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사키 19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20. 4. 1. 09:20
내가 마작을 알게 되었던 건 애니메이션 <사키>가 최초의 계기가 되었다. 애니메이션 <사키>를 처음 보았던 건 2009년 4월의 일이다. 그 이후 전혀 애니메이션을 보지 못하고 있다가 2012년 4월에방송된 <사키 아치가 편>을 끝으로 나는 마작을 소재로 다루는 애니메이션을 만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만화 <사키 19권> 후기에서 언급하고자 애니메이션 <사키> 방영 날짜를 검색해보다가 나무위키를 통해 애니메이션 <사키> 시리즈가 또 한 번 방영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키 2기>의 제목은 무려 <사키 전국편>이었다.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2012년은 여러 문제가 있어서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터라 완전히 그 해의 애니메이션은 본 적이 없었다. 설마 애니메이션 <사키> 시리즈의 전국편이 나와 있었을 줄이야. 이것도 하나의 운명 같은 우연이라고 할까? 만약 만화 <사키 19권>을 구매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테니.
이번에 인터넷서점예스24에서 새롭게 발매되는 여러 신작 라이트 노벨과 만화 목록을 살펴보다가 우연히 표지가 눈에 들어와서 구매한 만화 <사키 19권>. 이번 19권은 위 표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주인공 미야나가 사키의 언니인 미야나가 테루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서 호기심으로 구매했다.
테루의 모습이 표지에 그려진 만화 <사키 19권>은 전국 대회 선봉전을 그리고 있었다. 첫 장에서 볼 수 있었던 건 무려 키요스미의 카타오카 유키가 ‘천화(天和)’라는 역을 화료하는 장면이다. 마작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놀랄 수밖에 없는 하늘이 내린 화료로 불리는 있을 수 없는 역이었다.
처음에 손에 넣은 패가 곧바로 역이 성립하는 패. 그 놀라운 천화를 화료한 유키는 곧바로 더블리치를 걸면서 그야말로 동풍의 돌풍을 불러 일으킨다. 이 과정에 오기 전까지도 유키는 상당히 놀라운 화료를 이어갔던 것 같은데, 그건 만화 <사키 18권>을 읽어보지 않아서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유키의 멈추지 않을 것 같았던 동풍전은 도라를 흡수해서 고화력을 자랑하는 쿠로가 화료하면서 멈추게 된다. 그리고 그 이후 린카이 여고의 사토하가 조금씩 화료를 하기 시작했지만, 가장 무서운건 역시 미야나가 테루의 시동이 걸리는 일이었다. 그녀가 시동은 남3국에서 걸린다.
쯔모를 통해 첫 화료를 한 미야나가 테루는 조금씩 타점을 올리면서 7연속 화료에 성공했고, 8연속에 성공한 이후 드디어 9연속에 도달하게 된다. 9연속 화료에서 등장한 건 ‘화료하면 죽는다.’라는 미신이 마작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 있는 ‘구련보등’이라는 역이다. 있을 수 없는 역이 나온 거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역들의 탄생에 “진짜냐”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던 인터하이 결승전 첫 번째 게임. 도무지 챔피언 미야나가 테루의 독주를 막지 못할 것 같았던 그 역은 유키와 쿠로 두 사람의 울기와 적절히 타이밍을 파악한 사토하의 연계 덕분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선봉전 전반을 마치게 된다.
이제 잠시 휴식을 취한 이후 선봉전 후반에 도전하게 되는데, 다시금 동국을 맞이하게 될 카타오카 유키가 놀라운 화료를 자랑하게 될지 궁금하다. 물론, 유키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을 테루의 시동, 그리고 린카이 여고 사토하와 아치가의 쿠로가 펼칠 전략과 승부수도 너무나 기대된다. (웃음)
오랜만에 만화로 <사키>를 만났지만, 이야기를 즐기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전국 대회 결승전 무대가 그려지고 있어서 더 재밌었다. 그리고 만화에서 마치 팬티를 입고 있지 않는 듯한 몇 캐릭터의 모습, 조금 지나치게 가슴이 강조된 부분도 딱 <사키>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하하.
어쨌든, 오늘 만화 <사키 19권>을 읽은 덕분에 애니메이션 <사키 전국편>이 나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소득이 있었다. 이 글을 다 적은 이후 라이트 노벨 <폭식의 베르스크 4권>을 읽을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나는 애니메이션 <사키 전국편>을 먼저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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