는 여고생을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 2권>에서는 바로 그 두 사람이 함께 슈퍼맨이 된다.

 

 두 사람이 슈퍼맨이 되어 활약하면서 도와주는 인물은 그들의 옆집으로 이사를 오게 된 '호리이 유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와 그 소녀의 어머니 '호리이 미나' 두 사람이다. <뛰어내리려는 여고생을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 2권>이 첫 번째 장에서 옆집으로 이사오는 유이의 모습이 그려졌을 때부터 세 사람이 엮이게 될 것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유이는 어머니 미나가 일 때문에 바빠 혼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럼 유이에게 코토리와 유키 두 사람을 말을 걸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한 가족 같은 느낌으로 소중한 추억을 쌓는다. 유키와 코토리, 유이 세 사람이 보내는 모습은 오래전에 읽었던 <아빠 말 좀 들어라!>에서 읽었던 장면이 떠올라 괜스레 애틋한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유키 씨와 유이 양이 손을 잡으면 되잖아요."

그렇게 말한 것은 코토리였다.

"……하지만 그러면 코토리가 안 따뜻해져."

유이의 그 말에 코토리는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유이 양. 따뜻함이라는 건 꼭 닿아 있을 때만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함께 있다는 걸 느끼는 거죠. 그러니까 유키 씨와 유이 양이 손을 잡아준다면 유이 양과 손을 잡고 있는 저도 유키 씨와 손을 잡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꽤 억지스러운 논리네."

"뭐 어때요, 괜찮잖아요? 셋이서 손잡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중략)

유이의 손은 작았지만 체온이 높은지 무척 따뜻했다.

"……유키는 따뜻해?"

"응, "따뜻해"

유이가 코토리 쪽을 보았다.

"네, 따뜻해요."

"……응."
기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유이.

"자, 돌아갈까?"

유키의 그 말에 세 사람은 걷기 시작했다.

 

시간은 해질녘.

뻗은 것은 큰 그림자 두 개와 그 사이 작은 그림자 하나. 그 글미자는 서로의 손을 맞잡고 있어 무척 따뜻하고 행복한 형태였다. (본문 112)

 

뛰어내리려는 여고생을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 2권 중에서

 책을 읽다 보면 컴컴한 방 안에서 스탠드 불빛에 의지해 혼자 책을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허전하고 쓸쓸해진 마음이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라이트 노벨 <뛰어내리려는 여고생을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 2권>은 유이 덕분에 굉장히 화기애애하고 따뜻한 장면이 많이 그려졌는데, 그녀가 자주 혼자인 것은 미나의 무책임한 행동 때문은 아니었다.

 

 미나는 인기 소셜 게임을 개발한 기업의 사장으로서 정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고, 그녀는 유이와 함께 있고자 했으면서도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유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 게다가, 유이와 미나 두 사람은 또 너무 착하다 보니 서로를 먼저 배려하기 위해 행동하다 보니 어리광을 부리지 못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함께 있고 싶으면서도 계속해서 외롭게 지낼 수밖에 없었는데, 미나와 유이 두 사람이 지나치게 서로를 배려하느라 상대방에게 전하지 못하는 진심을 유키와 코토리 두 사람이 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장면은 이 라이트 노벨이 얼마나 좋은 작품인지 새삼스레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유키가 미나와 이야기를 하면서 주고받았던 대사 중에서 "뭐, 그렇겠죠. 평범하게 살면서 할 수 있는 노력만으로는 승부의 세계에서 상대도 안 될 테니까요."라는 말이 무척 와닿았다. 평범하게 살면서 할 수 있는 노력 그 이상의 노력을 해야 사람은 자신이 승부를 건, 자신이 도전한 세계에서 비로소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법이다.

 

뛰어내리려는 여고생을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 2권 중에서

 그런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미나는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데, 미나는 아직 10대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것을 몸소 실천하는 유키에게 감탄한다. 그런 유키와 코토리 두 사람이기 때문에 미나는 해외로 일을 나가면서 유이를 두 사람에게 믿고 맡기고자 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미나와 유이의 지나친 배려로 인해 벌어진 잘못된 결정이었다.

 

 이 결정을 되돌리기 위해 유키가 미나를 설득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지만, 미나가 유키와 코토리 덕분에 유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면서 비로소 두 사람의 어리광이 맞물리는 장면은 라이트 노벨 <뛰어내리려는 여고생을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 2권>에서 놓칠 수 없는 하이라이트였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눈물을 훔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라이트 노벨 <뛰어내리려는 여고생을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 2권>은 그렇게 유이와 미나 두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서 독자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이야기로 채워져 있었다. 유이를 떠나보낸 이후 코토리와 유키 두 사람이 가지는 애틋한 시간도 보기 좋았고, 2권 마지막에 터진 생각지 못한 충격적인 사건은 다음 3권을 기대하게 했다.

 

 이 라이트 노벨은 일본에서 4권까지 정식 발매되어 있고, 한국에서는 3개월 간격으로 1권이 발매된 이후 2권이 발매되었기 때문에 아마 다시 3개월이 지난 오는 9월쯤에는 <뛰어내리려는 여고생을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 3권>을 읽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 3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로 우리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게 될지 기대된다.

 

뛰어내리려는 여고생을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 2권 중에서

 그리고 오늘 읽은 <뛰어내리려는 여고생을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 2권>은 앞서도 말했지만, 예전에 읽은 마츠 토모히로의 라이트 노벨 <아빠 말 좀 들어라!>를 떠올리게 했다. 가족이 되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통해 보여주는 그 따스함이 무척 닮아 있었다. 유이와 미나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미우와 사샤 두 사람이 떠올라 더 그랬다.

 

 아마 <아빠 말 좀 들어라!>라는 라이트 노벨을 읽은 적이 없다면 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을 텐데, <아빠 말 좀 들어라!>는 나에게 정말 너무나 소중한 작품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그 라이트 노벨을 꼭 한번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튼, 오늘 라이트 노벨 <뛰어내리려는 여고생을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 2권> 후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자.

 

 

뛰어내리려는 여고생을 구해주면 어떻게 될까?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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