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도메스틱한 그녀 28권 완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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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적이 있던 만화 <도메스틱한 그녀> 시리즈가 28권으로 완결을 맺었다. 이 만화는 한국에 정식 번역 발매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적도 있지만, 결국은 한국에 정식 발매되는 일 없이 나는 일본 원서로 만화를 1권부터 차례차례 구매해서 28권까지 다 읽었다.


 만화를 읽는 도중에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질 줄은 미처 상상도 못했기에 깜짝 놀랐다. 애니메이션으로 본 <도메스틱한 그녀> 시리즈는 만화 <도메스틱한 그녀 8권>까지 그려졌다. 애니메이션 2기가 방영되면 좋았겠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흥행이 되지 않은 탓에 어려운 것 같다.


 비록 애니메이션을 통해 후속 에피소드를 보지 못해도 만화를 통해 마침내 나츠오, 루이, 히나 세 사람이 도달하는 결말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결과는 모두가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해피 엔딩이지만, 살짝 사람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있는 결말이었다. 나도 처음에는 그 마지막에 말문이 막혔다.


 확실히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두 가지 선택지를 모두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이런 형태로 결말을 맺게 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뭐, 사람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어도 아주 <도메스틱한 그녀>다운 결말인 데다가 누구 하나 슬퍼하는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


 도대체 어떤 결말을 맺었기에 이런 말을 하느냐고? 바로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만화 <도메스틱한 그녀 28권> 표지에서 볼 수 있는 모두가 웃는 장면과 함께 28권 특별판으로 받아볼 수 있었던 일러스트 컬렉션집 마지막 페이지에 수록된 모두가 웃는 장면. 이 모습을 보면 어떤 형태로 엔딩이 그려졌는지 추측해볼 수 있다. 여기에는 누구 하나 어두운 사람이 없었다.


 다소 충격적인 전개가 기다리고 있던 만화 <도메스틱한 그녀 28권>은 첫 장부터 긴장감이 흐르는 전개로 이야기의 막을 열었다.


 만화 <도메스틱한 그녀 28권>을 펼치면 제일 먼저 타나베와 오쿠누기 두 사람이 만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히나와 나츠오에게 악의를 가지고 있는 타나베와 특종을 잡아 사람을 무너뜨리고 싶어하는 오쿠누기 두 사람의 조합은 최악의 형태로 히나와 나츠오가 지닌 비밀에 접근하게 된다.


 오쿠누기의 접촉으로 제일 먼저 불안한 기류를 느낀 키리야 선생님이 히나를 만나 조심하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미 오쿠누기는 교내 신입 교사를 매수해서 과거 히나와 나츠오의 사진을 손에 넣은 상태라 우위에 있는 건 오쿠누기였다. 이 판을 뒤집기 위해서는 증언의 신빙성을 없앨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히나가 선택한 건 정면 승부다. 키리야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 자신과 나츠오의 사진이 유출되었는지 경위를 파악하고, 오쿠누기에게 바람을 불어 넣은 것이 타나베라는 사실에 확신한 이후 직접 편집부를 찾아가 이 사실을 전한다. 당연히 편집부 수장은 오쿠누기의 편을 들 수 없었다.


 과거 스토커 행위와 칼로 사람을 찌른 상해 사건의 주범인 데다 재판에서도 진술을 거짓말로 일관한 타나베의 말에 대한 낮은 신뢰성, 돈으로 증거를 매수한 사실과 히나를 만나 돈을 요구하며 협박하려고 한 과정이 모두 오쿠누기가 취재한 기사를 올릴 수 없는 이유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히나는 키리야 선생님의 도움으로 간신히 나츠오와 루이를 지킬 수 있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자신의 인생이 끝장 나버린 오쿠누기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바로 도로 한복판에서 히나를 향해 차를 끌고 돌진하는 대형 사고를 쳐버리고 만 것이다.




 이 일로 인해 만화 <도메스틱한 그녀 28권>은 커다란 변화의 기류가 발생한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루이와 나츠오 두 사람은 결혼을 뒤로 미루는 게 아니라 아예 결혼을 하지 않기로 했다. 바로, 그 이유는 병상에 누워있는 히나가 뒤에서 어떻게 싸웠고, 어떤 마음을 품고 있었는지 알았기 때문이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루이와 나츠오 두 사람이 결혼을 한다고 해도 절대 행복해질 수가 없었다. 오히려 서로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이 목을 죄어올 수밖에 없었고, 히나에 대한 죄책감으로 두 사람은 평생 아무것도 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두 사람 모두 히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었다.


 만화 <도메스틱한 그녀 28권>은 두 사람의 다짐과 함께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난다. 5년 후의 시간에서 루이와 나츠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하루카’라는 이름으로 밝은 미소녀가 되어 있었고, 나츠오와 루이 두 사람은 여지껏 히나를 보살피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기적은 마침내 일어났다. 식물인간으로 5년을 지낸 히나가 드디어 눈을 뜬 것이다. 히나가 눈을 뜨면서 드디어 나츠오, 루이, 히나 세 사람은 모두가 행복하기 위한 결말을 위해 움직인다. 그 결말은 바로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나츠오와 히나 두 사람의 결혼식이었다.



 두 사람의 결혼이 있은 직후 나츠오, 히나, 루이, 하루카 세 사람이 함께 웃으면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으로 만화 <도메스틱한 그녀 28권>을 막을 내린다. 도중까지 사람들 사이에서 ‘나츠오는 도대체 히나와 루이 둘 중 누구를 선택할까?’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 결말은 둘 다 선택하는 일이었다.


 나츠오는 아빠이자 남편이 되어 아주 행복하게 살 것 같다. 정말 마지막은 놀라운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러한 결말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도메스틱한 그녀>에서 볼 수 있는 주인공 나츠오와 히로인 히나, 루이 세 사람을 둘러싼 관계는 누구 하나를 포기하면 절대 행복할 수 없었으니까.


 그리고 만화 <도메스틱한 그녀 28권>이 발매될 때 만화 <도메스틱한 그녀 공식 얇은 책>이 함께 발매되어 그동안 만화에서 있는 그대로 비춰지지 않았던 장면이 과감히 다 그려져 있었다. 나츠오와 루이 두 사람이 첫경험을 했을 때를 비롯해 히나와 나츠오 두 사람이 수학여행 때 보낸 시간도.




 <도메스틱한 그녀 공식 얇은 책>에서는 if 루트도 읽어볼 수 있는데, 이 if 루트는 독자 투표를 통해서 인기가 많았던 두 명의 인물과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첫 번째는 1위를 차지한 세리자와가 후지이와 겪는 이벤트, 두 번째는 2위를 차지한 아사하라가 후지이와 겪는 이벤트가 그려졌다.


 본편 만화 <도메스틱한 그녀 28권>과 함께 구매한 <도메스틱한 그녀 공식 얇은 책>도 아주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본편 만화에서 다 채우지 못한 이야기를 여기서 채울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이 작가의 작품도 끝을 다 읽었으니 새로운 작품을 또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아하하하.


 첫사랑으로 시작한 게 아닌 첫경험으로 시작한 특별하고 엉망진창인 사랑을 그린 만화 <도메스틱한 그녀>. 기회가 닿는다면 일본 원서 만화를 통해 <도메스틱한 그녀>라는 작품이 그리는 그 사랑을 한번 진득하게 읽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만족하면서 마지막 28권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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