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이세계 마법은 뒤떨어졌다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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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기준으로 지난 2015년 12월에 발매된 라이트 노벨 <이세계 마법은 뒤떨어졌다> 시리즈의 만화가 오는 2021년 1월을 맞아서 국내에 정식 발매되었다. 라이트 노벨이 발매되고 나서 무려 6년 만의 만화 정식 발매. 일본에서는 일찍 발매된 작품이라 좀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이세계 마법은 뒤떨어졌다>라는 작품에 대해 서서히 잊어갈 무렵에 만화 1권이 발매된 덕분에 다시금 <이세계 마법은 뒤떨어졌다>라는 작품을 읽게 되었다. 현재 <이세계 마법은 뒤떨어졌다> 라이트 노벨 시리즈는 국내와 일본 모두 9권까지 정식 발매되어 있다.

 문제는 일본의 작가가 8권 이후로 집필 속도가 느려져서(=발매 속도가 느려져서)9권 이후의 에피소드를 언제 읽을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라이트 노벨을 재미있게 읽었어도 후속 에피소드를 읽지 못해서 기억에서 점차 사라져 갈 때 만화를 만나게 되었다.

 


 만화 <이세계 마법은 뒤떨어졌다 1권>은 주인공 스이메이와 그 친구 레이지와 미즈키 두 사람이 이세계에 소환된 장면에서 시작한다. 여기서 레이지가 일본에 있을 때와 전혀 다른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세계에서 소환한 용사는 오로지 레지이 한 명뿐이었다.

 주인공 스이메이와 미즈키 두 사람은 어디까지 소환에 휘말린 것에 불과해 용사로서 커다란 힘을 손에 넣거나 가호를 받지도 못했다. 하지만 보통 이런 작품의 전통적인 규칙 중 하나는 ‘용사’로 소환된 인물보다 ‘휘말린 이’가 사실은 더 강하다는 암묵적인 규칙이 존재한다.

 미즈키는 둘째 치더라도, 주인공 스이메이는 일본에서도 뒷세계에서 활약하는 이름 있는 거대한 마술사였다. 마술사. 우리가 잘 아는 마법을 쓰는 그런 존재였는데, 스이메이는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대집행’이라는 지위에 올라 있었다. 그래서 사실 이세계에서도 무척 강했다.

 스이메이는 이세계에서 궁정 마술사의 톱으로 불리는 페르메니아가 보여주는 기초적인 마법에 굉장히 실망한다. 아니, 실망을 넘어서 당황해버렸다. 설마 이세계 마법이 이렇게 뒤떨어져 있는지 상상도 못 했던 거다. 스이메이는 페르메니아에게 마법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준다.

 


 만화 <이세계 마법은 뒤떨어졌다 1권>은 그렇게 스이메이가 자신의 정체를 페르메니아와 함께 국왕에게 밝히는 장면에서 이야기의 매듭을 지었다. 아, 정확히는 스이메이와 페르메니아 두 사람이 부딪힐 수밖에 없게 한 인물의 방에서 위풍당당하게 앉아 있는 장면에서 끝났다.

 이 부분은 라이트 노벨 <이세계 마법은 뒤떨어졌다 1권>의 마지막 사건 도입 직전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즉, 만화 1권으로 라이트 노벨 1권 분량의 70% 정도를 소화해버렸다고 말할 수 있다. 만화는 라이트 노벨의 내용을 너무나 압축해서 빠르게 보여주고 있어 살짝 아쉬웠다.

 그리고 만화 <이세계 마법은 뒤떨어졌다 1권>은 라이트 노벨과 달리 조금 더 웃음을 강조한 포인트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원작 라노벨의 매력을 어느 정도 살렸지만, 만화는 아쉬운 점이 많아 개인적으로는 라이트 노벨로 <이세계 마법은 뒤떨어졌다>를 읽어보았으면 한다.

 만화를 읽고 불완전 소화가 되어버린 나는 다시금 라이트 노벨 <이세계 마법은 뒤떨어졌다> 시리즈를 읽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다. 아, 밀린 신작 라이트 노벨을 읽어야만 하는데, 또 다른 라이트 노벨을 읽느라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다. 이게 바로 어쩔 수 없는 오타쿠의 숙명이다. 아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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