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오리타타부 2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1. 3. 2. 08:33
접이식 자전거를 타고 주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지는 에피소드가 그려진 만화 <오리타타부>의 2권이 오는 2월을 맞아서 정식 발매되었다. 만화 <오리타타부 2권>에서도 새로운 자전거 소개와 함께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서 아주 떠들썩한 분위기의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그 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하고, 먼저 만화 <오리타타부 2권>의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볼 수 있었던 여러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만화 <오리타타부 2권>을 여는 첫 번째 에피소드는 주인공 유미와 나오 두 사람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게 아니라 주변을 천천히 돌아보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나오는 주변을 둘러보느라 정신없는 유미의 모습을 보면서 ‘포터링은 원래 그런 거니까.’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서 ‘포터링’이라는 게 무엇인지 궁금했다. 만화 <오리타타부 1권>을 건성으로 읽은 건 아닌데도 만화 2권에서 나오가 말한 ‘포터링’이라는 의미를 알 수 없었다. 만화에서 그려지는 분위기를 본다면 일단 자전거를 타고 주변을 돌아보는 모습이라는 걸 알 수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한번 ‘포터링’을 구글에서 검색을 해봤더니, ‘포터링(ポタリング)’은 일본어로 목적지나 주행거리를 정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내키는 대로 달리는 일이라고 한다. 왠지 모르게 이 말의 뜻을 알고 난 이후 만화 <오리타타부 2권>를 읽으니 자전거를 타고 싶어서 근질거렸다.
사실 자전거를 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어디를 가더라도 자전거를 자주 이용하기 마련이다. 나만 하더라도 가까운 마트에 갈 때, 단골 돈가스 집에 갈 때, 시장에 가서 고기를 살 때, 머리를 자르러 갈 때, 영화를 보러갈 때, 치과를 갈 때 등 비가 오지 않는 이상 자전거를 이용한다.
전기 자전거가 생기기 전에는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달렸기 때문에 근력 운동도 되어 체중이 크게 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기 자전거를 타고 다닌 탓에 운동 부족 현상이 발생해 체중은 늘기만 하고 줄어들지 않는 게 문제다. 참, 이걸 고쳐야 하는데 말이다.
그동안 자전거를 타면서 이래저래 계기가 부족했는데, 이번에 만화 <오리타타부> 시리즈를 읽으면서 다시금 전력으로 페달을 밟으면서 달리는 자전거를 타고 싶어 졌다. 물론, 만화 <오리타타부>에서는 그렇게 전력으로 달리지 않지만, 자전거를 타는 즐거움이 잘 와 닿았다.
만화 <오리타타부 2권>에서는 유미의 즐거운 모습에 한 명 더 새로운 동료가 등장한다. 바로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세오 하루카’라는 인물이다. 그녀도 평소에 자전거를 타는 걸 좋아했지만 접이식 자전거를 전혀 모르고 있다가 유미의 소개로 접이식 자전거에 발을 들이게 된다.
세오는 유미의 소개로 나오가 있는 카페로 갔다가 딱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자전거를 발견했다. 그 자전거가 아래에서 첨부한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스트라이다(STRiDA)’라는 이름의 자전거다. 이 자전거는 삼각형 모양의 프레임을 하고 있는 접이식 자전거로 모양이 특이했다.
스트라이다를 마음에 들어한 세오는 가벼운 마음으로 “사야지!” 했었는데, 이 스트라이다 자전거는 가격이 보통 비싼 게 아니었다. 제일 싼 모델이 8만 5천 엔에서 시작해 제일 좋은 모델은 52만 엔(한화 550만 원)에 이르는 고가의 자전거였다. 무슨 자전거가 이렇게 비싸지??
만화를 읽으면서 세오와 함께 당황한 나는 실제로 쿠팡이나 여러 곳에서 검색을 해보았다. 그랬더니 이 자전거는 기본적으로 70만 원 이상이 넘어가는 가격이었고, 비싼 모델은 정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 가격이 책정되어 있었다. 접이식 자전거 중에서도 이 자전거는 남달랐다.
세오는 스트라이다의 가격에 당황했지만, 나오의 언니가 아는 업자를 통해서 중고라고 괜찮다면 조금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면서 세오는 스트라이다를 손에 넣게 되었다. 뭐, 그래도 만화 <오리타타부 2권>에서는 중고를 얼마에 샀는지 언급은 되지 않았다.
만화 <오리타타부 2권>은 그렇게 세오가 스트라이다를 손에 넣게 되면서 주인공 유미와 나오 두 사람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어디 잠깐 짧은 여행을 하기로 계획한다. 접이식 자전거 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접어서 지하철을 타고 카와고에라는 곳으로 가서 열심히 자전거를 탔다.
접이식 자전거가 지니고 있는 매력은 이렇게 어디를 가더라도 자전거를 들고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도 만화 <오리타타부 2권>을 읽으면서 괜스레 접이식 자전거가 크게 욕심이 났었다. 하지만 접이식 자전거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없어서 포기해야 했다.
대신 만화 <오리타타부 2권>을 읽으면서 접이식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싶은 날에는 내 자전거를 꺼내서 잠시 30분 정도 타고 오면 되기 때문에 큰 아쉬움은 없었다. 그저 괜스레 장비병이 돋아 좋은 자전거가 욕심이 날 뿐이었다. (웃음)
만화 <오리타타부> 시리즈는 그렇게 자전거가 주는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잘 담고 있다. 우리는 자전거만 있으면 충분히 가까운 곳을 달리면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고, 접이식 자전거가 손에 있다면 조금 더 멀리까지 가서 자전거를 타고 즐길 수 있다. 완전 매력적이지 않은가?
아직 만화 <오리타타부>를 읽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한번 읽어보자.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유루 캠> 같은 일상 힐링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만화다. 만화를 읽으면서 저절로 힐링이 될 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한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