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교실 10화 후기
- 문화/아니메 관련
- 2023. 3. 20. 09:27
애니메이션 <스파이 교실 10화>는 클라우스와 그레테 두 사람이 앞으로 벌어질 여러 상황을 가정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으로 막을 올린다. 여기서 그레테가 보여주는 모습은 클라우스가 그녀를 믿고 함께 의논을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전략가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런 그녀이기에 양성 학교에서 왜 낙제생이었는지 클라우스는 알 수 없었다.
알고 보니 그녀는 아버지의 강압적인 교육 지침에 의해 남성 공포증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남녀가 함께 다니는 학교에서는 그녀의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한 듯했다. 애니메이션 <스파이 교실 10화>에서는 클라우스가 그녀의 사정을 알게 되는 동시에 정치가 우베가 머무르는 저택에서 드디어 그들이 기다리던 '진짜' 암살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근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모범택시2>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범인은 항상 가까이 있는 법인데, 애니메이션 <스파이 교실 10화>에서 볼 수 있었던 진짜 암살자의 정체도 역시 그랬다. 처음부터 눈치를 챈 사람도 있겠지만 눈치를 채지 못했던 사람들은 10화를 보면서 '하? 이렇게 전개가 된다고? 뭔가 좀 복선이 부족하지 않나?' 싶을 것이다.
그게 바로 <스파이 교실>이라는 작품이 가진 특징이다. 이 작품은 중간까지 과정을 하나의 트릭으로 보여주면서 임무에 임하는 소녀들과 임무의 대상을 속일 뿐만 아니라 작품을 지켜보는 독자까지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하게 정보를 조작하고 있다. 덕분에 마지막 결말 부분까지 모두 봐야만 이야기가 어떻게 이 결말에 도달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애니메이션 <스파이 교실 10화>도 솔직히 그렇게 재미있는 부분은 많이 없었다. 재미있는 부분을 콕 집어서 말하라고 한다면 '미즈하라 치즈루'가 아니라 잉여신 '아쿠아' 같은 느낌의 연기를 볼 수 있었던 아메미야 소라가 연기한 릴리 캐릭터가 귀여웠다는 것, 그레테가 보여주는 무방비한 모습이 꽤 귀여웠다는 것 정도라고 생각한다.
다른 부분에서는 숨을 쉬는 것을 잊을 정도로 긴장감이 넘치는 전개가 펼쳐지거나 화려한 싸움이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살짝 지루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스파이 교실 10화> 마지막에는 드디어 진짜 암살자가 혀를 차는 소리와 함께 행동을 개시하면서 비로소 흥미로워지기 시작했다. 다음 11화에서는 어떤 싸움이 기다리고 있을까?
놀라운 반전과 함께 찾아올 그 이야기는 애니메이션 <스파이 교실 11화>를 지켜보도록 하자. 애니메이션은 이렇게 매주 기다려야 하지만 라이트 노벨은 곧바로 책을 읽으면서 빠르게 결말 부문에 도달할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애니메이션이 캐릭터들이 가진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게 좋아도… 진행 속도가 조금 느린 건 단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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