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히트맨 6권 후기 죽음을 그리는 방법

 개인적으로 너무나 재미있게 읽고 있는 만화 <히트맨> 시리즈의 제6권이 오는 2021년 3월을 맞아서 정식 발매되었다. 이 만화 <히트맨>은 우리가 한국에서 영화로 볼 수 있었던 <히트맨>과 마찬가지로 만화와 관련된 일을 하는 주인공과 히로인이 등장해서 '최고의 작가와 편집자'를 목표로 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만화 <히트맨 6권>의 시작은 타카나시 츠바사가 Blue Wells(블루 웰스)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게 되어 감격하는 모습으로 프롤로그가 그려져 있다. 이후 주인공 켄자키가 편집장을 찾아가 타카나시의 새로운 연재에 대해 허락을 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켄자키는 편집자로서 중요한 용기와 각오를 배우게 된다.

 

 바로 적절히 브레이크를 밟아줄 수 있는 용기와 각오다.

 

 아무리 작가가 열의에 찬 눈으로 "할래요! 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해도 일이 작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양의 범주를 넘어서게 된다면 작가는 무리를 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수면 시간을 급격하게 줄이면서 마치 수명을 줄이는 듯한 각오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밤낮 가리지 않고 원고를 완성하기 위해서 매진한다.

 

 편집자로서는 그렇게 열심히 하는 작가를 곁에서 응원해주는 게 당연한 일이겠지만, 작가가 지나치게 무리하지 않도록 적절히 브레이크를 걸어줄 필요가 있었다. 켄자키는 이번에 타카나시가 새롭게 연재를 하는 만화를 그리기 위해서 잡지에 연재하고 있던 쇼트 만화 연재를 잠시 휴간할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이어진 이야기에서 볼 수 있었던 건 편집자 켄자키의 용기와 각오가 아니라 작가 타카나시의 용기와 각오와 관련된 이야기다. 바로, 자신이 재미있다고 생각한 소재를 그리기 위해서 사람의 죽음을 만화로 그리기 위한 용기와 각오였다. 과거 타카나시는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의 일이 있었기에 굉장히 고민했다.

 

 하지만 자신이 새롭게 밴드의 만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그 밴드에서 절대적인 존재였던 인물을 그릴 필요가 있었다. 불행한 사고로 죽어버린 그 인물을 그려도 되는 건지 타카나시는 많은 고민을 했고, 켄자키와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해당 사건을 그리는 것을 반대하는 밴드 멤버를 진심으로 설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볼 수 있었던 켄자키의 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켄자키는 '이야기의 재미'에 대해서 '재미란 유쾌하고 웃기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아. 사람의 감정을 뒤흔드는 의미야.'라면서 타카나시가 밴드의 죽은 멤버를 반드시 그려야만 한다고 전한다. 보통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단순히 개그 코드가 뛰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고뇌와 갈등이라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재미있는 거니까.

 

 타카나시가 사람의 죽음을 그리는 데에 회의적이었던 태도를 고치는 과정에는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힘도 있었고, 밴드 멤버에게 전해 들을 수 진심도 큰 힘이 되었다. 덕분에 타카나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이야기를 담은 만화를 새롭게 연재하면서 다시금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를 것 같은 상태가 되었다.

 

 

 그렇게 이야기가 마냥 타카나시의 새로운 연재가 성공적으로 출발했다는 걸 알리는 선에서 끝났어도 만화 <히트맨 6권>은 재밌었을 것이다. 하지만 만화 <히트맨 6권>은 이야기 후반부에 '나나오 유카코'라는 주인공 켄자키의 소꿉친구 여동생을 등장시켜 발전하고 있던 타카나시와 켄자키 관계에 브레이크를 건다.

 

 이 브레이크로 인해서 만화를 읽는 독자들도 "오, 이거 어떻게 되는 거지? 흥미진진한데!"라며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다음 만화 <히트맨 7권>에서는 켄자키의 소꿉친구 유카코와 담당 작가 타카나시 두 사람이 서로 힘 겨루기를 하는 이야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만화를 그리면서 꿈에 도전해나가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지만, 이렇게 주인공과 히로인을 둘러싼 러브 코미디 사건도 재미있게 잘 그려져 있는 작품이 바로 만화 <히트맨> 시리즈다. 오는 2021년 3월을 맞아서 발매된 만화 <히트맨 6권>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아직 만화 <히트맨> 시리즈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꼭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만화 <히트맨> 시리즈는 일본에서 12권까지 정식 발매되어 있고, 13권으로 완결이 될 예정이라고 한다. 과연 다음 7권은 언제쯤 국내에 정식 발매될지 궁금하다. 다소 빠른 템포로 발매되는 작품이니 5월에 7권 발매를 기대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