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싸인 내게 벌칙 게임으로 고백해 온 갸루가 아무리 봐도 나한테 반한 것 같다 3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3. 1. 29. 09:57
늘 재미있게 읽고 있는 러브 코미디 라이트 노벨 <아싸인 내게 벌칙 게임으로 고백해 온 갸루가 아무리 봐도 나한테 반한 것 같다 3권>이 오는 1월을 맞아 한국에 정식 발매되었다. 이번 3권의 표지를 본다면 기모노? 유카타?를 입고 있는 히로인 나나미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보통 이렇게 유카타 같은 차림을 하게 되는 건 축제 아니면 온천이다.
라이트 노벨 <아싸인 내게 벌칙 게임으로 고백해 온 갸루가 아무리 봐도 나한테 반한 것 같다 3권>은 나나미의 가족과 요신의 가족이 모두 함께 떠난 온천 여행을 무대로 하여 책을 읽는 사람마저 얼굴이 풀어지는 달달한 이야기를 그린다. 역시 온천이라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할 뿐만 아니라 그 편안한 마음으로 거리를 좁히는 법이다.
하지만 온천 여행은 두 사람이 한층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서로가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온천 여행지로 이동할 때 요신은 나나미의 가족과 같은 차에 탔고, 나나미는 요신의 가족과 같은 차에 타면서 상대방의 과거에 대해 각자 부모님으로부터 듣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바로 주인공 요신의 과거다.
나나미는 요신의 부모님으로부터 요신은 초등학생 때는 곧잘 친구들과 잘 어울리면서 노는 아이였지만, 어느 날부터 갑자기 혼자가 되어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나나미는 혹시 학교 폭력이나 따돌림이 있었던 건 아닌지 걱정스럽게 묻는데, 부모님은 그런 없었던 것 같지만 아직도 요신이 변한 이유는 알지 못한 상태 그대로였다.
우리는 이 장면을 통해서 <아싸인 내게 벌칙 게임으로 고백해 온 갸루가 아무리 봐도 나한테 반한 것 같다 3권>에서 요신에게 있었건 과거를 알게 되는 것이 하나의 큰 전환점이 되리라는 것을 쉽게 추측해 볼 수 있다. 요신이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기 전에는 나나미와 함께 온천여행을 즐기면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행복하고 평화로울 때는 '이 행복과 평화가 어긋나기 시작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을 무심코 품기 마련일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 행복을 위협하는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라이트 노벨 <아싸인 내게 벌칙 게임으로 고백해 온 갸루가 아무리 봐도 나한테 반한 것 같다 3권>에서 두 사람에게 찾아온 위기도 그렇게 찾아왔다.
문제는 위기라고 해도 큰 위기가 아니라 아주 사소한 엇갈림에서 두 사람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오해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보통 연인 사이에서 겪는 갈등은, 아니, 굳이 연인 사이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겪는 갈등은 아주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되어 그 오해를 바로 잡지 못해 발생하기 마련인데, 요신과 나나미 두 사람이 그랬다.
나나미가 요신에게 부탁한 자신을 '나나미 씨'가 아니라 '나나미'로 불러달라고 부탁하자 요신이 평소와 달리 차갑게 느껴지는 목소리로 "미안…."이라며 사과한다. 요신도 나나미를 평범하게 이름으로 부르고 싶지 않은 건 아니지만, '~씨'를 붙이지 않고 이름을 부르는 것에 자신도 모르는 커다란 저항감이 느껴진 탓에 도무지 부를 수가 없었다.
이 일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해 괴로워하는데, 두 사람은 온라인 친구와 오프라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작은 오해에서 비롯된 두 사람의 문제를 바로 잡는다. 오늘 읽은 <아싸인 내게 벌칙 게임으로 고백해 온 갸루가 아무리 봐도 나한테 반한 것 같다 3권>의 하이라이트는 이 문제를 마침내 해결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작품들과 비교한다면 뭔가 긴장감이 흐르거나 끝까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흥미진진함은 없기 때문에 다소 책이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싸인 내게 벌칙 게임으로 고백해 온 갸루가 아무리 봐도 나한테 반한 것 같다 3권>에서 읽을 수 있는 두 사람이 보내는 깨가 쏟아지는 시간과 이번 3권에서 다룬 요신의 과거는 충분히 재밌었다.
저자 후기를 읽어 본다면 아래와 같은 글이 적혀 있다.
WEB 버전에서는 살짝만 다뤘었는데, WEB 버전보다 조금 더 분량을 늘려 다뤄보았습니다.
유소년기의 트라우마는 남이 보기에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본인은 매우 크게 상처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가신 점은 그 트라우마가 어린 시절에 생겼을수록, 무의식적으로 각인되어 좀처럼 해소하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것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본인의 자각도 필요하지만, 주변 관계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좋은 만남은 소중히 하고 싶은 법입니다. (본문 314)
저자가 후기에서 말한 트라우마를 풀어내는 방법이 바로 <아싸인 내게 벌칙 게임으로 고백해 온 갸루가 아무리 봐도 나한테 반한 것 같다 3권>에서 그대로 그려져 있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초중학교 시절에 당했던 학교 폭력으로 인한 그 괴로운 기억들은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아 사람들 사이에서 제대로 지내지 못하는 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때는 이것을 극복했다고 생각해서 사람들이 어울리는 곳에 무리해서 발을 들였다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크게 고생하고 말았다. 당시에 내 곁에 나나미와 같은 착한 연인이 있거나 나나미의 친구들 같은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있었다면 조금 달라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이라는 건 늘 이야기보다 더 가혹하고 어려운 법이다.
아무튼, 요신이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며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며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진 라이트 노벨 <아싸인 내게 벌칙 게임으로 고백해 온 갸루가 아무리 봐도 나한테 반한 것 같다 3권>은 재밌었다. 다음 4권에서는 드디어 사귀고 한 달이 되는 시점(아니, 한 달도 안 됐는데 가족까지 함께 온천 여행이라니….)이라 두 사람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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