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의 의미를 완전히 바꾼 애니메이션
- 문화/아니메 관련
- 2013. 3. 31. 08:00
[애니메이션 이야기] 단어 몬스터(Monster)의 의미를 완전히 바꾼 애니메이션
우리에게 괴물이라고 불리는 존재는 영어로 몬스터(Monster)다. 본래 이 단어는 우리 사람과 이질적인 형태와 행동 방침을 가지고 있는 생물을 가리키는 단어이고, 썩 그렇게 좋은 의미가 아니다. 영화 '괴물'에서 볼 수 있듯이 이 괴물이라는 존재는 애초에 그런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아니,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괴물'이라는 의미를 가진 '몬스터(Monster)'라는 단어는 몇 편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가진 의미가 상당히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부정적이고, 이질적인 존재에서… 긍정적이고, 친근한 존재로.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몬스터(Monster)'라는 단어가 들어간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한 번쯤은 보거나 들어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대표적인 예로 포켓몬스터를 예로 들 수 있는데, 여기서 등장하는 포켓몬스터는… 몬스터볼로 포켓몬을 잡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존재다. 여기서 등장하는 몬스터(괴물)은 모두 아주 귀여운 외모에 사람과 함께 친구가 될 수 있는 존재다. 이 작품을 계기로 하여 몬스터는 부정적이거나 이질적인 존재라는 틀에서 벗어나 긍정적이고 친근한 존재로 바뀌게 되었다.
오늘, 나는 그렇게 단어 몬스터의 의미를 완전히 바꾼 애니메이션 몇 편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포켓몬스터
가장 먼저 이야기할 애니메이션은 너무나 귀여운 모습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던 포켓몬스터이다. 이 애니메이션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드물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리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없더라도 이 애니메이션만큼은 알고 있다. 이 포켓몬스터는 몬스터의 의미를 가장 처음 바꾼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은 주인공 사토시(한국명:지우)와 피카츄의 여행을 보며 포켓몬스터라고 불리는 몬스터의 귀여움과 매력, 그리고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는 지금도 계속해서 그 시리즈가 나오고 있으며, 여전히 많은 아이의 사랑을 받고 있고,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성장한 어른도 여전히 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조금 유치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고등학생이 되어도 포켓몬스터 스티커를 모으는 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유치함은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오류이지 않을까?
ⓒ디지몬 어드벤처
그리고 포켓몬스터 다음으로 몬스터의 의미를 다르게 하여 사람들과 친한 존재로 만든 것은 바로 이 애니메이션 디지몬 어드벤처다. 여기서 나오는 디지몬스터(줄여서 디지몬)은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포켓몬보다 더 괴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모습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말까지 한다. 그야말로 사람들이 이전부터 말하는 '설인' 같은 '괴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그 괴물들이 모두 친한 존재였다. 물론, 애니메이션 전개상에서 악한 감정을 가진 디지몬도 있었지만, 그것은 포켓몬스터도 마찬가지였고… 어떤 애니메이션 이야기에서나 마찬가지였다.
이 애니메이션 디지몬도 포켓몬스터와 마찬가지로 많은 인기를 반영구적으로 얻으면서 계속해서 새 시리즈가 나왔으며, 내가 본 것만 해도 디지몬 어드벤처, 파워디지몬, 디지몬 테이머즈… 등 세 종류가 있다. 이미지를 찾으려고 구글 검색을 해보니 또 다른 시리즈도 있던데… 그건 그만큼 이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잘 보여준 예라고 생각한다.
ⓒ유희왕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위 두 작품에서 나온 몬스터의 의미와 조금 다르지만, 분명히 몬스터의 의미를 획기적으로 바꾼 애니메이션인 유희왕 듀얼몬스터즈이다. 애니메이션에 관하여 잘 모르는 사람도 포켓몬스터와 디지몬과 마찬가지로 이 유희왕이라는 애니메이션의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 유희왕 애니메이션은 전 세계적으로 카드 게임 열풍을 가지고 왔고, 애니메이션 카드 내에서 존재하는 듀얼몬스터는 단순히 게임 시스템이 아니라 포켓몬과 디지몬과 마찬가지로 주인공과 함께 호흡하는 존재였다.
이 애니메이션도 위에서 소개한 애니메이션들과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새 시리즈가 나오고 있다. 뭐, 개인적으로는 '유희왕 5ds' 이외에는 보지 않고 있는데, 각 시리즈의 주인공들을 연결한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나올 만큼 전 세대를 아울러 인기를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 초등학생~고등학생 자녀를 둔 사람이 있다면, 유희왕 카드놀이를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리라. (나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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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위에서 소개한 세 편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볼 수 있는 것은 '몬스터'의 존재가 더는 우리와 함께 공존할 수 없는 이질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옛날에는 단순히 '괴물'로 정의하며 이질적인 존재로 그렸지만, 요즘에는 그 가치관이 변하여 '친구가 될 수 있는 존재'로 그리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포켓몬스터, 디지몬, 유희왕 듀얼몬스터즈… 이 세 가지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며칠 전에 나는 마법소녀와 관련하여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마법소녀가 유행할 때만해도 몬스터는 퇴치해야만 하는 괴물이라는 의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포켓몬스터의 등장으로 몬스터는 더 는 퇴치해야 하는 존재가 아닌, 함께 하는 동료― 친구로서 자리잡게 되었고, 모두의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되었다. 앞으로 또 어떤 애니메이션이 어떤 단어의 의미를 새롭게 가져올 것인지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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