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단편집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0. 5. 15. 09:40
5월을 맞아 발매되는 여러 신작 라이트 노벨 중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던 작품이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단편집>이었다. 이번 단편집을 통해서 어떤 에피소드를 읽을 수 있을지 기대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라이트 노벨을 다 읽은 지금은 ‘음, 몇 가지 빼고는 좀 그렇다.’라는 느낌이었다.
왜냐하면, 단편집이라고 해도 조금 스토리가 길게 일어지는 걸 생각했는데, 이번 단편집에서 읽을 수 있었던 여러 단편은 대다수가 너무 짧았기 때문이다. 물론, 짧은 단편 속에서도 캐릭터들이 가진 특유의 매력은 잘 그려져 있어서 몇 에피소드는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몇 에피소드’일 뿐이다. 나머지 다른 에피소드는 침묵을 유지한 채 눈으로 흘겨 읽는 게 끝이었다. 아마 이번 라이트 노벨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단편집>을 읽은 사람들은 대체로 비슷하게 읽지 않았을까? 물론, 이건 어디까니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니 오해하지 말자.
아무튼, 라이트 노벨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단편집>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해보자.
작가 후기를 읽으면 이번 단편집은 ‘본편 1~5권 및 해당 기간에 있었던 페어의 특전 소설을 엮은 단편집’이라고 한다. 그래서 다소 읽었던 이야기가 있기도 했고, 기억이 흐릿하거나 읽지 못한 이야기가 반반으로 섞여 있었다. 덕분에 ‘어라?’라며 머릿속을 헤매다 본편을 다시 읽고 싶어지기도 했다.
단순히 특전 소설을 읽고 싶어서거 아니라 특전 소설이 그려진 시점의 본편 에피소드가 읽고 싶었다. 만약 여기서 본편을 읽는 데에 다시 욕심을 냈다면, 아마 나는 오늘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단편집>을 다 읽지 못했을 거다. 단편집은 매번 이렇게 본편에 대한 욕숨을 품게 한다. (우음)
하지만 나는 그 욕심을 참은 상태로 라이트 노벨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단편집>을 처음부터 다 읽었다.
이번 단편집에서 유독 재밌었던 건 표지에 그려진 뮤가 등장하는 편이다. 뮤가 하지메처럼 돈나를 쏘고 싶어서 총을 만들어달라고 조르는 장면부터 시작해, 하지메와 똑같이 총을 쏘는 데에 상당한 실력을 발휘하는 장면이 재미있게 잘 그려져 있었다. 역시 ‘뮤’는 재미의 치트캐라고 말해야 할까?
이런 뮤의 활약은 이 에피소드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뮤와 레미아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지는 에피소드는 내 기억 상으로 총 3편이 있었는데, 그중 두 편은 짧은 단편이었고 다른 한 편은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단편집>을 읽은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제법 길게 그려진 단편이었다.
바로 위 이미지를 보면 어떤 에피소드가 그려졌는지 추측해볼 수 있다. ‘제4장 환상의 모험과 기적의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그려진 마지막 단편은 하지메 일행이 뮤와 레미아 두 사람과 헤어지기 전에 바다에서 모험을 하는 에피소드다. 여기서 과거와 미래가 이어지는 기적 같은 만남이 벌어진다.
무언가 안개가 잔뜩 낀 어두운 도시에서 이루어진 기적 같은 만남. 하지메 일행과 밀레디 일행이 만나서 함께 작업을 하는 에피소드가 무척 재밌었다. 솔직히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단편집>을 기대했던 만큼 재미있게 읽지 못해 실망한 찰나에, 마지막 에피소드가 완전 핵심이었다고 생각한다.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는 몰라도 밀레디를 알아보자 화풀이를 하는 하지메, 유에, 시아 세 사람의 모습과 함께 하지메 일행이 밀레디 일행의 실력을 보면서 배우는 것도 잘 그려져 있었다. 비록 본편과 상관 없는 에피소드라고 해도 이렇게 ‘제로’ 시리즈 일행과 ‘본편’ 시리즈 일행이 만난 장면은 무척 좋았다.
이 마지막 에피소드는 아마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의 스핀오프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제로> 시리즈를 읽지 않은 사람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작품을 모두 읽은 사람에게는 ‘제4장 환상의 모험과 기적의 만남’ 에피소드는 최고일 수밖에 없었다.
조금 더 자세한 건 직접 라이트 노벨 <흔해 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 단편집>을 읽어보기 바란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