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빌리겠습니다 26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2. 7. 2. 10:57
지난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25권>은 마미가 치밀하게 준비한 대형 폭탄이 터지면서 그 막을 내렸다. 정말 앞으로 주인공과 치즈루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건지, 주인공과 가족들과 친구들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건지 좀처럼 마음이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5월에 발매된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26권>을 읽었다.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26권>은 마마기 교묘하게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에 띄워놓은 '렌탈 여친 미즈하라 치즈루' 프로필 페이지를 할머니가 주운 장면에서 막을 올린다. 치즈루의 프로필을 본 순간 할머니는 완전히 굳어버렸고, 미즈하라는 동요를 감추지 못한 채 남자 주인공만을 쳐다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모습이었다.
여기서 제일 먼저 입을 뗀 건 마미로, 그녀는 자신이 준비한 함정을 이용해 미즈하라 치즈루를 완전히 나락으로 보내버리기 위해서 행동에 나선다.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26권>에서 해당 장면을 읽을 때 속에서 열불이 나서 도무지 페이지를 쉽게 넘길 수가 없었다. 자신에게 대의가 있다고 믿는 마미의 행동은 브레이크가 없었다.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26권>에서 읽어볼 수 있는 마미의 대사 하나하나가 하나부터 열까지 거짓말이었지만, 치즈루는 적극적으로 그것을 부정할 수 없는 입장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마미의 현란한 입놀림에 모두가 현혹되고 있었다. 그때, 할머니는 직접 치즈루에게 질책을 하게 되는데, 이때 볼 수 있는 치즈루의 표정은 너무나 가여웠다.
이대로 마미가 준비한 이 빌어먹을 정도로 끔찍한 함정은 마미의 승리로 끝나는 건가 싶은 순간, 입도 뻥긋하지 못하고 있던 우리 주인공이 드디어 입을 연다. 그는 "미즈하라는 그런 애가 아니야…!! 왜냐면, 사귀고 있는 건 진짜니까…!!"라며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미즈하라에게 민폐를 끼쳤고, 자신이 얼마나 그녀를 좋아하는지 열변을 토한다.
남자 주인공과 치즈루 두 사람 다 모두 사람 좋은 바보 멍청이이기 때문에 일이 지금 이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가 있다. 마미는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이 자신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너무나 역겨웠기 때문에 이런 일을 벌이고 만 것인데, 마미가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26권>에서 끝까지 고집하는 모습은 참으로 가관이었다.
마미가 던진 "그럼, 키스해"라는 말에 외통수에 몰린 주인공과 치즈루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루카는 아픔을 참으면서 두 사람을 돕고자 했고, 쿠리도 두 사람을 돕고자 하지만… 다른 친구가 막아서면서 카즈야와 치즈루 두 사람에게 진실을 구했다. 그리고 여기서 그동안 동요하고 있던 치즈루가 드디어 행동에 나서며 상황을 끝낸다.
정말, 이 장면이 그려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걸 실감하는 동시에 앞으로 도대체 어떻게 될지 신경이 쓰여서 머리가 복잡해졌다. 분명히 만화에서 사건을 겪으면서 괴로워하고 있는 건 주인공과 치즈루 두 사람인데, 만화를 읽는 독자도 두 사람만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괴로워할 수밖에 없는 게 이 작품이 가진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26권>은 치즈루의 행동 덕분에 수영장 내에서 벌어진 소동은 일단락된다. 이후 주인공과 치즈루 두 사람은 할머니를 찾아 '지금 사귀고 있다'라는 거짓말을 제외한 채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의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2시간에 걸친 설명 끝에 두 사람은 할머니와의 갈등을 풀 수 있었지만, 남은 한 개의 거짓말이 문제였다.
마미는 치즈루와 주인공 두 사람이 다시금 관계를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치즈루가 할머니를 비롯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신뢰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홀로 이를 악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절대 여기서 물러날 리가 없는 마미는 또 어떤 계획을 준비해서 주인공과 치즈루 두 사람의 등에 칼을 꽂으려고 할지 궁금하다. 아, 이 캐릭터 너무 위험한데?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26권>을 읽어보도록 하자. 오는 2022년 7월을 맞아서 한국에서도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23권>까지 정식 발매될 예정이라고 학산문화사 공식 트위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으니, 아마 2022년이 다 가기 전에 만화 <여친 빌리겠습니다 26권>을 한국 정식 발매본으로 읽어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일본어를 공부한 덕분에 이렇게 만화 정도는 너무나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게 다행이다. 역시 오타쿠는 일본어를 공부해야 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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